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朝鮮)’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WWW.SURPRISE.OR.KR / 복면가왕 / 2016-11-16)
조선일보, TV조선이 요즘 신났다. 가관도 이만하면 역대급이다. 마치 지들이 민주주의의 화신인양, 정의의 사도인양, 불의에 항거하는 투사인양 침을 튀기며 쏟아내고 있다. 뉴스, 예능, 토론 가릴 것 없이 총동원해서 보통 난리부르스가 아니다.
얘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정의로운 언론이 되었지? 평소 조선의 왜곡과 거짓 그리고 조작질에 구역질을 내던 사람들도 요즘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혼란스러울 것 같다. 조선의 대표적 정치예능프로 ‘강적들’ - 유치하고 자극적이지만 ‘정보’와 ‘흥미’라는 측면에서 사람들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그러니 어쩌다 식당에 가면 TV조선에 채널이 맞추어져 있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2016년 가을, 대한민국에서 언론의 자유를 마음껏 구가하고 있는 집단은 ‘조선’이다. 거기에 뭐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고 동아 그리고 종편들이 쫄쫄 따라가고 있다.
‘조선’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조선은 그 대상이 누구든 상관없이 자신들이 죽이려고 맘 먹고 달려들면 반드시 죽고, 자신들이 살려주면 죽어가는 것도 살릴 수 있다는, 즉 자신들이 생사여탈의 권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며 확신하고 있는 집단이다.
무엇으로? 펜(언론)의 힘으로 그리고 더 크게는 권력기관(정치,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을 움직이는 힘으로.
그들의 파워가 먹혀 들어가려면? 어떤 정권이든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조선은 정권을 자신들이 세운다고 스스로 확신하고 있는 집단이다. 권력과 손을 잡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권력을 적절히 이용하고 있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세운 이명박 정권을 잘 써먹었고 이명박을 이용하여 창출한 박근혜 정권도 잘 써먹고 있던 중, 그 다음 정권창출이 어려워질 조짐이 보이자 박근혜 정권을 폐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굳히고, 열심히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왜? 박근혜는 죽을 수밖에 없고, 박근혜와 함께 죽을 수는 없으니까.
그러면 조선은 배가 침몰할 조짐을 보이자 배에서 먼저 뛰어내리는 쥐새끼가 되는 것일까? 아니다. 천만에다. 조선이 자신들의 분석과 정보와 판단에 근거하여 배 밑바닥으로 내려가 드릴로 구멍을 뚫고 있는 것이다. 왜? 헌 배 가라앉혀 보험금 타서 새 배 사려고.
현 정국을 주도하는 집단은 바로 ‘조선’
최태민, 정윤회 그리고 최순실을 추적하고 있던 정치인, 기자, 언론은 그 동안 상당히 많았다. 물경 수 십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 터졌다. 왜일까? 테블렛 PC등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는 결정적인 증거가 나와서? 천만에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참으로 순진한거다.
테블렛 PC는 누가 갖다 놨을까? 기자가 취재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거라고? 장난치나. 그 중요한 정보가 고스란히 담긴 물건만 덩그러니 남아 기자가 가져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그러면 기자가 가져가길 바라고 갖다 둔 놈이나, 아니 가져가라고 귀땜했을지도 모를 그놈에게 그렇게 하라고 시킨 집단은 누구일까? 질투심 때문이라고? 장난하나.
그러면 조선은 JTBC 등에서 특종이 터지고 중대한 정치 문제가 되니 위기감을 느끼고 어쩔 수 없이 최순실 죽이기 특종보도 대열에 합류하게 된 거라고? 우리 국민들은 참 순진하다. 그러니 속이기도 쉽고, 눈 가리기도 쉽고, 여기 보라면 여기 보고, 저기 보라면 저길 보며, 이리 오라면 오고, 저리 가라면 간다. 참 순박한 백의민족이다.
자, 이명박이란 인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이후 지금까지 걸어 온 길을 되짚어보자. 최순실 국정농단. 이것보다 규모가 큰 사건이 없었나? BBK는? BBK 사건을 이만큼 캤으면 이명박은 대통령 될 수 없었다. 2010 천안함은? 2012 대선부정선거는? 2014 세월호는? 그 사건들이 최순실 보다 규모가 적은가?
그런데 BBK도, 천안함도, 국정원이 발벋고 나섰던 대선부정선거도, 세월호도..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이 끝까지 은폐하고, 조작하고, 오리발 내밀고, 거짓 해명하고, 유언비호처벌 엄포놓고, 소송남발하고, 관계자 도피시키고.. 그렇게 넘어갔고 그래서 묻혀버렸다. 그 모든 일에 조선은 철저히 감싸며 보호했다.
최순실 사건도 마찬가지다. 정권은 거짓하고, 은폐하고, 조작하고, 오리발 내밀었다. 관계자들 모두 해외 도피시켰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나? 실토하고, 사과하고, 인정하고, 관계자들 귀국시켜 검찰 포토라인에 세웠다. 뭐가 달라졌기에 이렇게 변화할 수 있었을까? 조선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게 결론이다.
조선(朝鮮)을 너무 띄우는거 아니냐고? 조선 띄우면 밥 주나? 왜 그짓을 하겠나.
많은 사람들이 조선의 패악한 짓거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조선이 가진 힘에 대해서는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다. 그러니 매번 진다. 번번히 당한다. 그러고도 또 과소평가한다. 더러운 집단, 쓰레기 집단, 오물 집단.. 그 수준으로 묶어 두는 오류를 범한다. 왜? 더러우니까. 쓰레기니까. 오물이니까. 그에 맞는 대우를 해야 한다며 낮추어 보는 것이다.
최순실 사건.. 철저하게 조선의 계획과 수순과 정보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그에 따라 박근혜 사단이 항복하고, 검찰이 움직이고, 사실들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이 이유는 지금 차고 넘치는 거의 모든 정보의 99%는 이미 조선이 아주 오래 전부터 갖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 악귀의 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개인이나 집단은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 영혼이거나 이미 고인이 된 분들 뿐이라고 단언한다. (그들의 실체를 보다 리얼하게 묘사하고 경각심을 팍팍 불어넣기 위해 다소 과장된 표현을 하고 있음에 대해 이해해 주기 바란다. 이 또한 조선으로부터 ‘욕 하면서 배운 수법’이니까.)
왜 조선이 리드하면 그 방향대로 움직여야만 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대로 하지 않으면 더 골치아픈 정보가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가 자신을 더 옭아매게 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조선의 정보창고에는 수많은 카드가 있다. 카드는 에이스(Ace) 카드부터 킹(King) 카드까지 있고, 그 또한 각각 네 가지 무늬로 있으며 조커(Jocker) 까지 있다. 국산, 외제 가릴 것 없이 그들은 모든 카드를 수집한다. 아니, 자발적으로 갖다 받치는 족속들도 부지기수고 썩은 카드 한 장 내밀어 새 카드 두 장 빼앗아 오는 수법도 그들의 전매특허다.
청와대가 조선의 논설출신 손 봤다가 어떻게 됐나? 코피터졌다. 어디 감히 조선의 논설출신을 건드려? 이것들이 정신 못차렸구만. 갈기고 패고 옷 벗겼다. 그리고 잠잠해질 무렵 그 자리엔 조선의 말씀을 고분고분 잘 듣는 장학생이 가서 앉는다.
대한민국 정보의 양대 축 - 삼성과 조선
모두가 알고 있어 말하는 것도 새삼스럽지만 대한민국 정보의 양대 축은 삼성과 조선이다. 국정원이 여기에서 빠지는 것에 대해 국정원은 쪽팔리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
아, 물론 국정원이 가진 정보도 만만치 않겠지만 ‘정보’의 의미가 얼마나 방대한 양의 정보를 갖고 있는가 뿐만아니라 그 정보를 이용해서 어떤 수작을 부리는가 하는 문제 그리고 그 결과가 나타난 후 어떤 놈이 이런 수작을 부렸는지 여부를 철저히 은폐할 수 있는 능력까지 포괄하여 말하는 것이다.
그 점에서 국정원은 삼성과 조선에 비해 많이 떨어지기에 뺄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엘리트 국정원 요원이 오피스텔이나 피시방에 쭈구리고 앉아 댓글이나 다는 걸 보고 국민들 많이 웃었고 “내가 얘들 이러라고 세금내고 있나 자괴감이 든다”는 분들 많았을게다.
삼성과 조선이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은 많이 다르다. 삼성은 정치와 권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기업집단이므로 신중할 수밖에 없고 정치와 권력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펼쳐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에 그들이 가진 정보를 사용한다. 가능하면 합법적이고 합리적 수단을 통해서. 예를들면 연구보고서, 정책보고서 제공 등의 형태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정치와 권력의 영향력으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운 집단’인 조선은 정보를 어떻게 쓸까? 정치와 권력에 영향력을 주기 위해 정보를 쓴다. 더 나아가 정치와 권력을 만들기 위해 정보를 쓴다. 대한민국 정보의 양대 축이 정보를 사용하는 패턴이 이렇게 다르다. 완전히 상반된 것이다. 그러니 양대 축이라고 해도 이것은 1등과 2등의 의미가 아니라 지존과 하수의 레벨이다.
요점만 말하면, 조선은 권력 창출을 위해 정보를 쓴다. 그리고 조선은 누구를 죽일 때 식물인간이 될 만큼만 정보를 쓴다. 사나죽으나 별반 다를 바 없는 수준까지만 쓴다는 얘기다. 왜? 또 머리들고 나오면 완전히 죽일 정보는 남겨놔야 하니까.. 실은 그게 더 무섭다. 안 꺼내고 숨겨둔 것이 무언지 당사자는 잘 아니까.
최순실 사건에서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양파껍질들 대부분은 조선에게 새로운 정보가 아닐 것이다. 이미 수 십년 전, 수년 전부터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일게다. 그것을 가공하고 다듬어서 이곳 저곳으로 흘려보내면 그것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것이다.
조선이 가진 한계
너무 조선을 띄웠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지만, 사실이 그러하니까 어쩔 수 없다. 그러면 조선은 무소불위인가? 맞다. 무소불위다. 그러면 약점은 없나? 세상에 약점이 없는 것이 어디있나. 한계는? 그렇다. 조선이 가진 한계가 분명히 있다. 그게 무언가? 아무리 좋은 뇌가 있어도 껍데기(해골)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란 얘기다.
무언가? 정치집단이다. 권력기관이다. 그들 스스로 정치집단 이상의 정치력을 발휘하고, 권력기관 이상의 권력이 되어 있지만 그들의 의도와 계략을 담아 실천할 실체적 정치집단과 권력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정권을 직접 창출하기 위해 혈안이고, 정치집단을 자신들 손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집중하며, 권력기관을 틀어지기 위해 모든 자산을 쏟아 붓는다. 그래야 그것으로 다음 정권을 창출할 수 있으니까. 그 어느 한 곳에서 에러가 나면? 그들은 와르르 무너지니까. 바벨탑처럼.
따라서 조선은 어느 순간에라도 어느 특정 정치집단 그리고 권력기관과 손을 잡아야만 한다는 것이 그들이 가진 한계다. 다시말해 조선을 무너뜨리려면 조선을 공격하는 것 보다는 조선과 손잡은 정치집단, 조선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권력기관을 작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최순실 정국에서 펄펄 날며 박근혜 정권을 죽이기 위해 칼 춤을 추고 있는 조선이 손잡고 있는 정치집단은 누구일까? 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 그럴 리가 없자나. 그러면 새누리당일 수밖에 없자나? 이 지점에서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 조선은 새누리당에서 현재 분리수거 하고 있는 중이다. 죽기 싫은 자 여기여기 다 모여라 ∼
비박 + 이명박계 + 소신파 + 덜떨어진 초선파 + 변심파 들이 그래서 슬금슬금 모여서 회동을 한다. 탈당과 분당을 각오하면서. 조선이 바라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조선이 걱정할 이유가 무엇이 있나.
다음은 조선이 굳건히 믿고 있는 권력기관이 누구일까? 국정원과 선관위다. 이 두 기관이 지금과 같이 조선이 리드하는대로 따라 주는 한, 국정원이 열심히 뛰어주고 그리고 선관위에서 ‘현재의 대한민국 선거제도’를 변경시키지 않고 그대로 존속시켜 주는 한, 조선이 패배하는 일은 절대로 발생할 수 없다.
그것이 조선의 자신감이다.
지지율 5% ? 개나 주라 그래라. 그건 박근혜가 죽으면서 무덤 속에 갖고 들어갈 이력서이고, 조선이 기획한대로 새 판을 짜서 신축건물에 새 간판 달면 국정원과 선관위가 대형 화환을 보내 올 것이고 그러면 잠시 박근혜를 바리바리 욕하던 수구 떨거지들이 쌍수들고 달려와 무난하게 새 정권 창출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조선은 분명하게 알 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싸우면 될까? 배가 고파서 다음에 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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