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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이불을 터는 그녀
만일 그녀의 아침이 궁금하다면
햇살이 추락하는 5층 베란다
위를 가만히 올려다 보아라
활짝 열려진 창문 사이로 네모난
세상 두 귀퉁일 부여잡고 하염없이
흔들리는 그녀의 슬픈 아침을
볼 수 있을 터 문명이 데려다 놓은
고질병 아토피 기관지염천식,
알러지와의 처절한 전쟁을
그리고 돌아서면 쌓이는 먼지와의
줄다리기를 날마다 베란다 창가에 서서
힘겹게 치르는 절대절명의 그녀 앙상하게
야윈 두 손목이 아무리 아프고 시려도
단 하루도 멈출 수 없는 이불과의 댄스
무서운 열병과도 같은 습관으로 그녀의
아침은 언제나 위태롭다
힘든 세상을 두 손아귀에 움켜쥔 채
훌훌 털어버리고 나면 좀 더 나은 세상이 올까
밤새 숱하게 이불에 고였을 색색의 먼지들이
아침 바람에 우수수 떨어져 땅에 고였다
흩어지고 또다시 슬그머니 창가로 날아 올라
온갖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선 이 방 저 방을
기웃거리는데 그녀의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노동에 지친 사내들처럼 그녀의 아침 또한
그렇게 고되고 슬프다
-그녀 먼지 없는 세상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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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하...의미있고 고운글에 머물며 갑니다....행복한 밤되시고 건필하소서
대제님 고운 밤 이루소서~~
좋은글 잘보고가네요! 즐겁고 행복한 밤되시길......
안녕하세요 위브님 행복하세요~~
좋은 글에 쉬어갑니다. 낙엽이 곱게 물들어 하나 둘 떨어지는 모습에 왠지 쓸쓸함을 느낍니다.쥬니님 행복한 저녁되세요^*^
장미님 고운 흔적 감사해요~~
삶의 결벽증인가요...그녀를 흔드는 일탈의 꿈을 털어내는듯...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어쩌면요,,,,, 고운 흔적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