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 말을 하고 살지만 말을 제대로 잘하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어제 가상화폐 논란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던 정치인이 자진 탈당을 했다는 군요.
그 소감이 참 황당무계하게 느껴짐은 왜 일까요?
처음 의혹이 제기될 때부터 논리가 좀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았는데...
오늘 이야기는 그런 '횡설수설'입니다.
한마디로 말이 왔다갔다하는 게 횡설수설입니다.
말이 조리가 없고 앞뒤가 맞지 않을 때 쓰는 말입니다.
한자로 '橫說竪說'이라 쓰는데요
문자적으로 풀면 '가로로 말하고 세로로 말하다'입니다.
이 말은 장자의 <서무귀>에 나오는 '횡설종설(橫說縱說)'이라는 말에서 유래합니다.
그러나 그 뜻은 오늘날 쓰임새와는 정반대입니다.
거침없이 말을 잘 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횡설수설의 대표적인 분이 포은 정몽주입니다.
포은 정몽주가 성균관에서
당시 들어온 사서집주四書集注에 대해 막힘 없이 설명하자
목은 이색이 "몽주의 논리가 횡설수설하여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 없다.
(夢周論理 橫說竪說 無非當理)"
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고전 여러 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숙종실록에는
"처사(處士) 조성기(趙聖期)의 횡설수설(橫說竪說)이
모두 이치에 맞아서 사람이 감히 비난하지 못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런 쓰임새의 말이 언제부터 그 뜻이 바뀐 것인지 잘 모르지만
인플레가 되어도 너무 많이 되어버린 말입니다.
어쩌면 희대의 투자왕이 될지도 모를
젊은 국회의원의 얘기가 횡설수설하는 걸 두고 말이 많은데......
과학이 발달하고 사회가 발전할수록 이런 유형의 인물이 알게 모르게 많아진다고 합니다.
그 많은 손가락질 중에 엄지척도 포하되어 있음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부디 좋은 말, 따뜻한 말로 마음을 나누는 하룻길 걸으세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