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로 만나는
오싹오싹 도깨비 도감
김원석 글 | 순미 그림
무선 | 244페이지 | 144*210mm | 초등 3학년 이상
정가 16,800원 | 2024년 1월 8일 발행 | 도서출판 그린북
ISBN 978-89-5588-457-9 73810
국내도서 > 어린이 > 어린이 문학 > 그림/동화책 > 전래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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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 연계
2학년 1학기 국어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3학년 2학기 국어 4. 작품의 재미를 느껴요 4학년 1학기 국어 3. 실감 나게 말해요
27가지 도깨비 캐릭터와 함께하는 옛이야기의 정수
우리 문화 콘텐츠의 원형이자 민담의 단골 소재인 도깨비를 흥미롭게 소개하는 옛이야기 모음집이 새로 나왔습니다. 그린북에서 펴낸 《옛이야기로 만나는 오싹오싹 도깨비 도감》은 27종의 도깨비와 그에 얽힌 옛이야기를 엮은 어린이책입니다.
이 책을 쓴 김원석 작가는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장을 지낸 원로 작가입니다. 작가는 《한국구비문학대계》 78권에 나오는 도깨비 관련 민담을 총망라하여, 그중 어린이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가려 뽑았습니다. 원로 작가가 어린이들을 위해 오랜 시간 공들여 쉽게 풀어 쓴 이야기들은 할아버지에게 듣는 옛날이야기처럼 구수하면서도 생생합니다. 각 이야기 속 도깨비를 캐릭터화하고, 이야기의 도입부에는 해당 도깨비의 이름, 생김새, 특징, 능력을 일러스트와 그래프 등으로 표현하여 도감 형식으로 꾸몄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일러스트와 재미있는 특징들이 이야기 속 주인공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옛이야기 읽기는 어린이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고전 독서입니다.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정서가 잘 녹아 있고, 재미있는 입말체로 쓰여 긴 글도 수월하게 읽힙니다. 옛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고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배경지식도 쌓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야기 속에 녹아 있는 익살과 해학, 권선징악의 교훈을 발견하면서 우리 고전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옛이야기로 만나는 오싹오싹 도깨비 도감》은 수많은 옛이야기 중에서도 도깨비 이야기를 골라 모아 어린이들의 흥미를 돋우면서도 민담의 전형적인 주제와 형식을 빠짐없이 담았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첫 고전 읽기의 맛을 선보이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모든 이야기 끝에는 놓치기 쉬운 교훈이나 의미를 짤막하게 짚어 줌으로써 작품 해설의 기능도 더했습니다.
K콘텐츠의 원형, 도깨비의 재발견
최근 우리 전통문화를 원형으로 하는 콘텐츠가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문학, 연극, 영화, 대중가요 등 문화, 예술 전 분야에서 우리 고유의 역사, 신화, 전설이 소재로 쓰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예는 수없이 많습니다. 도깨비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100가지 민족 문화 상징에 들어갈 만큼 보편적인 한국 콘텐츠입니다. 하지만 머리에 뿔이 난 험상궂은 생김새에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있는 모습만 떠올린다면, 그것은 도깨비 세계의 극히 일부분만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의 머리말에 따르면, 도깨비는 지역에 따라 도채비, 돗가비, 토째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생김새는 무척 다양합니다. 키가 장대처럼 큰 도깨비도 있고, 온몸에 비늘이 나 있는 도깨비도 있습니다. 산신령처럼 긴 수염을 기른 점잖은 도깨비도 있지요. 어떤 도깨비는 형체가 없이 떠다니며 사람들을 골려 먹기도 합니다. 특징도 가지가지입니다. 씨름을 좋아하는 도깨비가 있는가 하면, 늘 배가 고파서 먹을 것을 찾는 도깨비가 있습니다. 나쁜 짓을 한 사람에게 벌을 주는 정의로운 도깨비, 한번 입은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는 착한 도깨비도 있습니다. 《옛이야기로 만나는 오싹오싹 도깨비 도감》에 실린 27가지 이야기에서 27가지 개성 있는 도깨비를 하나하나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도깨비에게는 다른 문화권의 괴물이나 요괴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사납고 무시무시한 면보다는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묘사된다는 점입니다. 사람을 괴롭히고 겁박하기보다는 심통을 부리고 말썽을 피우는 정도지요. 오히려 사람의 꾀에 넘어가 골탕을 먹는 미련한 모습으로 많이 그려집니다. 놀기를 좋아하는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이 어린이들에게는 친구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이 책에 실린 모든 이야기에서 도깨비의 이런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주요 내용
1장 심술쟁이 도깨비들
사람들에게 심술을 부리고 못 살게 구는 골칫덩어리 도깨비들의 이야기입니다. 밤이면 나타나 씨름을 하자고 조르는 씨름도깨비, 먹을 것을 달라고 조르고 안 주면 앙갚음을 하는 배고픈도깨비, 마을을 휘젓고 다니며 말썽을 피우는 말썽토째비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에는 도깨비의 심술을 지혜롭게 대처하여 물리치는 사람도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도깨비에 맞서는 주인공의 꾀와 용기에 감탄할 수밖에 없지요. 이런 주인공들 중에는 어린아이도 많아서, 어른보다 나은 어린이의 모습을 보여 주곤 합니다. 말썽토째비 이야기인 〈토째비를 내쫓은 오성 대감〉의 주인공은 우리가 잘 아는 ‘오성과 한음’의 오성으로, 조선 선조 때의 실제 인물인 이항복입니다.
2장 미련퉁이 도깨비들
어리석고 미련한 모습을 보여 주는 도깨비들의 이야기가 모여 있습니다. 거꾸로도깨비는 돈이 무섭다는 사람에게 돈을 자꾸 갖다주고, 농사에 개똥이 안 좋다는 소리를 듣고 개똥을 잔뜩 가져다줍니다. 깜박도깨비는 어느 날 두 냥을 빌려 간 뒤 날마다 두 냥씩 되갚는 건망증 도깨비입니다. 명당토째비는 산속 명당자리에 모여 마을의 이런저런 대소사를 의논하는 도깨비들인데, 서당의 꾀 많은 학동의 기세에 놀라 명당자리를 내주고 달아나 버리죠. 미련퉁이 도깨비들의 이야기 속에도 그런 미련함을 이용하여 덕을 보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초자연적인 존재를 겁내지 않고 다스려 이득을 취하는 옛사람들의 당당함을 잘 보여 줍니다.
3장 해결사 도깨비들
사람들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들을 해결해 주는 정의롭고 능력도 많은 도깨비들의 이야기입니다. 과거 시험과 인재 등용 제도에 팽배한 비리를 바로잡은 감찰도깨비, 정직하게 살아온 가난한 대감을 기꺼이 도와준 의리도깨비, 온 마을 소를 동원하여 골치 아픈 바위를 뽑아 준 소대장도깨비, 착한 동생에게 복을 주고 못된 형에게 벌을 준 산적도깨비 등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 속에는 옛사람들이 겪었던 현실적인 어려움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도 관직에 오르지 못하고 정직한 삶이 보답받지 못하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가 하면, 커다란 바위 때문에 농사를 못 짓는 환경적인 시련도 있습니다. 아우를 괴롭히는 못된 형이나 부모에게 도리를 다하지 않는 자식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요. 사람들은 누군가 나타나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를 바랐을 것이고, 그런 소망이 도깨비에게 투영된 것일지 모릅니다.
4장 홀리는 도깨비들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하거나 요술을 부려 사람을 혼을 빼놓는 도깨비들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집에 가던 사람을 꾀어 산속에서 잠들게 한 돼지코도깨비, 투명 인간으로 변하게 하는 보자기를 준 인도깨비, 참게를 잡으러 간 사람들을 홀려 소똥을 줍게 한 월곶도깨비, 두부 장수를 꾀어 밤새 씨름을 한 빗자루도깨비 등입니다. 밤새 쫓아다니던 도깨비를 잡아 꽁꽁 묶어 왔더니 부지깽이였다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도 있지요. 뭔가에 홀린 듯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거나 황당한 일을 겪은 사람들은, 그런 일들이 모두 도깨비가 꾸민 짓이라고 믿고 싶었을 것입니다. 사람을 홀리는 도깨비들의 이야기 속에는 옛사람들의 당혹스러운 표정도 함께 숨어 있습니다.
5장 은혜 갚은 도깨비들
사람에게 도움을 받은 도깨비들이 더 큰 복으로 은혜를 갚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모여 있습니다. 잃어버린 호적부를 돌려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양식을 주고 장가까지 보내 준 귀신도깨비, 자신을 공경한 뱃사공에게 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어 부자로 만들어 준 흰수염도깨비, 의형제를 맺은 뒤 돌아가신 어머니를 극진하게 모신 패랭이도깨비, 음식을 얻어먹고 그 보답으로 논밭에 거름을 준 똥장군도깨비 등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의 바탕에는 어려움에 처한 이를 지나치지 않고 도우면 언젠가 그 보답을 받게 된다는 교훈이 있습니다. 또 부모님께 효도하고 작은 도움도 크게 보답하는 의젓한 도깨비의 모습도 그려져 있지요. 함께 어울려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사람의 도리를 도깨비 이야기로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차례
1장 심술쟁이 도깨비들
01 씨름도깨비 이야기 : 달밤에 씨름
02 배고픈도깨비 이야기 : 하여튼 사람은 못믿어
03 말썽토째비 이야기 : 토째비를 내쫓은 오성 대감
04 비늘도깨비 이야기 : 도깨비에게 잡혀간 공주들
05 불도깨비 이야기 : 도깨비한테 질 수는 없지
2장 미련퉁이 도깨비들
06 거꾸로도깨비 이야기 : 돈이 제일 무섭다네
07 깜박도깨비 이야기 : 두 냥 부자
08 꺼벙도깨비 이야기 : 씨름보다 메밀묵
09 명당토째비 이야기 : 좋은 묏자리
3장 해결사 도깨비들
10 감찰도깨비 이야기 : 비리를 바로잡은 도깨비들
11 의리도깨비 이야기 : 도깨비에게 양식을 얻으러 간 대감
12 소대장도깨비 이야기 : 소들이 옮겨 준 바위
13 산적도깨비 이야기 : 어리비기와 싸리비기
14 천냥도깨비 이야기 : 아우에게 아버지 묏자리 값을 받은 형
15 하인도깨비 이야기 : 능력 많은 하인
4장 홀리는 도깨비들
16 돼지코도깨비 이야기 : 지름길은 도깨비 길
17 인도깨비 이야기 : 들통난 능청보
18 월곶도깨비 이야기 : 소똥에 홀린 사람들
19 빗자루도깨비 이야기 : 도깨비를 만난 두부 장수
20 장대도깨비 이야기 : 검둥이한테 혼난 도깨비
21 부지깽이도깨비 이야기 : 도깨비한테 홀린 김 첨지
5장 은혜 갚은 도깨비들
22 귀신도깨비 이야기 : 도깨비 호적부를 돌려준 이서구
23 흰수염도깨비 이야기 : 노인을 공경한 뱃사공
24 패랭이도깨비 이야기 : 다리 밑에 사는 도깨비 동생
25 칼잡이도깨비 이야기 : 도깨비에게 빌려준 것
26 빨간혀토깨비 이야기 : 떡을 얻어먹은 노인의 보답
27 똥장군도깨비 이야기 : 도깨비의 의리
•••작가 소개
지은이 김원석
대학에서 문학과 교육을 공부하고 《월간문학》의 추천으로 작가가 되었습니다. 한국동시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박홍근아동문학상, 한국문화예술대상, 한국동요대상, 가톨릭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동시집 《예솔아!》 《바보 천사》 《똥배》 등과 동화책 《대통령, 우리들의 대통령》 《슬픔을 웃음으로 빚는 아버지》 《나는 밥이 되고 싶습니다》 《꿈속에서 꾸는 꿈》 《새 닭이 된 헌 닭》 《녹디생이, 사라진 변기를 찾아라》 《누가 뭐래도 우리 엄마》 등을 펴냈습니다.
그린이 순미
대학에서 영상을 공부하고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상상력을 요리조리 발휘해서 그림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그린 책으로 《지중해를 두고 겨룬 그리스와 페르시아》 《역병이 돈다, 조선을 구하라!》 《우리 그릇 이야기》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우리 법》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