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부르봉이라는 동네에 한 명의 백작이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지방 이름에 따라 자기 가문을 데 부르봉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부모도 없고 위키도 없는가 보니 알에서 태어났나 보군요. 뭐 건국 신화가 원래 다 그런 겁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부르봉 백작가는 아퀴탱 공작가 밑에서 빌빌 거리면서 자기 땅이나 열심히 다스리고 있었습니다만 어느날 갑자기 저 북쪽에 근본도 없는 야만인 놈들인 노르만 가가 갑자기 건너편 섬나라를 침공하더니 왕이 되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대사건은 그동안 시골 백작으로 만족하며 살고 있던 부르봉 백작의 깊숙히 잠들어 있던 야심을 깨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열심히 돈을 모으고 클레임도 조작하고 해서 이웃하고 있던 백작 두 명과 주먹으로 대화해서 이 땅의 농민들에게 진정한 참주인이 누군지를 가르쳐 줍니다. 그래봐야 공작 밑에 있는 한 백작은 영원히 백작. 그 공작은 하필이면 공작령 네 개를 다스리고 있는 아퀴탱 공작....(타이틀은 푸아탱, 아퀴탱, 가스코뉴 세 개 가지고 있는데 부르봉 공작령도 아퀴탱 공작거였음.) 그런데 기회는 찬스라고 이 양반이 프랑스 왕에서 반란을 일으켜 주력부대를 왕의 군대와 소모하고 있는 동안 뒷통수를 멋지게 후려치고 독립하는데 성공합니다............만 공작 달아보기도 전에 안타깝게도 노환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아버지와 이름이 같은(저거 대체 뭐라 읽는거임?) 아들내미는 아버지의 유산을 받아 드디어 부르봉 공작이 되어 가문의 영원한 숙원이었던 공작이 되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일단 공작이 되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주변의 공작령에 대한 팽창을 추구하게 됩니다. 아쉽게도 1대 부르봉 공작은 바로 옆동네 오베르뉴 백작령 하나 댈랑 먹고 사망합니다.
2대 공작은 클레임 조작으로 부르군디 공작령을 꿀꺽하고 순식간에 부르봉 공작령을 2배로 넓히는 위엄을 달성합니다만 거기서 아쉽게 운이 다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천청벽력과 같은 일이 벌어지니 본래 프랑스 왕가인 카페 왕가가 죄다 전멸하고 딸내미 하나 남은 상태에서 그 딸이 스코틀랜드 왕과 결혼해버린 것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오랜 역사와 전통의 카페 왕조는 문을 닫고 던켈드 왕가에 의한 프랑스-스코틀랜드 연합왕국이 탄생했습니다.(프랑스를 앞에다 쓴 건 얘네 스코틀랜드 왕가인 주제에 결혼하자마자 안면몰수하고 수도도 파리로 삼고 메인 타이틀로 프랑스 왕국으로 하고 심지어 저 둘의 아들은 스코티쉬 따위는 엘레강트한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프랑키쉬 문화가 되고.... 그래서 스코틀랜드 쪽 공작들이 진짜 1년에 한번씩 반란 일으켰음.)
그리고 3, 4대 공작들이 이런 저런 노력을 많이 해봤으나 영 시원치 않게 세상을 떠난 이후 마침내 부르봉 공작가에 명군이 등장했습니다. 자신의 능력은 별볼일 없지만 피나는 노력과 주변 인재들의 도움으로 군대를 이용한 폭풍 점령과 뒷구멍으로 온갖 더러운 공작을 감행해 마침내 주위의 가장 큰 세력들이었던 툴루즈 공작령을 집어삼키고 아퀴탱 공작령을 세 동강낸 후 바로 가스코뉴 공작령을 꿀꺽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과단성을 보여주며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부르봉 공작가의 영토를 두 배 가까이 늘려 5대 공작의 기반을 바탕으로 드디어 부르봉 공작가는 다음 세대에 대업에 도전하게 됩니다.(라고 쓰고 그냥 쿠데타 일으켜 왕 쫓아냈음.)
6대 부르봉 공작은 아버지가 대폭 늘려준 유산을 잘 관리하면서 마침내 옛 주군이었던 아퀴탱 공작가까지 몰아내고 아퀴탱 공작령을 꿀꺽하여 드디어 대업을 향한 첫발을 내딛습니다. 프랑스 왕가가 뱃속에 뱀을 기르고 있는 것도 모르고 카스티야 왕국과 동맹을 맺어 쓸데없이 이베리아 반도에서의 전쟁에 국력을 소비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마침내 6대 공작은 분연히 들고 일어나 왕을 쫓아내고 300년의 시간을 달려 프랑스 왕국의 왕이 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공작령들을 부르봉 가의 친척들에게 나눠 주는 한편 기존의 공작들을 하나둘씩 제거하여 이 땅을 또 부르봉 가의 친척들에게 나눠 주어 어느샌가 프랑스의 공작가는 노르망디, 발루아, 툴루즈(여기는 공화국화) 빼고 죄다 부르봉 가문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머나먼 동양의 어느 나라에서 써먹었던 방법을 잘 배워왔네요...(오초칠국의 난까지 배워오면 안되는데.) 평생을 프랑스 왕위를 향한 가문의 숙원과 자신의 야심을 위해 싸웠던 초대 부르봉 왕가 왕은 딸내미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눈을 감습니다. 불과 2대 만에 부르봉 왕가에 대위기가................
그딴 거 없다. 여자의 몸으로 프랑스 왕위에 즉위한 콘스탄틴 1세(드디어 몇 대 만에 이름을 읽을 수 있는 캐릭터가 등장했다.)는 여자라고 무시하고 반란의 기회를 엿보는 공작들을 당근으로 달래는 한편(간단히 말해서 돈 먹였음. 결국 돈이 최고임.) 브리타니 공작령을 정복하고 이를 신에게 봉헌하는 ㄱㅋ스러운 일을 벌이고 오베르뉴 백작령을 정복한 후 아퀴탱 왕위를 새롭게 만들어 두 개의 왕관을 쓴 채로 오베르뉴 공작령과 푸아탱 공작령에 대한 정복 활동을 감행하여 마침내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숙원인 프랑스 전체의 통일을 이루어냅니다.(사실 발루아 공작령 내의 백작령 하나가 신롬 거기는 한데 이거 먹자고 신롬하고 싸우기는 싫어서.) 그리고 여자라고 은근히 무시하고 있던 브루봉 가문의 공작들은 그녀의 위업과 군사적 위업에 감탄하여 그녀에게 대왕의 칭호를 바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왕국을 넘어서서 프랑키아 제국의 건설을 위해 이베리아 반도로 남하하기 시작합니다만 자식 농사의 실패로 말년에 공작들과 대립하면서 고생하다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두 왕국의 위대한 여왕으로서 사망하게 됩니다. 다행히 속썩이던 아들은 무사히 두 왕관을 모두 계승받는데 성공.
그리고 3대 부르봉 왕가의 프랑스 왕입니다. 원래 왕이 되어야할 형이 24세의 젊은 나이로 급사하는 바람에 졸지에 왕이 될 수 있었던 행운아........까지는 아니고 프랑스와 아퀴탱 왕가가 선거제라서 공작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온갖 노력을 거듭하여 간신히 얻어낸 두 개의 왕관이죠. 이제 그는 위대한 어머니의 숙원이었던 이베리아 진출과 프링키아 제국의 건국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것입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아들도 있고.
첫댓글 스샷이 너무 작네요.
시험삼아 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걸 올려봤는데 역시 다음 카페 기본 이미지 뷰어는 별로 쓸만한 게 못되네요. 다음에 글 쓸 때는 이미지 크기를 미리 조절해놓고 올려야겠습니다.
그리고 머나먼 동쪽에서는 시간을 달리는 프로이센이 자라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