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독감 투병기
이글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2017년 12월 6일(수) 저녁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피곤한듯 침대에서 자고 있다. 웬만해서는 낮잠이 없는 녀석인데 의외였다.
밤 8시가 지나자 열이 오르기 시작하였다. 38도에서 39도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오래 묵혀둔 매실액을 먹이고, 따뜻한 보이차를 먹이고,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던 보중익기탕 춘방을 먹이고... 밤새 옆에서 지키고 앉아 있었다면 거짓말이고(^^;;) 같이 옆에 누워서 시간마다 열체크...
2017년 12월 7일(목) 아침에 바로 엄마랑 병원에 가서 진료을 받으니 열있는 것 말고는 특이사항 없다고... 그냥 해열제만 처방... 학교는 가도 된다고 해서 오전 2시간 수업후 귀가...
보이차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아 열이 39도 이상이 되면 해열제를 먹였다.(심한 고열은 단백질 변성을 일으키기 쉽상... 잘못되면 뇌 단백질이 변성되어 상황이 아주 고약해진다...)
밤새 차도가 없어, 2017년 12월 8일(금) 아침에 엄마랑 다시 병원행... 독감검사... 검사비가 비싸다... B형 독감 판정... 헉..@@;; .타미플루 5일분 처방. 7일간 등교금지... 엄마는 타미플루에 후덜덜하고 있는데 아들녀석은 학교 안간다고 헤벌레했단다... 이런 콱...!!!
복용간격 12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고 해서 아침 식사 시간이랑 맞출려고 저녁 8시까지 기다렸다.
타미플루 들고 전전긍긍하다가 불현듯 조기소법이 생각났다.
예전에 아들 유치원 다닐 때 열나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했다. 열이 뚝뚝 떨어졌다. 공장에서 마구 찍어내는 물건이 아니라 아껴먹고 있었는데 유치원 엄마들에게 소문나서 애들 열만 나면 보온병들고 나타났다. 속모르는 동네 한의원 원장님은 이번에는 열이 빨리 떨어진다고 속열이 하루 만에 사라졌다고... 감탄... 마누라 입(?)이 무서워 졌다. ㅠㅠ
몇년전에 차통에서 먼지만 폴폴나서 방이점 유월님에게 조르고 졸랐더니 조기소법보다 진기가 2년정도 늦은 버전을 구해 주셨다. 포장도 벗기지 않고 선반위에 고이 모셔뒀다.
조기소법과 같은 갈래의 법국타차 이기는 하지만 일단 전혀 다른 제품이므로 효과를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차호에 우렸다. 차 마시고 나서 15분쯤 지나자 등에 땀이 나기 시작하고 열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해열제의 도움없이 39도를 지나 40도를 향하던 체온이 37.2도 수준에서 횡보하였다.
2017년 12월 9일(토) 아침에는 36.7도. 정상체온에 이르렀다.
2017년 12월 12(화) 아이 컨디션이 괜찮아서 등교해도 무리는 없을 듯 보였다. 그래서 오후 늦게 나도 같이 병원에 가서 담당의사랑 상의했다. 타미플루를 복용하지 않고 금요일 저녁부터 체온이 떨어졌다고 했더니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자기가 이 지역에서 개원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이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보이차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이야기 해 봤자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이고 이야기하는 우리만 이상한 사람들이 이상한 이야기 한다고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 볼것이 뻔했다.)
아무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학교 등교 건을 꺼냈더니 아직은 타인에 대한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1주일은 격리되어야 하므로 12월 18일(월)에 등교하는 것으로 하고 진료확인서를 발급받았다. 아들녀석은 완전히 횅재한 분위기 였다.
전염병법에 의해 독감으로 인한 결석은 진료확인서를 제출하면 결석이 아니라고 한다. 덕분에 1주일 집에서 늦잠을 즐겼지만 밀린 시험이 3개... 지난 주는 시험공부로 개고생... 역시 인생은 새옹지마인 것이여...
이 지면을 빌어 어렵게 차를 구해주신 방이점 유월님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양사는 김씨가 두손 모음
추신 : 엄마아빠도 잠재 보균자인 관계로 같이 열심히 마신 덕분에 차가 푹 줄었습니다. 한 절반 정도 남았을려나...?
이번에 다른 엄마들이 보온병 들고 나타나도 없는척 할랍니다. 혹시 차를 더 구하게 되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