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에 동강 만남의 광장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태현이가 1시 반이 못되어
충호형과 도착했다고 연락이 온다.
서둘러 운전하고 가니 강수가 성수 우영이를 태우고 도착해 같이 있다.
고흥 관광안내도 앞으로 가 대강의 지형과 우리가 갈 길을 안내한다.
조금 지나 희철이가 영대와 종필이를 태우고 들어오고, 정주도 벌교에서 호박을 사 온다고 곧 온다.
한번 더 고흥안내도를 본 다음 차 세대에 나눠 탄다.
내가 당연히 운전해야 하는데 충호형이 기꺼이 하신다하여 미안한 마음으로 탄다.
태현이 정주와 내가 충호형 차로 타고, 희철이와 강수는 데려 온 이들을 태운다.
온다던 이종필이는 못 왔다.
죽산재부터 들른다.
두서없는 이야기를 하고 죽산재 안을 둘러보고 나와 사진을 찍고
아래 기효각에도 들른다.
미술과 교수인 영대는 뭔가 할말이 많은 듯하지만 참는다.
나도 월파의 생애인지 죽산재 건물인지 거기에 관련된 사람들인지 가닥이 없다.
다시 차를 타고 팔영대교 건너 전망대에 다녀오자고 한다.
난 능가사나 들러 바로 용암으로 가고 싶은데, 충호 형은 팔영대교를 보여주고 싶나 보다.
우두에서 팔영대교 건너 적금 당산 앞 전망대에서 기다리는데 희철이 차가 오지 않는다.
아마 인학마을의 대화매원에 들른 모양이다.
그들이 와 사진을 찍고 물 대신 하나봉으로 목을 축이고 용암마을로 간다.
용바위를 보고 바닷가로 들어간다. 충호형의 지질학과 지구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좋다.
충분히 돌지 못하고 전망대에 가 차를 먹기로 하고 우주발사전망대로 가는데 모두 찻값이 아깝다고 한다.
사진만 찍고 남열해수욕장으로 내려가 모래밭을 거닌다.
모두 보는 것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눈들이 좋다.
5시가 다 되어간다. 6시쯤 나로도 순천횟집에 예약을 해 둔지라 천천히 가면 되겠다.
해창만을 돌아 동일면으로 접어드는데 아직 시간여유가 있어 형제섬 농원에 들어간다.
아직 석양전이지만 서쪽 하늘은 물들기 시작한다.
나이 지긋한 부부가 긴 장화를 신고 갯벌로 들어간다. 해삼 잡으러 간댄다.
몇은 아래까지 내려가고 난 위에 서 사진만 찍는다.
형제섬 사이까지 물이 빠져 있지만 갈 시간을 잰다.
우주항공호텔 방 두개에 짐을 풀고 순천식당으로 간다.
나와 동갑이라는 여주인이 안 보인다.
조금 불안해진다. 언니라는 어른과 막내라는 여인이 주방과 홀을 오가며 일한다.
물으니 판장에 가 일을 얼른 보고 오겠다 했다 한다.
친구들은 나로도 삼치를 맛있게 먹고 싶다고 했다.
주인이 삼치 외에 능선어회도 섞으라 해 그러라 했다.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종필이 영대 희철이의 표정이 밝지 않다.
성수나 우영이 강수 충호 형은 그나마 맛있게 먹는다.
종필이가 모두 입은 청와대라고 하니 내 속은 더 탄다.
일하는 여성에게도 맥주 한잔 들이며 농담을 하는 식사가 끝나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는다.
괜히 영대가 알아보고 예약하려데로 놔둘 걸 하는 후회가 된다.
세상살이 뭔지 모르겠다. 특히 냄새 모르는 내가 음식점을 추천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정리하고 나와 편의점에서 차와 얼음과자를 먹고 술을 사 숙소로 들어간다.
희철이 양맥을 먹자고 양주와 검은 맥주를 산다.
술 조금 마시라는 바보으 말이 아니더라도 빨리 취해 비실대는 내 스스로 조심하려 해도 어느 순간
술이 날 지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