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적갑산, 예봉산. 그리고 두물머리...
일요일 새벽 7시 온가족이 한밤중인데 혼자 딸그락 거리며 산행 준비.
7시반 서교동 출발, 합정역 환승, 8시 27분 왕십리역 환승, 9시 덕소착.
반가운 우리 님들과 인사 나누고 보니 합이 14명... 왁자지껄 좋다.
덕소역에 설치된 만남의 방, 온풍기까지 있는 최신 서비스다 .
덕소역 앞에서 양수리 행 고물 버스타고 양수대교 앞에서 하차.
택시 3대에 정원초과 나눠타고 들머리 수종사 입구 앞에 골인.
3명이 족히 걸을 듯한 넓은 임도인 듯, 등산로를 20분 오른다.
땀이 나기 사작하고 어제 먹은 쐬주 독이 주루룩 흘러 내린다.
두물머리가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수종사 은행나무 앞에 도착 .
525년된 고목 (높이39m 둘레7m) 앞에서 찍고 둘레도 재본다,
수종사 앞마당, 너무 좋아 호호깔깔 하다 "묵언" 레드 카드.
서둘러 절 위 가파른 고바위 길을 전부 씩씩대며 올라가는데
게단 능선 올라 고생했다구 과매기 파리(party)를 벌인다.
정성들여 준비해 온 과메기에 김싸고 배추싸고 한잎에 쏘옥~~~~~
쐬주와 함께 과메기, 벤데기. 그리고 화기애애한 님들의 말잔치.
출발 1시간 만에 운길산 정상에 도착하여, 주변을 한번 둘러본 후
대문 사진 꾹 눌러 박는데 찍세의 구령이 너무 재미있다.
"에브리 바디- 헤이! 배꼽 보이나요?~~~~~하나 둘 셋 찰칵""
이제 운길산 하산, 눈쌓인 절벽길을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고,
상당히 가파른 미끄러운 길을 거쳐 새우젖 고개에 도착.
낙옆 쌓인 넓은 공터에서 점심을 먹는다. 얼추 새로 한시.
즉석에서 끓인 누룽지탕, 수제비, 만두, 라면...
월매나 맛나던지 누구 칠순 잔치 벌이는 것 같구나~~~~~
모다들 즐거운 산행, 점심, 그리고 즐거움과 뿌듯함.
술잔을 높이 들며 요즘 산에서 유행하는 건배.
진달래~~~~'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 라나 뭐라나...
중식 후 빡센 산행이닷. 적갑산 - 철문봉 - 예봉산.
우선 운길산을 내려가 다시 적갑산으로 오르고
적갑산을 내려가 또 다시 예봉산을 또 오르고...
봉우리 눈길 미끄러지며 달리고 또 달리고
아침 해 뜰때 출발, 저녁 일몰때까지 달리고 달려
빡센 산행이닷...그래도 낙오 없이 긴줄을 이룬다.
다산 정약용 3형제가 늘상 올랐다는 철문봉 넘어
막걸리 쐬주 힘으로 도착한 곳 예봉산. 감로주로 마감...
청량한 진통제 감로주를 아픈 가슴에 부어넣어 다시는
아프지 않은 가슴들을 갖기를 발원하며 파란 하늘을 본다.
예봉산은 이조 때, 강원도 관리가 한양 일을 마치고 귀향하면서
궁궐 보이는 마지막 이 봉우리에서 임금에게 예를 올리고 갔다고....
날씨 너무 좋아 덕소, 팔당댐, 미사리, 강동구 일대가
바로 아래로 깨끗하고, 멀리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이...
남한강 북한강이 합치는 두물머리의 시원한 전경... 압권이닷.
좌측으론 관악산, 청계산. 정면으론 검단산, 좌측 멀리 용문산.
파란 바다같은 상팔당 내려온 시각 일몰과 동시.
우리는 싸리나무 집에서 남은 반찬 모두 즉석 요리하며 또 내일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