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해역, 씨알 굵은 ‘강성돔 포인트’ 로 전국적인 유명세 소록도, 금당팔경 등 다도해 아름다운 조망까지 금상첨화 콘도형· 부잔교형 낚시터 등 최신시설...강태공들의 천국
정남진 장흥 해양낚시공원에 설치된 콘도형 낚시터.
바다낚시는 설레임과 여유로움이 함께하는 레저스포츠다. 여유로움 속에서 완벽을 추구하며, 기다림 속에서 감성돔의 시원한 입질과 짜릿한 손맛을 즐기기는 수많은 강태공들. 전국의 낚시 동호인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정남진 장흥 회진 앞바다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해양낚시 공원이 들어섰다. 이제 갯바위나 방파제에서의 위험한 낚시 대신 훨씬 더 안전하게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부잔교식 낚시터
설레임 속 기다림, 여유로움 속 짜릿한 손맛
겨울 답지 않게 포근한 날, 소설가 이청준씨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정남진 장흥 회진을 찾았다.
장흥군 남부지역의 120km에 달하는 해안선은 청정해역을 접하고 있다. 특히 회진면의 경우 지난 92년부터 매년 바다낚시대회가 열리고 있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낚시 포인트다.
또 완도군과 강진군을 연계하여 있어 갯바위 낚시를 하기도 좋다. 꼭 ‘낚시꾼’이 아니어도 회진면에 소재한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회를 그야말로 값싸게 파는 유명 횟집들이 많아 관광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청정해역 득량만의 들머리에 위치한 해양낚시공원은 씨알 굵은 감성돔의 포인트로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농어 등 입질과 입심이 좋은 어종도 많이 난다. 특히 소록도와 금당팔경 등 다도해의 아름다운 조망이 한눈에 펼쳐져 있어 더욱 인기가 있다.
이때문에 해마다 가을철이면 팔딱팔딱 살아숨쉬는 감성돔의 ‘손 맛’을 즐기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낚시 동호인들이 몰려들곤 한다.
해양낚시터에서 낚시를 하고있는 강태공들...
회진면 대리 앞바다. 전국적인 바다낚시의 명소로 잘 알려진 회진면 앞바다에 낚시교와 부잔교식 낚시터, 육상 낚시터, 콘도식 낚시터 및 파고라와 정자 등 온갖 낚시시설과 휴게시설을 갖춘 해양낚시공원이 들어선 것은 지난 10월. 장흥군이 해양레저·관광시대에 대비해 조성한 전국 최초의, 최대 규모의 낚시 시설이 바로 이 곳이다.
평일인데도 강태공들이 생각보다 많다. 바다를 오가는 어민들의 고깃배들도 부산하게 움직인다.
그런 풍경사이로 ‘콘도형 낚시터’가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온다. 바다에 떠 있는 콘도형 낚시터는 어린이 인형극에 나오는 장난감 집을 연상케했다. 아기자기한 모습이 아름다운 섬들과 그런대로 잘 어울린다.
그 곳으로 가려면 ‘줄배’를 타야한다. 배를 타고 줄을 잡아당기면서 간다고 해서 줄배다. FRP로 만들어진 콘도형 낚시터는 80㎡ 규모로 냉ㆍ난방 시설과 샤워실까지 갖춰져 있다. 가족단위로 와서 낚시를 즐기기에 안성마춤이다. 지금은 한동밖에 없지만 조만간 5개동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콘도형 낚시터 내부
요즘엔 강성돔, 참숭어 철...학꽁치도 가득
부잔교로 만들어진 낚시터쪽으로 가보니, 강태공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고기를 잡고있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40대 강태공은 “오늘은 이상하게 학꽁치만 많이 잡힌다”며 아쉬워한다. 예전에 와서는 강성돔과 참숭어를 엄청 잡았다고 한다. 요즘은 참숭어와 강성돔철이라고 한다.
갓 잡은 학꽁치
해양낚시공원 이용은 일출 이후부터 일몰 이전까지다. 낚시시설에 입장할 때는 반드시 구명동의를 착용해야한다. 낚시공원내에서는 일체의 취사행위를 할 수 없다.
해양낚시공원 1일 사용료는 어른 2만원, 청소년 1만원. 가족단위 소풍 및 견학을 목적으로 단순입장할 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비수기때는 어느정도 ‘흥정’도 가능하다. 10명 이상 단체 입장시에는 5~15%까지 할인해준다.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콘도식 낚시터(정원 15명)는 하루 임대료(4인기준)는 성수기 평일 10만원, 공휴일엔 12만원이다. 비수기 (11월~3월)엔 평일 8만원, 공휴일 10만원이다.
장흥 해양낚시터에서는 앞으로 낚시초보자를 위한 현장 낚시지도와 전문가를 초빙한 주말낚시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매년 2회이상 연안 정착성 어류종묘를 방류하여 낚시자원을 지속적으로 조성, 사계절 낚시관광지로 육성해 간다는 것이 장흥군의 계획이다.
해양낚시공원 입구
입소문 타고 전국적 명소 자리매김
선재호(장흥군청 수산과)씨는 "전국의 낚시 동호인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이면 찾아오는 사람들로 넘친다"면서 "비수기에 대비, 가두리를 설치하는 등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씨는 또 “국민소득 향상과 여가시간의 증가로 해양레저활동 인구가 점차 늘면서 오는 2020년에는 바다낚시 인구가 480만명에 이를 전망”이라며 “정남진 해양낚시공원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속에서 가족 중심의 레저와 휴양은 물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바다낚시의 잠재적 수요를 충족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