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고흥장사씨름대회를 하더군요. 우연히 백두급 결승을 보게됐는데..
결승상대가 약간 의외였죠. 김영현-백승일. 김영현은 예상할수 있겠지만..백승일은 확실히 의외였습니다.
그러나 그 백승일이 통산전적에서도 많이 밀리고.. 씨름스타일상 이태현보다 더 어려운 김영현에게 3-1로 이기고 2년만에 백두장사에 올랐습니다.
우리나라 씨름계의 천하장사 계보를 보자면.. (1인자라는 의미의 천하장사입니다.)
이만기 - 강호동 - 김정필 - 이태현으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이태현이후에는 군웅할거의 시대죠.
근데 김정필과 이태현의 사이에 백승일을 슬며시 집어넣어도 무방합니다.
그만큼 그의 데뷔는 강호동만큼이나 센세이션햇죠.(강호동보다는 들햇을지도..ㅋ)
이만기-강호동으로 이어지는 기술씨름의 시대가..김정필이라는 인물에 의해 종식이 되버렸죠.
김정필선수의 평가나 그런걸 떠나서.. 김정필시대가 씨름판역사중에 젤 재미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을겁니다.
그렇게 침체되가던 씨름계에... 청구씨름단이 새 씨름단을 창단하게되죠. 그리고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합니다.
그때 고등학교를 다니던 백승일을 청구가 데려오게 됩니다. 백승일은 가정형편상 중퇴를 하고 일찍 프로의 세계에 뛰어들게 된거죠.
그리고 데뷔하자마자 천하장사를 차지합니다. 아마 만으로 17세였을겁니다. 기록이었죠.
그리고 김정필의 '힘의 씨름'에서 백승일의 '힘과 기술을 겸비한 씨름'으로 넘어가기 시작한거죠.
그리고 백승일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1년인가 2년뒤..청구씨름단은 백승일의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이태현을 영입합니다. 그리고 청구는 이태현을 밀어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백승일과 이태현이 천하장사 결승전에서 만나고... 그 유명한 '저울장사'란 단어를 만들면서.. 이태현이 체중으로 장사를 차지하게 됩니다.
백승일은....청구를 떠나게 되지요. 그리고...돌아올줄 모릅니다..
몇년동안 혼자서 연습하면서 개인적으로 참가도 하려는등 노력을 합니다만.. 씨름판이 어디 그렇게 만만하겠습니까?
결국 이태현이 1인자의 자리에 오르는걸 봐야만하게 되죠.
그러다 세월이 흘러서....엘지가 백승일을 받아들이게 되고.. 그리고 재기에 성공하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백승일보단 이태현을 더 좋아합니다만...
씨름의 재능이란면을 본다면..백승일이 이태현보단 윗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만기나 강호동과 버금가는 재능을 타고난 선수가 아닐런지.
고흥장사결정전에서 김영현과의 결승전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이태현..김경수..김영현....벌써 10년가까이 이들을 보고 있자니..씨름도 점점 재미없어질려고 합니다. 오히려 요샌 다시 부활된 금강장사경기가 더 재미있더군요.
백승일도 어차피 새로나온 선수가 아니긴 합니다만.. 앞으로 계속 좋은 기량을 보여주어서 다시 씨름판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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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돌아온 탕아' 백승일..
느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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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13 23:2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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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전 백승일 선수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저도 개인적으로 이태현 선수를 더 좋아하지만 백승일 선수가 뭔가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저도 백승일 선수가 천하장사가 되었다는 뉴스에 놀랐었죠... 더군다나 상대는 김영현.. 참 대단하다는 말밖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