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전에 행하는 의식 - ‘시다림(屍茶林)’
시다림(尸茶林)은 죽은 이를 위해 장례 전에 행하는 의식이다. 이 말은 원래 인도의 ‘시타바나’에서 연유한 말이다. 시타바나는 추운 숲으로 인도 사람들이 시체를 버리는 곳이었다. 중인도 마가다국의 수도 왕사성(王舍城) 북쪽 숲에 죽은 시신을 버리면, 독수리 떼들이 날아와 먹어 치우는 조장(鳥葬)의 풍습이 행해진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뜻이 바뀌어 망자를 위하여 설법하는 것을 ‘시다림’이라 하고 이를 시다림 법문이라 한다. 한문으로는 ‘屍茶林’이라고도 쓰고 ‘尸陀林’이라고도 한다. 인도에서는 후일 사체(死屍)를 묻는 장소를 폄칭하여 한림(寒林)이라 부르기도 했다.
시다림은 《석문의범》에 따르면, 사람이 죽으면 영단과 오방번을 설치한 뒤, 오방례를 올린다. 그리고 무상계를 일러주고 입관하기 전에 삭발과 목욕의식을 행한다. 보통 《금강경》 《반야심경》 등을 독경하고 아미타불이나 지장보살을 염송한다.
삭발 목욕, 세족으로 유체를 청결히 하고 속옷과 겉옷을 입혀 주는 착군(着裙)과 복건을 쓰는 착관(着冠)을 행한 후 입관한다. 영결식 이후 화장장이나 매장장에 이르는 의식을 함으로써 시다림은 끝나게 된다. 오방례(五方禮)란 동, 서, 남, 북, 중앙에 계신 부처님께 예배드리며 영가를 부탁하는 것이다.
불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극락세계가 일정한 장소 한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방세계 어느 곳이나 부처님 없는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시달리다’도 시다림에서 유래했다.
인도의 시타림(尸陀林)은 일종의 노천 공동묘지였다. 근원적인 공포심과 각종 질병이 창궐하는 장소로 수행자는 고행의 장소로써 이곳에서 시체 썩는 악취와 각종 질병을 견뎌내야만 하는 곳이다. 이 시타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곧 고행을 의미하는 것이고, 여기에서 시달림이라는 말이 유래된 것이다.
<참고: 알기쉬운 불교'>
[출처] 장례 전에 행하는 의식 - ‘시다림(屍茶林)’|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