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동검도채플 풍경

[홍성환]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동검도에 왔다. 커피 한잔 들고 채플갤러리 앞 의자에 앉았다. 은은한 아카시아 향기가 시원한 바람을 타고 온몸을 감싼다. 바로 눈 앞에는 장미가 피어있고 갯벌에는 물이 들어온다. 멀리 거룩한 산 마니산이 보인다. 뻐꾸기 소리도 들리고 뒷집의 수탉도 목청컷 운다. 오랜만에 홀딱벗고 홀딱벗고 라고 노래하는듯한 검은등뻐꾸기 소리도 들린다.

계절의 여왕 오월은 시방 동검도채플에서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컨서트를 하고 있다. 하느님도 내려와서 참석하고 싶은 멋진 연주회가 펼쳐지고 있다.

여기서는 눈으로 보는 모든 풍경들이,
귀로 듣는 모든 소리들이,
코로 들어오는 모든 향기가
천국을 미리 맛보는 모상이다.

영혼이 기쁘다는 말은 추상적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몸 전체를 통해 느끼는 것이다.

누가 여기 이렇게 멋지고 거룩한 곳을 세웠을까? 여기 오면 세속의 신발을 벗고 경건한 마음으로 아름다움의 문을 통해 하느님이 계신 신전으로 들어서는 느낌이 든다.

[에코]

천국에있는것 처럼 아름다운 5월 동검도체플안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