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JaFdtBShS8g?si=xosOaINBubYXz_ud
the three penny opera
<서푼짜리 오페라>는, 브레히트의 희곡에 작곡가 쿠르트 바일이 음악을 붙인, 서곡과 3막 8장으로 구성된 서사극입니다.
화려하고 돈이 많이 드는 상품인 '오페라'에 대한 비판적 풍자로서 오페라는 거지들도 볼 수 있을 만큼 싸야 하는, 그래서 <서푼짜리 오페라>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서푼짜리'란 가난뱅이에게도 부담이 없을 만큼 '싸구려'라는 뜻입니다.
'오페라'라는 장르가 과거에는 입장료가 비싼 극장에서만 온전히 향유할 수 있는 고급예술이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다양한 영상.녹음 기술의 발전 덕분에 21세기의 우리는 고급예술인 오페라를 비록 간접적이긴 하지만 비싼 돈 들이지 않고 '서푼'의 비용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며, 아울러 오페라 저변 확대를 바라는 저의 생각에 가장 적합한 이름이 바로 이 <서푼짜리 오페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클럽제 혹은 회원제 중심의 배타적인 감상실, 유한마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가의 오페라 강연,
그외 근사한 인테리어로 치장한 화랑의 감상실에서 이루어지는 오페라 수업 등등은 오페라 감상실 <서푼짜리 오페라>의 지향점이 아닙니다.
오페라를 즐기기에 충분한 음향.영상시설을 갖추었으면서도 누구나 다시 찾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서푼짜리 오페라>는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대본을 쓰고 쿠르트 바일이 음악을 붙인 작품으로서, 1728년 런던에서 초연되어 인기를 끌었던 존 게이의 <거지 오페라>를 개작한 작품입니다. 존 게이와 작곡가 페푸시가 만든 <거지 오페라>는 그 당시 유행하던 이탈리아의 궁정 오페라나 헨델의 오페라에 대한 대안으로, 18세기 영국 사회의 부패상을 풍자하는 새로운 형식의 발라드 오페라였습니다. 1920년대 복고풍을 타고 헨델의 오페라가 다시 유행할 때, 브레히트와 바일의 오페라는 귀족적 오페라에 대한 패러디로서 단순히 존 게이의 작품을 번안한 것을 넘어서 작품을 사회 비판에 이용하고자 하였는 바, 독점 자본주의적인 특성을 가진 사업가 피첨과 갱단의 두목인 매키스의 대결 구도를 통해 자본주의 시민 사회의 질서를 약탈과 착취의 질서로 폭로하였으며, 따라서 브레히트의 작품에서 인물 간의 관계나 극의 사건 진행은 세부적인 측면에서 존 게이의 작품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오페라계에서는 작곡가 쿠르트 바일이 음악을 붙였다는 점에서 오페라로 분류하고, 극예술 계에서는 비록 음악이 수반되긴 하지만 브레히트가 새롭게 개척한 서사극의 한 형태로서 '음악을 붙인 서사극'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브레히트의 희곡도 읽어보고 조잡하긴 하지만 영상물도 감상해 본 입장에서는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힘이 음악이 아닌 대본의 서사적 힘이라는 관점에서 선뜻 오페라라고 하기가 쉽지 않은, 그래서 후자인 '음악을 붙인 서사극'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브레히트 역시 작품 첫장에 "<서푼짜리 오페라>는 서사극의 한 시도이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88 서울올림픽 이후 해금 조치와 함께 동독에 적을 두고 활동했던 브레히트의 공연 금지가 풀리면서 이 작품은 1988년 12월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https://youtu.be/JCd6hT0Gn0M?si=1R3OUbhxZ3dkRDPv
Kurt Weill – The Threepenny Opera (Die Dreigroschenoper)
글쓴이 : 서푼짜리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