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장마을을 파고 들어가다 보면 백운산 등산로가 나온다. 백운산은 평창 미탄과 정선 신동 사이에 놓여 있다. 등산로는 처음에는 기분 좋은 숲길이지만 갈수록 가팔라진다. 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크게 어렵지는 않다. 30분 정도면 백운산 정상(883m)과 칠족령 전망대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 정상 대신 왼쪽 길로 접어들면 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다. 칠족령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동강 12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장관이다. 칠족령 전망대는 ‘폼 나게’ 지어놓은 전망대는 아니다. 그래도 눈 아래 펼쳐지는 동강의 모습은 장관이다. 뒷산들은 첩첩이 이어져 있고, 산마다 앞에 강을 끼고 있다. 반듯하게 흐르는 게 아니라 굽이지고 휘어져 있다. 구글 어스 같은 지도를 통해 보면 동강 줄기 중에서 이곳이 가장 굽은 곳이다. 각도가 300도 이상 돼보이는 곳도 있다. 조물주가 산과 강을 손아귀에 넣고 쥐어짜서 찌그러트려 놓은 것 같다. 산들도 반듯한 게 없고, 강들도 직선이 없다. 대신 강줄기가 휘어드는 곳에는 한강에서는 볼 수도 없는 모래톱이 펼쳐졌다. 모래톱 좋은 곳은 바새마을이다. 바새란 모래가 많은 동네란 뜻이란다. 볕 좋은 곳에는 농가가 한두 채씩 앉아 있었다. 영월 정선 사람들은 깎아지른 절벽을 뼝대라고 부른다. 동강이 개발되기 어려웠던 것은 이렇게 뼝대가 많았기 때문이다. 산들이 모두 일어서서 강을 감싸고 서로 어깨춤을 추는 듯한 지형이다. 칠족령 전망대는 동강의 절경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여기서 계속 더 가면 하늘벽유리다리다. 하늘벽이란 뼝대가 하늘처럼 높다는 뜻이고, 유리다리는 뼝대와 뼝대 사이의 벌어진 틈 위에 놓은 다리가 유리도 돼 있다는 거다. 길지는 않지만 밑판을 유리로 만들어 발아래 절벽을 내려다 보게 해놨다. 하지만 등산객들의 숱한 발자국으로 유리바닥이 투명하지 않아서 그렇게 ‘스릴’ 있지는 않았다. 대신 유리다리로 가는 길 자체가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찔한 절벽 길이다. 400~500m 되는 벼랑 아래로 동강이 보인다. 더 가면 연포마을과 거북이마을로 이어지는 갈래길이다. 두 곳 모두 아름다운 강마을이다. 거북이마을로 내려서면 다시 연포마을 쪽으로 내려와야 한다. 연포마을에는 ‘정선 동강 연포생태체험학교’가 있는데 예전엔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였다. 여기서 영화 <선생 김봉두>를 촬영했다. 거북이마을 강 건너는 영월 가정마을이다. 가정마을 앞에는 줄배가 하나 놓여 있다. 강변에는 ‘배 건너는 집. 토종닭 민물매운탕 시골밥상 다슬기해장국 033-378-0811’이라고 연락처까지 적어놓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시간만 있다면 배 타고 건너가 백숙이라도 먹어보고 싶었다.
동강은 강원도 심심산골, 그것도 산세가 험하다는 정선~평창~영월을 흐르는 강줄기다. 특히 정선을 지나는 동강은 비경 중의 비경을 자랑한다. 예부터 ‘정선 하늘은 세 뼘’이란 말이 내려온다. 정선 땅이 그만큼 첩첩산중이란 뜻이다. 그 첩첩산중을 동강이 후벼 파듯이 지난다. 동강 물길 앞에 붙는 상용 어구들, 이를 테면 구절양장(九折羊腸)이나 궁궁을을(弓弓乙乙) 같은 어휘가 동강의 형상을 고스란히 표현한다. 동강을 걷는 일은, 우리 강산의 가장 깊숙한 오지를 헤집는 일이다.
정선 사투리에 ‘뼝대’라는 낱말이 있다. 시인 황동규도 종종 ‘뼝대’라는 시어를 구사하곤 했는데, 굳이 표준말로 바꾸면 ‘절벽’ 또는 ‘벼랑’이란 뜻이다. 하나 온전한 해석은 못 된다. ‘뼝대’라는 단어에는 정선 사람들의 시선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정선의 산은, 앞서 말한 대로 켜켜이 포개져 있다. 한데 산줄기가 경사를 이루지 않고 직각으로 꺾여 낭떠러지를 이룬다. 하여 산 아래에 사는 정선 사람들에게 산은 산이 아니다.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벽이다. 뼝대라는 말에는 절벽 아래에서 절벽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 인생의 막막한 심정이 얹혀 있다. 동강을 걷는 건, 거대한 벽 앞에서 무력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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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갑니다
함께합니다^^
신청합니다
자주봅시다~!!
오랜만에 보는 사진입니다.
2명갑니다
신청합니다
손님 한분 함께하십니다~
1명+한분더요^^
권도사님 부부 함께갑니다
참석 합니다
참석합니다.
2명 신청합니다.(시청후문1명, 송내남부역1명탑승)
산울림짱님만 참석합니다.
신석봉님과 월척 신청합니다, 승차장소 전과동일(당하동,현광@)
구월의 동강은?
예정대로 출발합니다.
송내역에서 탑승합니다.
ㅎㅎ
감사 ㅎㅎ
둥지님과 작은둥지 함께 합니다.
참석 함니다.
장비도 출동~~~합니다
향수기 신청합니다~~~^^
지종길씨부부신청합니다. 앞자리로부부같은자리
환영합니다
즐거운 산행이 되시길...
참석합니다
공여사님 참석합니다
대공원에서 승차 하겠습니다.
대공원에서 탑승합니다...여초님과 함께..
첫산행 신청합니다
중간자리 두자리 주세요
완정사거리 두명 탑승
환영합니다.
행복한 산행이 되시길.....
반갑습니다 "미라클님~
미라클님 반가워요~
일욜날 뵐께요,,^^
신공님 함께하십니다, 대공원에서합류~~^^
동강이 두동강이 나지않는 한 달려가겠습니다.
동강의 민물고기 매운탕맛이 어떨지 기대됩니다 ㅋㅎ~
급한 사정이 생겨 이번에 산행을 못가게되어 죄송합니다.
최종 참석자;야화야화,Bravery,블루베리,초이스,장미,물보라,세월따라,빨간모자,선인장,진주,여초,권도사 부부,심부동,산약수,산울림짱,월척,신석봉,흐르는대로,둥지,작은둥지,스마일임,향수기,지종길 부부,산사랑A,공여사,논뚜,고운,장미지인3분,신공,늘푸른소낭구,미라클외1명 3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