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터널 공사...지금 하고 있던데...막을 수 있어요?..."
"예...교통/환경성 검토를 LH와 오산시가 하기로 지난 겨울 약속했었고, 그것을 가지고 공사여부를 판단하기로 했었습니다. 지금 강행하고 있는 공사는 시민과의 약속을 내던지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겁니다. 해서는 안되는 공사를 벌이고 있는 거죠..."
은계 약수터 앞에 있는 농성장을 시청 후문으로 옮겨 자리를 잡으니, 물어오는 시민이 있다.
8월...LH도 시청 공무원도 휴가를 가고 없는 사이에 금오터널 공사가 재개 되었다.
"우리는 LH에서, 오산시청에서 공사하라고 연락받았어요..."
포크레인 앞에서, LH 홍보관 3층에서 '금오터널 공사 중지'를 요구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처음부터 시청앞으로 오시지 그랬어요..."
"그러게요...쉽게 결정이 될거라고 믿었던게 잘못이죠...시장이라는 위치에서 약속의 무게, LH의 공익성을 너무 과신한게 시간을 지체하게 만들었습니다."
시민에게 알리고 오산 시장이 약속한 교통/환경성 검토를 시청 앞에서 요구하러 달려온 경로가 이렇듯 지난했었다.
필봉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사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모니터링과 문제점을 말하다 보면, 건널목 신호에 '다음'을 기약하며 멀어져 간다.
"은계 약수터와 공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에 사시는 분들도 금오터널 공사를 모르세요...단지 공사하나 보다...관망만 하시는 거죠."
오산시에서 적극적으로 터널공사의 필요성을 알리려는 자세가 없으니, 당연한 결과다.
주민설명회나 공청회도 없이 공사에 따른 절차를 거쳤다고 말하는 LH와 오산시를 보고 있으면 '그들만의 이해 공동체'인 것이다.
면적이 작다고 말하지만 사방이 공사현장인 도시...어제도 땅을 파헤치고, 오늘도 아파트를 올리고, 내일도 도로를 만들것이다.
그러기에 서로를 이해하는 것일까...?
우리는 은계약수터에서 농성을 하는 동안...금오터널 공사는 멈춰있었다.
그리고 알아갔다.
멈춰있는 동안은...오산시 정치일정에 대한 상호이해 였다는 것을...
"교통/환경성 검토를 만약 한다면 공사일정이 미뤄지는 것에 따른 배상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왜 지난 겨울부터 지방선거가 끝나는 시기까지 공사를 멈췄습니까...금오터널 공사 자체가 정치적 거래였다는 말처럼 들리네요..."
LH의 목소리는 오산시의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수용가능하다고 말해 왔었다.
그리고 공사가 멈춘기간...그들은 오산시의 이해를 반영했다.
"제가 담당팀장으로 LH 국장님에게 말하는데 중지하라고... 그게 요구사항이죠. 하지마라, 그러니까 공사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그때는 말하고 하라...
이후 결정나면 그때 하던지 말던지 하자... 이렇게 하면 결론 됐죠..."
2018년 5월 9일 공사현장을 찾아온 담당팀장의 지시는 그대로 적용되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8월 공사가 재개되었을때
"공사하라고 지시 했어요..."
"시장님...지시가 있었는데...게다가 공문까지 발송한 오산시가..."
"우린 사업을 해야..."
"시장 말도 안듣는 과장..."
처음부터 끝까지 오산시의 지시가 없다면...멈추지 않는 공사가 금오터널 공사였던 것이다.
"경기도 광역도로망이라서..."
손쓸 수 없다던 시장은 지방선거 공약으로 공사가 진행중인 동부대로 지하화를 내걸었다.
"요구사항대로 지하화 한다면 2000억이 넘게 더 든다고 하네..."
돈 문제를 내걸며 원래 계획을 LH는 말했다고 전해진다.
"하지 말라고 하는 공사는 하고 민원이 발생하는 공사는 못하겠다고 말하는 LH..."
이들 논리의 핵심은 오산시의 무능에 있는 것이다.
오산시의 무능함은 약속조차 거래로 받아들이는 자세에 있는 것이다.
"협회와 개인이 싸우면 무조건 개인이 집니다."
베트남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이 우리나라에서 했던 말이다.
"서로 봐주기"하는 집단에겐 이처럼 그들이외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