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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사랑
 
 
 
카페 게시글
깊은 통찰, 자유 게시판 스크랩 3328. 시로 여는 상쾌한 아침-128- 너와 나의 진실/최복현
김사랑 추천 0 조회 27 15.12.29 06:4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128. 너와 나의 진실/ 최복현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란 노래 가사가 있듯이, 세상 일이란 묘하게 서로 얽혀 있습니다. 가만 생각하면 모든 일이 요리 조리 연결되어 있습니다. 30여 년 전에 <진실>이란 시를 썼습니다. 시를 배운 적도 없이 시를 썼습니다. 이를테면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였습니다. 그때 쓴 시에 이미 페르소나와 무의식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시에서 '얼굴을 벗고 대하자'고 했으니 말입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나 심리학을 공부하고 나서야 얼굴이란 게 페르소나를 상징하고, 많은 얼굴이 심리라는 걸 알았습니다.

 

세상 모든 일은 이렇게 인과관계로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우연이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속엔 어떻게 보면 모든 우주의 삼라만상이 들어 있습니다. 그 삼라만상이 어떤 사건들과 만나서 현현될 뿐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인연이라 하는 것이고요. 당연히 일어날 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아닌, 우리 안에 이미 세상 모든 일이 일어날 요소를 안고 있고, 그 요소가 단지 외부의 사건과 만나 발현되는 것일 테지요. 그만큼 우리 속엔 내가 모르는 우주의 모든 원리가 다 들어있습니다.

 

우리 안에 수없이 많이 쌓인 우주의 원리들, 그 원리들을 잘 찾아내 발현하면 우리 모두는 그 무엇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누가 얼마나 그것을 잘 발현시키느냐가 중요하겠지요. 무엇을 즐겨 끄집어내느냐가 그것이 그 사람의 삶을 이룰 테고요. 그 수많은 우연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모릅니다. 어떤 우연들이 내 미래를 바꾸어 놓을지 말입니다. 때문애 하나 하나의 사건이 중요합니다. 하나 하나의 내 생각들이 중요하고요. 그 생각들이 하나 하나의 사건을 만들어 내니까요.  풋풋한 젊음, 어니 어렸을 때 쓴 시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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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최복현 



얼굴을 벗고 대하자
내가 너를 바로 알 수 없고
네가 나를 바로 알 수 없는
그 얼굴을 벗고 대하자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얼굴을 가지고 대해 왔던가

너는 나를 바로 보고자 한다
나 또한 너를 바로 보고자 한다

그러나 서로의 욕심일뿐
나는 나를 감추고
너는 너를 감추었다

너 그리고 나
우리는 벗어야 한다
네가 벗은 나를 보고
내가 벗은 너를 볼 때
그때야 너와 나는 우리가 된다

  

 

이 시가 나를 시인으로 만들어준 시입니다. 지나고 생각하니 이미 나는 <어린왕자>를 만나게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달리 말하면,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 마음으로 보아야 진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이미 그때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내 세계가 <어린왕자>를 좋아하도록 읶르었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나를 <어린왕자> 전문가로 인도했다는, 이미 그렇게 예정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세상에 우연이란 없습니다. 모든 것은 그렇게 되도록 예정되어 있는 셈입니다.

 

<어린왕자>에서 현자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마음으로 보는 법을 가르칩니다.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볼 수 없어. 마음으로만 볼 수 있어."라고요. 진실은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린왕자를 알기 전에 이 시를 썼습니다. 나중에 어른왕자를 만나고 나서야 이 시와 <어린왕자>와 같은 맥락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진실의 눈으로 보면 피상적인 건 단지 화장에 불과하고, 겉옷에 불과하다는 의미입니다. 진실은 그 안에 숨겨져 있고요. 그런데 우리는 그걸 잊고 살고 있다는 말이지요.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합니다. 진실을 생각합니다. 피상적인 것에 가려져 있는 진실을. 얼굴 속에 숨어 있는 진실, 아름다운 얼굴 속에 가려진 진실, 돈의 얼굴, 학벌의 얼굴, 권력의 얼굴, 명성의 얼굴, 수많은 얼굴들에 숨어 있는 진실을 생각합니다. 나 역시 갖은 방법으로 내 다양한 얼굴을 쓰고 진실을 감추고 삽니다. 그 얼굴이 무거워서 가끔 나를 우울하게 하고 힘들게 합니다. 언제쯤이면 이 무거운 가면을 벗고 살 수 있을까요. 서로가 얼굴을 벗고 진실의 맨얼굴로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이 우정입니다. 사랑입니다. 그 우정과 사랑이 마음을 가볍게 하고, 그 관계를 즙겁게 오래 지속할 수 있게 할 겁니다. 진정한 우정, 진실한 사랑이 가면을 벗게 하고, 삶을 가볍게 하고, 힘들지 않게 해줍니다. 그러니 사랑하세요. 진정으로, 진실로. 

 -최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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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틀_어린왕자

중요한 것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

 

육안과 심안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육안은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코끼리를 삼키는 보아뱀을 모자라고 하는 어른들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 것이지요. 어린왕자의 별을 발견한 천문학자가 무슨 옷을 입었느냐에 따라 믿고 안 믿는 어른들, 그들은 겉으로만 보는 편견을 가졌기 때문에, 중요한 것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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