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먹어라의 의미
1. 엿 먹어라.
사전적 의미는 "남을 슬쩍 재치 있게 곯려 주게 되었거나 속여 넘기게 될 때 이르는 말"로 나와 있다.
사실 '엿 먹어라'는 말이 남이 쓸데없는 소리를 하여 자신을 곯릴 때 그 입막음을 하기 위해
쓰는 말이라는 뜻도 있으니 국어사전의 해석을 엄밀하게 적용시키면 아마도 '엿 먹이다'로
해야 옳을지 모르겠다.
① - 1964년 12월7일 전기 중학입시의 공동출제 선다형 문제 가운데 당시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출제됐는데 정답으로 채점된 것은 '디아스타제'
였지만 보기 중 하나였던 '무 즙'도 답이 된다는게 사건의 발단이 됐단다.
무즙을 고른 학생들이 한 문제로 낙방을 하자, 급기야 무즙을 답으로 써서 낙방한 학생의
학부모들이 이 문제를 법원에 제소하였고,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무즙으로 만든 엿을
만들어 대입과 관련된 모든 기관(문교부, 교육청, 대학..등등)에 찾아가 엿을 들이 밀었다.
무즙으로 만든 엿을 먹어보라고 하면서 솥째 들고 나와 시위를 벌인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어머님들의 교육열(?) 치맛바람은 대단한 것이었다.
"엿 먹어! 이게 무로 쑨 엿이야.. 이 엿 한번 먹어봐라! 엿 먹어라!"한 엽기적 시위가 장안의
화제가 됐던 것.
결국 김규원 당시 서울시 교육감, 한상봉 차관 등이 사표를 내고 6개월이 지나 무즙을 답으로
써서 떨어진 학생38명을 정원에 관계없이 경기중학 등에 입학시켜 수습됐지만, 갈팡질팡한
입시제도와 고관대작 부인들의 한국적 치맛바람이 어울려 유례 없는 입시 혼돈이 빚어진 사건
이었다.
결국 엿 사건은 인구에 회자되다가 끝내 욕설이 되어 남아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② - 서양에서는 죽은 사람이 입을 벌리고 죽었을 때 입을 닫아주기 위해서 입에 엿을 먹이고
입이 서로 붙게하여 닫아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엿 먹어라'가 '입 닥쳐'라는 뜻으로 욕이 되었다.
그런데 왜? 시험을 보는 사람에게 엿을 주는 걸까?
혹자들은 엿을 주는 이유를.. '엿은 잘 안 떨어져서 끈끈하니까, 붙는다.' 그렇게 생각들 한다.
그런데, 그 유래는...
옛말에 '엿을 열 섬이나 버리고도 방이 붙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머리가 우둔한 사람을 빗대어 한 말로 아무리 공을 들여도 시험에 붙지 못함을 원망하는 뜻이
담겨 있다. 옛날 과거길 개나리 봇짐에 손바닥만한 강엿을 넣어 가지고 떠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는 허기를 면하기 위해서였다 한다.
'엿을 먹이면 시험에 붙는다'라는 속신(俗信)은..
아마도 쫄깃쫄깃 달라 붙는 엿의 성질처럼 시험에 철썩 붙기를 기원하는 바람에 나온 믿음이 아닐까?
이러한 주술적 믿음에 대해 이론적으로 정의를 내린 견해를 살펴보자.
인류학자 제임스 프레이저(James G.Frazer)는 주술에는 물을 붓는 의식으로 비가 오게 하려는 것과
같은 유사 법칙에 따른 모방주술(imitative magic)과 사람의 머리털이나 이빨을 불 살라서 저주를
불러오려는 것 같은 접촉의 법칙에 따른 감염주술(contagious magic)이 있다고 분류하였다.
엿을 먹으면 시험에 붙는다는 것도 일차적으로 유사 법칙에 다른 주술적인 믿음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좀더 깊이 살펴보면 엿 붙듯 시험에 붙길 기원하는 주술적 이유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다.
공부 같은 정신 노동에는 단 것이 좋다.
이는 오랜 체험을 통해 터득한 지혜로 과학적인 근거도 충분히 있다.
머리를 많이 쓰거나 신경을 긴장시키면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당을 에너지화하는데,
이때 핏속의 당분이 소비된다.
따라서 몸은 소모된 혈당을 보충하기 위해 단 것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단 것에 대해 강한 욕구를 느낀다.
피의 성분인 포도당, 곧 혈당의 분량이 공복감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동맥 속의 혈당량이 낮아져 정맥속의 혈당량과의 차이가 혈액 100ml당 10mg이하가 되면 배고픔을 느낀다.
배 고플 때 단 것을 먹으면 동맥속의 혈당량이 높아져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한다.
얼마전 T.V에서 방영한것 처럼, 아침을 먹은 아이와 안 먹은 아이의 학업 성취도가 현저한 차이가 나듯이..
이런 이유로, 머리회전이 좋아지고, 공복을 달랠 수 있는 엿을 주는게 좋은데..
우리것을 낮추는 못된 습성(?)과 위에 쓴 '엿 먹어라'의 유래 때문에, 엿 대신 현 세대의 사람들은
외국에서 온 '초코렛'을 엿 대신 주는 경향이 많다.ㅠ.ㅠ
암튼, 이렇게하여 엿에 관한 다양한 풍습이 생겨났고, 과학적인 논리도 뒷받침을 하는것 같다^^;
주변에 수능보는 조카,손자녀(?) 등등...엿 많이 사주자~~~초코렛은 효험이 없당구리!!!
첫댓글 햐 엿먹어라는 욕 비스무리한 말에 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우리 엿은 좋은것이여 ..
나는 기분나쁜늠 보마 '엿먹어라 ㅆ 새야' 잘카그덩, 요 말이 내 체질에 딱 맞는데...........
내보고 하는 말이라? 쪽바로 대라!!!
인간아! 내가 언제라도 니한테 요말하는 날은 한턱 쏜다, 그러이까네 니한테는 절대 안할란다. 그러니까 그말 들을라꼬 나 약올리지 마레이.......... 아웅산 직행이다.
이 까페에는 국어강의도 있네.유익한 '엿먹어라" 시간이었습니다.
이글을 보니 진짜 달고 맛있는 울릉도 호박엿이 먹고 싶어지네...
내가 엿 한 봉지 사줄께...이나 잘 간수해라!!!
다음 국어 시간은 언제 있능가
국어만 하면 식상하니...철학으로 때웠다(남자의 일생)
늦은 감은 있지만 공부하고픈 잉간들 다 기어들어와라, 국어, 철학시간도 있으니, 그다음 시간은 무슨과목이로......... 제대로 한번 배워보자.
잘들 놀고 있어 잘들..........내가 없는 사이에 엿먹고 잘들놀고 있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