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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과의존과 ADHD, 그리고 사회성
스마트폰은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전자기기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교육이 부족할 뿐 아니라 사용 연령대도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여서 아동 청소년 문제행동 이슈 중 스마트폰 과의존과 중독이 떠오르는 화두가 됐습니다. 한국교원대 산학협력단이 2023년 전국 유치원에 재원 중인 만 3~5세 유아 학부모 2,179명을 조사한 결과, 3∼5세 유아 54.3%가 24개월 이하일 때,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진행한 2016~2022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3~9세 아동은 23.6%, 만 10~19세 청소년은 26.7%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한다고 합니다. 신체/심리적 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아동청소년기에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노출이 되는 경우 뇌 발달의 불균형뿐 아니라 사회성 같은 내적 요인의 성장도 더뎌질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중독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가장 대표적으로 행동 억제 능력이 손상된 아이들이 흔히 진단 받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 증상과 유사할 것입니다. ADHD는 신경발달장애 범주 내에 있는 장애로써, 이를 진단 받은 개인은 행동 억제 능력이 손상되어 주의력결핍 그리고/또는 과잉행동 및 충동성과 관련한 증상을 겪게 됩니다. 때문에, ADHD를 겪는 아동과 청소년은 조절 능력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여 장기적인 보상을 성취하기 위해 계획하고 이를 수행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자신의 관심사 또는 자극적인 것 외에는 집중하기 어려워 합니다.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ADHD를 겪는 아이들은 행동을 억제하고 스스로를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므로 대인관계 문제를 겪는 경우도 잦을 수 있습니다. 실제 소통에서는 비언어적인 요인이 언어적 요인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발달학적 관점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사회적 상황에서 인지하고 이해하고 해석하여 적절한 행동으로 나타내는 법을 또래 관계에서 학습하고 다듬어 나가는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만 의존하거나 ADHD를 겪는 아이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위축되거나 충동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행동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 선행연구에서 스마트폰 중독의 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결과가 보고됩니다.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나타나는 일상생활에서의 장애, 현실세계보다 가상세계에 대해 더 많이 집중하는 경향, 그리고 사용할수록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자 하는 내성이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또한, 사회성 부족으로 인한 관계 문제(예,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함, 정서적 문제로 인해 친구에게 과도하게 의존함)를 겪을 경우 스마트폰 중독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하는 선행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이처럼, 아동과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과 사회성 발달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아청소년의 ADHD도 마찬가지로 사회성 발달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입니다. ADHD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데 열성적이며 사교적인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 해줄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여 ADHD를 겪는 많은 아이들이 대부분의 또래보다 대인관계에서 더 많이 거절을 경험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고립된 느낌을 보고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분노 조절이나 충동성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는 안정적인 대인관계를 형성해본 경험이 부족할 수 있고, 불안과 주의력 문제를 주로 겪는 아이는 종종 이를 감추기 위해 상황에 부적절한 익살스러운 행동을 해서 친구들을 웃기는데 힘을 쏟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행동 패턴이 지속되면 팀 활동에서 가장 선택을 늦게 받거나, 학교 소풍 때 아무도 옆자리에 앉지 않고,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혼자 노는 등의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험이 발달과정에서 쌓여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들이 사회적 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방어적이고 소극적으로 대처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ADHD 증상으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지지체계 형성하기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ADHD 증상을 겪고 있는 아동은 충동성 수준이 높을 수 있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분출할 곳으로 스마트폰의 가상세계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간 스마트폰에 중독이 되면 전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아이 혼자서 행동을 조절하고 스마트폰 사용 대신 사람과 관계하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때문에, 가장 가까운 가족 구성원이 아이의 노력을 지지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대체활동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무조건적인 제재나 비난 지양하기
청소년의 사회성 증진을 위해서 무조건적인 스마트폰 사용의 양적 제지 보다는 중독적인 사용을 하지 않고 건전한 사용을 유도하는 질적 차원의 교육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독적인 사용이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을 때나 아닐 때나 스마트폰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사회적, 학업직, 또는 직업적 영역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뜻합니다. 강제적으로 중단시키기보다 다른 활동에 재미를 붙여 점진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줄일 수 있게 돕는 것이 좋습니다.
ADHD 아이를 둔 부모의 경우에도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이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숙제를 제시간에 못 끝낸다거나, 학업에 있어 사소한 실수를 반복하는 등의 낮은 수행력을 지속적으로 보인다면 어떤 요인으로 인해 이러한 행동이 나타나는지 탐색해 보아야 합니다. 보상의 유무에 따라 집중력에서 얼만큼 차이를 보이는지(지속적 주의와 자기보상적 주의 간 차이), 숙제나 공부를 할 때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지 못해서 이상한 곳에 시간을 많이 쓰는 (선택적 주의 부족) 등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가장 많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지 파악하는게 직접적인 훈육보다 우선되어야 합니다.
3. 사회적 기술 향상하기
ADHD를 겪거나 스마트폰이나 게임과 같은 가상 환경이 더 익숙한 아동 및 청소년은 상대에게 어떻게 보여지는에 따라 상대의 태도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깨달을 수 있을까요?
- 말하는 속도를 조절하는 연습
자기대화를 통해 천천히, 명확히 말하는 연습을 하면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이전보다 더 조용하고 차분하며, 자신감 있고 절제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신나는 상황에서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에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의 생리적 변화로 인해 너무 빠르거나 열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자신의 신체변화를 인지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상대방 말을 잘 듣는 연습
ADHD를 겪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은 매우 수다스러울 수 있어 대화 과정에서 상대방이 말할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쉽게 산만해져서 대화 자체에 집중하는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말을 듣는 것처럼 반응하는 비언어적 행동(예, ‘음, 맞아’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을 연습해보고, 상대방의 질문에 의견을 말해보는 연습, 자신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미리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할 것인지 말해보는 연습 등이 청취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 적절한 눈 맞춤, 표정, 자세를 유지하는 연습
자신이 어떻게 행동했을 때 상대방이 대화하는데 편하게 느낄지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화하면서 상대방과 시선을 맞추는 연습, 상황에 알맞은 표정을 지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고 있을 때 나타내는 자세는 무엇이 있는지 말아보는 등의 활동을 통해 비언어적 의사소통 기술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활동을 하며 상대방의 비언어적 신호를 인지하고 감정이나 생각을 유추해보는 연습도 병행합니다.
4. 부모와 아이가 함께 활동 시간표를 작성하여 지키도록 노력하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보상으로 부여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 아이의 조절 능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활동 시간표를 부모와 아이가 함께 논의하여 작성해 보고 그 계획된 시간 안에서 아이가 자유롭게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ADHD 아이의 경우에도 하루 일과를 구성하는 과업들을 완수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정확히 예측하고 계획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때문에, 자신이 생활 계획표를 시간 단위로 세우고, 이를 얼만큼 정확히 수행할 수 있었는지 매일 검수해 보고 친구 또는 부모님과 피드백을 주고 받는 것이 시간 관리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5. 전문가의 도움 받기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 일상생활에 고통을 일으키는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 개입에 대한 메타 분석 연구에 따르면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이며, 더 구체적으로는 이야기 집단 상담 프로그램, 개념화 중재 프로그램, 중독 문제에 대한 단기개입 교육 프로그램 등이 보고됐습니다. 또한, 스마트폰 중독은 사회성 발달과도 밀접한 연관이 시사되므로, 집단 또는 개인 사회성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향후 개인의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ADHD 아이의 경우에도 증상의 심각도에 따른 체계적인 개입법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치료가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떤 심리치료와 병행 해야할지, 주변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무엇이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여 ADHD 아이의 치료 순응도를 장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이상준. (2015).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및 스마트폰 게임중독에 따른 보호요인과 위험요인 비교 연구. 청소년복지연구, 17(2), 55-79.
김병년, 최홍일. (2013). 과보호적 부모야육태도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기통제력의 매개효과 - 대학생을 중심으로. 경성대학교 사회과학연구, 29(1),
pp.1-25.
안세라. (2003). 인터넷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심리적 요인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논문, 경희대학교
장혜진, 채규만. (2006). 기술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의 심리적 특성에 대한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건강, 11(4), pp.839-852.
KOSIS(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 2023. 5. 30).
Young, S., & Bramham, J. (2019). 청소년 및 성인을 위한 ADHD의 인지행동치료. 2nd ed., 시그마프레스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
첫댓글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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