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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교인드라망 원문보기 글쓴이: 연화덕/부루나(칠4)
碩 士 學 位 論 文
曹溪宗 傳統講院의 敎育體系에 대한 哲學的 考察
- 敎科目 編成科程을 中心으로 -
指 導 敎 授 유 흔 우
東國大學校 敎育大學院 哲學敎育專攻
이 성 수
1 9 9 8
碩 士 學 位 論 文
曹溪宗 傳統講院의 敎育體系에 대한 哲學的 考察
-敎科目 編成科程을 中心으로-
指導敎授 유 흔 우
이 論文을 碩士學位 論文으로 提出함
1999年 5月 10日
李成洙의 敎育學 碩士學位 論文을 認准함
1999年 6月 日
委 員 長
委 員
委 員
東國大學校 敎育大學院
목 차
제 1 장 서 론 ……………………………………………1
제 1 절 문제제기 ………………………………………………1
제 2 절 범위 및 접근방법 ……………………………………5
제 2 장 전통강원 현황과 교과목 내용 ………………… 9
제 1 절 현대 전통강원 현황 ………………………………… 9
제 2 절 전통강원 교과목 내용 ……………………………13
제 3 장 전통강원 교과목 개선 …………………………… 35
제 4 장 전통강원의 새 변화 ……………………………… 45
제 5 장 전통강원의 성립과정 ……………………………… 51
제 1 절 삼국·고려 시대 강원교육 …………………………… 51
제 2 절 조선시대 강원교육 …………………………………… 54
제 3 절 근·현대 강원교육 …………………………………… 55
제 6 장 전통강원 교과목 개편 필요성 ………………… 58
참고문헌 ………………………………………………… 61
Summary …………………………………………………… 62
제 1 장 서 론
제 1 절 문제제기
한국불교 최대 宗團인 曹溪宗1)은 전통적으로 禪宗 중심의 교단이다. 그러나 근·현대 이후 선종 보다는 敎宗이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더구나 基督敎에 기반을 둔 미국문명을 중심으로 한 西歐思想이 한국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한 이후2) 한국불교의 전통은 훼손되고 왜곡돼 가고 있다.
이는 곧 한국불교의 整體性을 잃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같은 영향은 僧侶敎育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 승려교육 분야에 침투한 비불교적인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연 現代化와 西歐化가 한국불교에 어느 정도나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더구나 佛法3)을 계승하고, 이를 信徒들에게 올바로 전달해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는 승려들을 교육시키는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방향모색이 필요하다.
승려교육 가운데 정식승려인 比丘·比丘尼가 되기 위해 예비승려인 沙彌·沙彌尼들이 대부분 거치는 傳統講院의 교육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조계종 宗憲·宗法에는 講院이란 명칭대신 僧伽大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전통교육에 대한 不信 내지 개선 필요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승려교육 분야까지 世俗的인 의미가 짙게 묻어나는 大學이란 용어가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講院의 명칭을 고수하자는 측과 僧伽大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자는 세력간의 대립으로 표출되고 있다. 講院을 둘러 싼 이같은 論難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불교 고유의 傳統的인 교육방식과 敎科目을 계속 유지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교육방법과 교과목을 도입하느냐 하는 견해 차이에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前者의 주장은 불교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불교의 敎勢 확장과 布敎에 효과적이라는 입장이고, 後者는 새 방법을 도입하는게 보다 나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입장으로 대비되고 있다.
이는 곧 근·현대에 접어 들면서, 불교 내부에 빠른 속도로 침투한 西歐思想을 어떻게 보느냐의 관점에서도 비롯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승려 기본교육이 대부분 강원에서 서양식 교육 방법과 교과목을 도입하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엄격한 戒律과 정통 習儀·儀式을 익힐 수 있는 전통강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있다.
조계종 승려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曹溪宗 敎育院4)이 중앙승가대를 모델로 한 교육정책을 전통강원(지방승가대학)에도 도입하려고 계속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통강원의 교과목 선정과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통강원이 시류를 따라 가야 한다'는 주장은 세속을 떠나 출가한 승려들에게 알게 모르게 세속에서 인정하는 학력에 집착해야 한다는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굳이 세속에서 인정하는 학력기관5)으로 되야 하는지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조계종 교육원 敎育部長 계성 스님은 전통강원이 대학 학력을 인정받는 방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6)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중인 (일반적인) 대학 인가 규모를 살펴볼 때 전통강원도 정식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전통강원의 학제를 일부 손질하고 학점제를 도입하면, 전통강원을 졸업해도 국내외 석박사 과정에 진학해 보다 폭넓은 학문을 배울 수 있다"
조계종 교육원 前교육부장 향적 스님은 이렇게 주장7)했다.
"강원이 사회적으로 학력 공인을 못 받으니까 동국대나 중앙승가대로 가는 것 같다. 불교는 다른 어떤 교육보다 정말 인간교육에서 중요한 수행을 공부하고 교육하는데, 이것이 사회적으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종단적인 문제다. 정부의 교육법을 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도 본사에서는 필요 없다고 하고, 또 학인들은 학력 공인이 필요해서 다시 동국대나 중앙승가대를 가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강원 교육 방법이 결코 시대의 조류를 외면하는 내용만으로 채워져 있는 것 만은 아니다. 전통강원의 수업방식을 보더라도 學人이 講師에게 질문하고 이에 답하는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는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을 지양하고 학생들의 활발한 수업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현대적 교육방법'과 별다른 차이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또 세미나와 問答式 수업방법으로 討論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전통강원의 교육체계와 방법이 결코 서구식 교육기법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즉 전통강원의 수업방식이 고루하거나 폐쇄적인 방법이 아니며,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수업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교육체계와 교과목을 통해 교육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수백년 동안 승려교육을 사실상 책임져 왔던 전통강원의 교육방법과 교과목 연구를 통해 進路를 진지하게 모색한 후 교육효과를 극대화하고 조계종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교육방법과 교과목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할 시기에 도달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물론 교육체계와 교과목의 변화를 이루는 데 있어 가장 무난한 방법이 전통교육과 현대교육을 調和시키는 것 이지만, 자칫 현대교육을 취하려다 전통마저 부정하는 처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우려를 겸허하게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전통강원의 방향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양측 모두 불교발전에 대한 목적은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방법상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인 曹溪宗의 百年大計를 책임져야 하는 승려들을 양성하는 교육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이같은 논란은 조속한 시일내에 결론을 맺어야 한다.
傳統講院의 미래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전통강원이 단순한 (세속화된) 교육기관에 머물고, 수행기관으로서의 본분과 역할을 망각한다면, 이는 조계종의 정체성 확립이나 불교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 논문에서는 교과목을 중심으로, 교과목의 성립배경과 그 교과목이 안고 있는 理論에 대해 살펴보고 논하고자 한다.
제 2 절 범위 및 접근방법
현재 조계종에서는 전통강원이라는 표현 대신 僧伽大學이라는 단어를 공식적8)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승가대학이라는 명칭이 內包하고 있는 '非불교적인 요소' 때문에 지방 승가대학에서는 전통강원이란 표현을 더욱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松廣寺 講院 講主 지운 스님은 강원을 불교의 용어가 아닌 승가대학으로 지칭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불교의 修行 체계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9)했다.
"전통강원은 승가라는 토양 속에서 자생한 것이다. 그러나 대학은 세속의 토양속에서 자란 것으로 이런 강원에 대학이라는 체계를 덮 씌운다면 마치 갓 쓰고 양복 입은 꼴이 아닐 수 없다. 강원에서 하고 있는 禮佛, 懺悔, 看經, 大衆生活 등은 그 자체가 깨침으로 향하고 있는 제도들이다. 대학이라는 명칭은 강원으로 복구해야만 하며 강원에 대한 재인식이 절실히 요구된다.
현 강원을 대학으로 전환해야만 미래사회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불법을 죽이고 출가자를 죽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강원이 수행 체계가 없는 대학으로 바뀌면 이는 곧 世俗에 귀속되는 것으로 僧伽共同體가 파괴될 것이다"
지운 스님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전통에만 안주하지 말고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나가야 한다'는 반대의견도 나오고 있다. 법성 스님(현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은 이같은 주장10)을 폈다.
"언어는 보편적 약속이다. 그러므로 대학교육이 보편화된 시대상황 속에서 大學이나 敎授라는 이름을 쓰는 것은 시대의 조류다. 다만 대학이라는 이름 속에서 불교가 제시하는 배움과 가르침의 뜻을 부여하면 그만이지 보편적 개념으로서의 대학이라는 말까지 거부할 필요는 없다. 하물며 대학과 교수가 한문 문화권인 불교에서 이미 쓰고 있던 개념이다. 큰 사람의 배움〔大人之學〕은 중생이 본래 증득해 쓰고 있는 깨달음〔一切衆生 皆證圓滿〕을 다시 밝히는 배움이며 戒 ·定 ·慧를 주체적으로 실천하는 배움일 뿐이다"
승가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曹溪宗 敎育院은 大學이란 명칭을 놓고 전개되는 이같은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11) 하고 있다.
"지방 승가대학의 교육과정에 있어서도 여전히 전통과목을 고수하는 승가대학이 있는 등 편차가 심하지만 교과목을 보완해야 된다는 여론이 많고, 또한 자연스런 현상으로 사회적인 변화와 學人12)들의 수준 변화에 따른 내부적인 필요성에 의하여 교과목은 차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추세에 있기는 하나 그 속도가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이 부분 역시 앞으로 충분한 논의와 공감대를 이루어가면서 보완해야 하겠지만 전통을 줄기로 현대교육의 장점을 결합할 수 있도록 교과목을 필수와 교양으로 나누어 교육의 효율성과 통일성을 확보함으로서 승가교육이 현대사회에 빛을 발할 수 있는 수승한 교육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여기서 한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현대적인 교육을 이야기하면 마치 전통교육을 무시하고 완전히 대학식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처럼 오해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오히려 전통을 현대 사회에 어떻게 발현시킬 수 있을까 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시간은 걸리겠지만 충분한 논의를 거치면서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조계종 교육원은 승가대학이란 명칭에 문제가 있다면 講主들과 의논해 전통강원이란 명칭을 사용하면 된다는 의견을 나타내, 조계종 교육원이 전통강원이란 명칭의 사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피력13)했다.
본 논문에서는 전통강원의 敎科目을 중심으로 전통강원의 사상적 배경과 교과목 운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 전통강원의 교과목은 內典14) 과목과 外典15) 과목으로 나누어 편성돼 있다. 또 禪宗16) 계열 과목과 敎宗17) 계열 과목으로 운영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교과목들이 선정된 배경에는 당시 시대상황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儒敎가 사회의 중요한 이념으로 대두됐던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승려교육에 儒敎 이데올로기가 끼친 영향과 서구사상이 대세를 이룬 현대에는 또 무슨 영향을 받았는지를 살피려한다.
이밖에도 전통강원의 起源과 당시 교과목들이 현대 승려교육에서는 어떻게 변화 했는지 살피고, 조계종 전통강원이 한국불교에서 갖는 의미와 영향 그리고 위상 및 역할을 짚어 보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통강원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불교적인 교육방법과 체계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조계종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의 발전을 이루는 중요한 밑거름임을 증명하고자 한다.
제 2 장 전통강원 현황과 교과목 내용
제 1 절 현대 전통강원 현황
전통강원을 포함한 조계종 기본교육기관의 敎育目標18)는 모두 9가지이다. 다음과 같다.
① 曹溪宗旨의 체득 ② 原始經典·大乘經典을 망라한 체계적 경전교육 ③ 敎學의 理解·修行傳法을 함께 하는 교육 ④ 律藏의 학습 및 수련 ⑤ 佛敎思想史와 조계종 宗史에 대한 올바른 이해 ⑥ 諸宗의 宗旨 학습 ⑦ 禪및 念佛의 實修 ⑧ 역사와 사회의 제문제점을 불교적 시각과 방법으로 조명하고 해결하는 교육 ⑨ 수행자로서 필요한 일반교양과정의 이수.
교육목표를 살펴보면 ① ∼ ⑦ 까지가 內典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外典을 학습해야 하는 목적을 들자면 ⑧ ∼ ⑨번이 이에 해당한다.
이같은 敎育目的은 기본교육기관이 전문적인 교육 보다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는 '기본교육'을 실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그러나 현재 조계종이 기본교육기관을 중앙승가대와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을 중심으로 한 '대학(세속적 의미를 담은)'과 參禪을 위주로 한 基礎禪院, 그리고 전통강원으로 '專門的으로' 분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강원은 나름대로의 전문적인 교육체계와 영역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즉 조계종 기본교육기관의 이같은 敎育目的을 관철 시키려면, 교육체계를 單一化 시킨 새로운 형태의 기본교육기관을 운영하던가, 아니면 각 교육기관에 걸맞는 새로운 교육체계와 교과목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전통강원이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은 다른 기본교육기관과 함께 정식 승려가 되기 위해서 이수해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렇다. 4년제 기본교육기관인 전통강원은 정식 승려가 되기 위해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 교육기관이다. 종단에서 지정한 기본교육기관을 마치지 않을 경우 比丘·比丘尼 戒를 받을 수 없다. 강원의 입학 자격 역시 '行者敎育을 이수하고, 沙彌· 沙彌尼 戒를 받은 者 이어야 한다'고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현재 기본교육기관의 修學 연한은 4년으로 모두 같다. 전통강원(승가대학)에는 학장 1인과 종령 또는 학교법인 정관에서 규정한 교수, 부교수, 조교수, 강사와 조교를 둔다고 제도적으로 규정19)하고 있다.
현재 曹溪宗이 운영하고 있는 전통강원은 사미 강원이 12곳이고, 사미니 강원이 5곳이다. 이 가운데 사미 강원인 전남 순천 조계산의 禪岩寺는 조계종과 태고종의 紛糾가 종식되지 않아 현재는 太古宗에서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논의에서 제외했다.
조계종에서 운영하는 사미강원은 다음의 사찰에 설치되어 있다. 白羊寺(전남 장성)·梵魚寺(부산)·法住寺(충북 보은)·佛國寺(경북 경주)·松廣寺(전남 순천)·修德寺(충남 예산)·雙溪寺(경남 하동)·直指寺(경북 김천)·通度寺(경남 양산)·海印寺(경남 합천)·華嚴寺(전남 구례) 등 이다. 또 사미니 강원은 東鶴寺(충남 공주)·鳳寧寺(경기 수원)·三善僧伽大(서울)·雲門寺(경북 청도)·淸巖寺(경북 김천)에 개설되어 있다.
표 1. 조계종 승가대학 설립 기준령에 의한 강원 현황
강 원 |
인 가 일 |
강 원 |
인 가 일 |
강 원 |
인 가 일 |
백양사 |
97. 6 .17 가인가 |
범어사 |
96. 11. 18 |
법주사 |
97. 7. 15 가인가 |
불국사 |
97.10 .21 가인가 |
송광사 |
97. 4. 23 |
수덕사 |
96. 11. 18 |
쌍계사 |
99. 3. 가인가 |
통도사 |
96. 11. 18 |
해인사 |
97. 7. 10 |
직지사 |
98. 1. 15 가인가 |
화엄사 |
97.10.21가인가 |
동학사 |
96. 12. 3 |
봉녕사 |
96. 11. 18 |
삼 선 |
96. 12. 19 |
운문사 |
96. 10. 29 |
청암사 |
96. 11. 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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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운영돼 오고 있던 전통강원들이 이밖에도 많았지만, 1996년 부터 조계종 교육원이 시행한 '僧伽大學 設立 基準令'에 의거해 정비 작업이 진행돼 현재는 공식적으로 개설되어 있지 않다.
한편 전통강원의 교과목이 世俗化 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정규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사미·사미니가 정부에서 대학졸업학력을 인정하는 中央僧伽大學에 進學하고자 하는데 있다는 지적이다.
즉 중앙승가대학의 체계가 확립된 이후 전통강원의 신입 學人이 줄어 들면서 전통강원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같은 현상은 중앙승가대학의 교육환경이 전통강원이 보다 우수하고, '딱딱한 내용'의 內典 대신 '부드러운 내용'의 外典을 많이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중앙승가대학에 진학하려는 사미·사미니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전통강원과 중앙승가대학이 교육기간이 4년으로 같으며, 졸업하면 양측 모두 비구·비구니계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전통강원의 학인 수를 줄게 하는 요인이다. 더구나 중앙승가대학의 경우 정부에서 (일반) 대학졸업 자격을 인정 해 주는 점도 중앙승가대학으로의 진학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조계종이 중앙승가대를 기본교육기관으로 지정한 이후 사미·사미니들이 전통강원을 거치지 않고 정식 승려가 되는 숫자가 늘고 있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중앙승가대학이 유지 운영되면서 불교계가 얻는 장점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세속 사회인 서울 도심 한복판에 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전통강원에서 갖고 있는 불교 본래의 교육방법과 교육효과를 거두고 있는지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표 2. 중앙승가대 졸업생 현황
1기 |
2기 |
3기 |
4기 |
5기 |
6기 |
7기 |
8기 |
9기 |
10기 |
11기 |
12기 |
13기 |
16명 |
14명 |
98명 |
38명 |
26명 |
26명 |
37명 |
38명 |
42명 |
44명 |
40명 |
65명 |
67명 |
중앙승가대의 진학 비율이 높아지며 나타나는 또 하나의 문제점은 전통강원 교육과 중앙승가대 교육을 중복해서 이수하는 사미·사미니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998년 현재 중앙승가대학 재학생 339명 가운데 비구·비구니가 202명으로 60%에 이르고 있으며, 이같은 결과는 기본교육기관을 이수해 정식 승려가 되고도 다시 기본교육기관에 입학하는 비율이 최대 200명(60%, 이 가운데 비구 36%, 비구니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20)
제 2 절 전통강원 교과목 내용
전통강원들을 운영하는 사찰별로 차이점은 있지만, 대부분의 전통강원은 共通된 敎科目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불교에 강원제도가 도입된 이후 큰 변화없이 교과목들을 유지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外國語와 컴퓨터 교육, 꽃꽂이 등 새로운 外典을 채택해 수업을 전개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전통강원은 4년간의 교육과정을 '沙彌(沙彌尼)·四集·四敎·大敎'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통강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과목은 다음과 같다.
◆백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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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교> 화엄경, 서예,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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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특강 : 연중 2회(사원건축 및 불교미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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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교> 화엄경현담, 화엄경,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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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집> 서장, 도서, 절요, 선요, 논어
<사 교> 능엄, 원각, 금강, 기신, 논어
<대 교> 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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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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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집> 서장, 도서, 선요, 절요, 외국어,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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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교> 화엄경
<기 타> 특강 : 행정, 문화 ,교육, 복지, 포교
◆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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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교> 경전강독1(능엄경), 경전강독2(기신론), 경전강독3(금강경), 경전강독4(원각경), 종학연습(논강)
<대 교> 경전강독1(화엄경), 경전강독2(화엄경), 경전강독3(화엄경), 종학연습(논강)
<기 타> 전공특강 : 불교학개론, 선학개론, 원시불교개론, 소승불교개론, 대승불교개론, 인도불교사, 중국불교사, 한국불교사, 일본불교사, 선종사, 교단사, 조계종사, 계율사, 화엄사상사, 불교문화사, 중관론, 유식론, 천태학, 정토학, 밀교학
◆동학사
<사미니> 치문, 사미율의, 불교학개론, 꽃꽂이, 일어, 서예, 사군자, 컴퓨터
<사 집> 서장, 도서, 선요, 절요, 인도불교사, 꽃꽂이, 일어, 서예, 사군자, 컴퓨터
<사 교> 기신론, 능엄경, 금강경, 원각경, 중국불교사, 일본어, 참선, 꽃꽂이, 서예, 사군자, 컴퓨터
<대 교> 화엄경, 화엄학체계, 현수오교장, 한국불교사, 일본어, 참선, 꽃꽂이, 서예, 사군자, 컴퓨터
◆봉녕사
<사미니> 치문, 염불, 중국어, 영어, 일어, 꽃꽂이
<사 집> 서장, 도서, 절요, 사십이장경, 유교경, 선요, 밀린다왕문경, 염불, 선가귀감, 대총상, 인도불교사, 꽃꽂이, 중국어, 영어, 일어, 서예, 피아노
<사 교> 능엄경, 기신론, 금강경, 원각경, 중국불교사, 염불, 일어, 영어, 서예, 피아노, 꽃꽂이, 중국어
<대 교> 화엄경, 화엄학개론, 한국불교사, 포교이론과 실재, 염불, 중국어, 일어, 서예, 꽂꽂이, 피아노
<기 타> 특강 : 祖師語錄(주1회)
◆삼선승가대
<사미니> 치문
<사 집> 서장, 도서, 선요, 절요, 대총상
<사 교> 능엄경, 기신론, 금강경오가해, 원각경
<대 교> 화엄경
<기 타> *교양공통필수 : 불교학개론, 인도불교사, 중국불교사, 한국불교사, 교리발달사, 조계종사, 선학개론, 계율론, 포교방법론, 불교사회복지, 불교자원봉사의 이론과 실제, 상담개론, 한문특강
*교양선택필수 : 꽃꽂이, 염불
◆운문사
<사미니> 치문, 불교학개론, 인도불교사
<사 집> 서장, 선요, 절요, 도서, 선가귀감, 중국불교사, 구사론
<사 교> 능엄경, 기신론, 금강경, 원각경, 한국불교사
<대 교> 화엄경, 화엄학개론, 유식강요
<기 타> *특강 : 영어, 서예, 컴퓨터 (사교반 이상 선택) 피아노, 꽃꽂이(사문반 이상 선택) , 일본어 상하(치문반 이상 선택)
◆청암사
<사미니> 치문경훈, 사미니율의, 일어강좌, 꽃꽂이·사경(선택)
<사 집> 서장, 도서, 선요, 수심결, 대총상, 선가귀감, 중국불교사, 꽃꽂이·사경(선택), 일어강좌
<사 교> 능엄경, 기신론, 금강경, 원각경, 우법소승, 한국불교사, 꽃꽂이·사경(선택), 일어강좌
<대 교> 화엄경, 현담, 화엄경, 선학개론, 포교론, 꽃꽂이·사경(선택), 일어강좌
<기 타> *특강: 가을학기 전학년 논어 20시간 특강, 컴퓨터 선택 특강
이들 교과목은 전통강원이 그동안 유지해온 과목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현재 사미·사미니과에서는 <緇門>, 사집과에서는 <書狀> <都序> <節要> <禪要>를 배운다. 또 사교과에서는 < 嚴經> <氣信論> <金剛經> <圓覺經>, 대교과에서는 주로 <華嚴經>을 배운다. 일부 강원에서는 <화엄경> 대신에 <阿含經> <唯識論> <普照語錄>을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표 3. 사미 (사미니) 강원 공통과목
사미(사미니) |
緇門 |
사 집 |
書狀, 都序, 節要, 禪要 |
사 교 |
嚴經, 氣信論, 金剛經, 圓覺經 |
대 교 |
華嚴經, (일부 강원 阿含經, 唯識論, 普照語錄) |
전통강원의 공통 교과목의 저자와 집필 배경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緇門21)警訓
치문경훈은 승가의 경책과 훈계를 담고 있는 것으로 중국 역대 고승들의 '警訓法語集'이다. 어느 한 사람에 의해 저술된 것은 아니고,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지어졌다. 중국 唐나라때 것으로 보이는 緇林寶訓 1卷(작자 미상)은 이후 幻住智賢 禪師가 북송·양·진·수·당·송·명 에 이르기까지 고승들의 유작을 근거로 치문경훈(9券)을 정리했다. 그 뒤 1470년 중국 명나라의 如 스님이 치문경훈續集 1卷을 증보해 모두 10권으로 다듬었다.
이 책은 太古禪師(1301∼1382)가 중국에 불법을 배우러 갔다가 1348년 귀국하면서 갖고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에 전래됐다. 이후 明會 스님과 道庵 스님에 의해 전국 사찰에 전파됐다. 또 조선시대에는 1695년 天佑道人 栢庵性聰이, 1914년 朴漢永 스님이, 1936년 講伯 진허 스님이 계속해서 책으로 발간했다. 또 1968년 5월 해인사 강주 지관 스님이 自序와 太古序를 붙여 출간했다.
이 가운데 경판으로 현존하는 '치문경훈'은 다음과 같다.
<靈井寺板> : 원분 뿐이다. 1638년(조선 인조 16년) 6월 경상 밀양 재악산 영정사(지금의 表忠寺)에서 開刊한 것이다.
<雙溪寺板> : 1695년(조선 숙종 21년)에 '진주 지리산 쌍계사 개간'으로 돼 있는데, 원문에 性聰이 개간한 것으로 돼 있다. 3卷 253板이다.
<海印寺板> : 원문 뿐이다. 연대는 알 수 없다. 현재 상권 5∼6 장과 하권 1∼77, 47∼48, 59∼60장 등 4板만 남아 있다.
<海東佛敎社板> : 1914년에 박한영스님이 精選緇門雜說이란 제목으로 출간했다.
<卍商會板> : 1936년에 震湖 스님이 치문경훈 10권 중 6·7편만 발췌하여 精選懸吐緇門이란 제목으로 출간했다.
<三榮出版社板> : 1961년에 김현덕이 출판했다 .
<海印講院板> : 1968년 해인강원에서 출판했다.
② 書狀
본래 제목은 <大慧普賢禪師書>. 저자는 大慧宗 22) 禪師이다. 모두 42인의 62狀으로 편집 했는데, 대혜 스님이 士大夫들에게 禪공부에 관한 여러 가지 요지를 대답해 준 편지글23)로 "삿된 소견을 물리치고 바른 소견을 나타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예로부터 參禪의 지도서이며 선문의 요지를 簡明直截, 徹底親切하게 설명하고 있다.
<曾侍郞狀> <李參政狀> <江給事狀> <富樞密狀> <李參政別紙> <陳少卿狀> <趙侍制狀> <許司理狀> <劉寶學狀> <劉通判狀> <秦國太夫人狀> <張丞相狀> <張提刑狀> <汪內翰狀> <夏運使狀> <呂舍人狀> <呂郞中狀> <呂舍人狀> <汪狀元狀> <宗直閣狀> <李參政狀> <曾宗丞狀> <王敎授狀> <劉侍郞狀> <李郞中狀> <李寶文狀> <向侍郞狀> <陳敎授狀> <林判院狀> <黃知縣狀> <嚴敎授狀> <張侍郞狀> <徐顯模狀> <楊敎授狀> <樓樞密狀> <曺太慰狀> <榮侍郞狀> <黃門司狀> <孫知縣狀> <張舍人狀> <湯丞相狀> <樊提刑狀> <聖泉珪和尙狀> < 山長老狀> 등 44狀으로 돼 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말에 志淡 스님과 覺全 스님이 들여왔다.
③ 都序
본래 이름은 <禪源諸詮集都序>이다. 글쓴이는 圭峰宗密24) 禪師이다. 이 책은 禪敎一致를 위해 쓰여졌다. 禪은 禪那의 줄임말. 禪源 이란 일체중생이 본래 지닌 如來心이다. 선은 禪行과 禪理가 있다. 禪理란 깨달음의 스스로 마음(自心)이다. 禪行이란 깨달음의 수행이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 전해진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碧岩覺惺(1575∼1660)이 禪源集圖中決疑 1卷을 비롯해 霜峯淨願(1621∼1709)이 鳳岩寺에서 都序節要의 科文, 雪岩秋鵬(1651∼1706)의 禪源諸詮集都序科評 1卷, 晦庵定慧(1685∼1741)의 禪源集都序着柄1卷, 蓮潭有一(1720∼1779)의 禪源諸詮集都序科目 私記 1卷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碧岩 스님(1575∼1660) 이전에 수입된 것만은 틀림없다25).
③ 節要
본래 이름은 <法集別行錄節要 入私記>로 普照國師 知訥26) 스님(1158∼1210)이 지은 책이다. 중국 圭峰 스님과 荷澤 스님의 주장을 인용 비판 했으며, 定慧雙修를 강조하고 있다.
④ 禪要
저자는 高峰禪師27)이다. 고봉 스님은 득도 후 20년 동안 南明寺·天目寺·西峰寺 등 사찰에 있으면서 설법을 했다. 이를 侍者 持正이 기록 했는데, 洪喬祖가 추가 작업을 한 후 <禪要>라 명명했다. 모두 29章으로 돼 있다. <禪要>가 전체적으로 담고 있는 뜻은 "大志를 분발해 玄關을 뚫으라"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중기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碧松 스님(1464∼1534)에 이르러 먼저 <도서>와 <선요>를 가르치기로 차례를 정했다. 이후 月潭雪霽(1632∼1704)가 정연하게 조직적으로 성립한 뒤에 四集科에 편입됐다.
⑤ 楞嚴經
본래 이름은 <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이다. 이를 풀이하면 '무한하게 크고 두루한 깨달음을 성취한 부처님이 되고자 하는 보살들이 닦는 완전무결한 수행법을 말씀하신 경전'이란 뜻이다. 경전 이름은 줄여서 <大佛頂修楞嚴經>, <大佛頂經>, <修楞嚴經>, <楞嚴經>으로 부른다. 이 경은 灌頂部(밀교)에 수록돼 인도의 나란타사에 비장하고 석가모니 열반 이후 인도에만 유통됐다. 이 경의 주된 내용은 '攝心에 의해 깨달음을 구하고 진정한 妙心을 체득하는 데' 있다. 선가의 사상에 밀교사상이 가미 돼 있다.
모두 10권으로 돼 있는 이 경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처님의 제자인 아난존자가 마등가라는 여인의 꾐에 빠져 그녀의 딸에 의해 청정한 계를 깨뜨리게 될 즈음, 부처님께서 능엄주의 신통력으로 구해준다. 아난존자는 불법을 많이 들어서 알기는 하지만 선정(참선)을 닦아 도의 힘을 기르지 못했음을 부끄럽게 여겨 깊이 후회하고, 부처님께 참선하는 법을 청하게 된다"28)
⑥ 起信論
<大乘起信論>의 약칭이다. 馬鳴29) 보살이 지었다. 산스크리트 원본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양나라 眞諦(500∼569) 스님의 번역본 1권과 당나라 實叉難陀(652∼710) 스님의 번역본 2권이 전해 올 뿐이다.
<기신론>의 내용은 5分으로 분류해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因緣分이다. 인연분은 論을 짓는 까닭을 밝히고 있다. 둘째 立義分은 論의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세 번째 解釋分은 앞서 입의분에서 제시된 주제를 보다 상세하게 풀이했다. 네 번째 修行信心分은 믿는 마음을 어떻게 기르고, 또 수행할 것 인지에 대해 밝히고 있다. 다섯 번째 勸修利益分은 수행을 권하며 그 이익을 말하는 부분이다.
인연분은 序分으로 서론에 해당하고, 입의분·해석분·수행신심분은 正宗分으로 본론이다. 그리고 권수이익분은 流通分으로 결론에 해당된다.
이 경전의 3대 주석서로는 惠遠 스님이 지은 義疏 4권, 元曉30) 스님가 지은 疏 2권, 현수 스님이 지은 義記가 있다.
⑦ 金剛經
<金剛般若波羅密經>의 줄인말이다. 반야부 계통의 경전으로 大乘佛敎의 초기에 성립됐다. 姚秦의 구마라집31)이 서기 402년에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1권)이 널리 유통되고 있다.
이 경전은 釋迦牟尼 부처님이 인도 사위국에 있는 祇園精舍에서 수보리 등 제자들에게 설법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석가모니는 수보리 등 제자에게 처음에 경계가 空함을 설명하고. 다음에 慧가 空함을 보이고, 뒤에 菩薩 역시 空함을 밝히고 있다. 즉 空慧로써 體를 삼고 '一切法無我'의 이치를 말하고 있다.
즉 철저한 空사상에 의해 煩惱와 分別하는 마음을 끊음으로서 般若의 지혜를 얻어 깨달음을 證得할 수 있다32)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핵심구절은 '應無所住而生基心'이다.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일으켜라'로 해석할 수 있는데, 禪宗에서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
특히 선종에서는 5祖 홍인대사 이래로 중요시 돼 온 경전으로 조계종의 所依經典이기도 하다.
⑧ 圓覺經
釋迦牟尼 부처님께서 文殊·普賢·보안·금강장·彌勒·청정혜·위덕자재·변음·정제업장·보각·원각·현선수 등 12 菩薩들과의 문답을 통해 大圓覺의 妙理와 그 관행을 說한 경전이다. 전체 1권 12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12보살들과의 문답을 각각 1장으로 했기 때문에 12장으로 되었다.
원래 명칭은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이다. 줄여서 <대방광원각경> <원각수다라요의경>, <원각요의경>, <원각경>이라고 한다.
중국 당나라 佛陀多羅 스님에 의해 번역됐지만 연대는 확실하지 않다. 註釋書로는 당나라 宗密 스님이 쓴 <대방광원각경대소>가 가장 널리 유통되고 있다. 이밖에도 惟慤 스님의 疏 1권, 悟眞 스님의 疏 2권, 堅志 스님의 疏 4권, 道詮 스님의 疏 9권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涵虛得通 스님의 <圓覺經解>(3권)을 비롯해 有一 스님의 <원각사기>(2권), 義沾 스님의 <원각경사기>(1권) 등이 현존한다.
⑨ 華嚴經
<大方光佛華嚴經>의 약칭이다. 釋迦牟尼 부처님의 깨달음의 내용을 수록한 경전으로 AD 4세기경에 집대성 됐다. 大乘經典 가운데 敎學的·思想的으로 불교의 핵심을 가장 깊게 담고33)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으며, <法華經>의 天台思想과 함께 大乘敎學의 쌍벽을 이루고 있다.
漢譯은 6본이 있는데, 지금은 <60 화엄>·<80 화엄>·<40 화엄> 등 3본이 전해온다. <60 화엄>은 중국 東晋의 佛陀跋陀羅 스님이 418년 부터 420년 사이에, <80 화엄>은 중국 당나라의 實叉難陀 스님이 695년부터 699년 사이에, <40 화엄>은 당나라의 般若 스님이 795년부터 798년 사이에 각각 번역했다. <40 화엄>은 <60 화엄>과 <80 화엄> 속에 있는 마지막 장인 <入法界品>에 해당하며, <60 화엄>은 7處34) 8會 34章, <80화엄>은 7處 9會 39章으로 구성돼 있다.
전통강원 교과목은 대부분 禪을 강조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사집과의 <서장>, <도서>, <절요>, <선요> 등이 선을 다룬 경전이다. 또 사교과의 <원각경>, <기신론>도 禪의 원리를 제시하고 있는 과목이다. 또 대교과의 <화엄경>은 唯心說에 중점을 두고 있어 禪 교과목이라 할 수 있다. 또 <금강경>은 육조의 소의경전으로 선사의 禪頌文을 통해 학습한다. 이처럼 전통강원의 교과목 대부분이 선의 宗旨로 일관하고 있다. 이때문에 체계적인 불교이해 보다는 禪宗의 종파적 관심에 치우지고 있다는 지적35)까지 나오고 있다.
이들 교과목이 정해진 역사적인 배경은 유구하다.
"참선을 강조했던 達磨 大師는 金剛經과 伽經의 兩部經을 慧可 大師에게 전하면서 이 경전이 중생교화에 적합하다고 했다. 六祖 慧能 역시 金剛經의 應無所住而生其心의 구절을 듣고 깨달은 뒤에 口訣까지 지어 세상에 유포했으며, 中峯明本도 금강경을 읽다가 '荷擔如來 아뇩다라삼약삼보리'란 구절에 이르러 割然大悟 했다.
그리하여 후세에 이르러서는 禪宗에서 금강과 능가를 所衣經典으로 알고 숭배해 왔다. 이밖에 緇門이라든지 書狀이라든지 하는 것은 모두 선종 승려가 지은 바로써 선종에서 讀習하는 것이었다. 고려 중엽에 普照國師가 定慧結社를 세우고 頓悟漸修의 학설을 주장한 후로부터 節要와 都序와 誡初心學人文이 선종계에서 독습하게 된 것이다. 그후 麗末에 이르러서 懶翁스님의 제자인 野雲比丘가 지은 自警文이 또한 선종학과에 들게 되었다.
이리하여 金剛, 楞嚴, 禪要, 節要, 都序, 書狀, 緇門, 自警, 初心, 염송 등 十種科目이 고려시대로부터 선종의 독습학과로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십종서적이 선종의 학과목이라도 반드시 수학하여야 되고 또한 반드시 선후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나, 그후 碧松智儼(1464∼1534)때에 이르러 먼저 都序와 節要를 가르치기로 차례를 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碧松 當年까지도 아직 선종 各宗이 門을 나누어 自宗의 宗旨를 선양하기에 몰두하던 때이므로 선종에서 華嚴, 法華經을 학과로 하여 수학하게 까지는 이르지 못하였던 것이다. 벽송 자기가 법화경을 講한 것도 벽송 자신이 처음으로 한 듯 싶다. 淸虛의 四世法孫이 되는 月潭雪霽(1632∼1704)때에 이르러서는 이미 天台, 華嚴 등의 各宗이 없어지고 단순한 太古의 법맥에 속하는 선종만 남아 있게 되므로 내경, 네경을 구태어 구별할 필요가 없게 되고 따라서 선계의 승려로써 화엄, 법화 등 敎宗에 숭상하던 경전을 기한없이 講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月潭和尙이 이른바 大會라는 것을 개설할 때에 조직적으로 성립하게 되었다. 이때에 있어서는 화엄종의 성전이었던 화엄경, 圓覺經과 天台宗이 숭상하던 法華經과 元曉의 發心文이 선종의 학과 중에 들게 되어서 初心, 發心, 自警, 緇門으로 시작하여 書狀, 都序, 禪要, 節要의 四集을 독습하고 그 다음에 楞嚴, 法華, 金剛, 圓覺의 四敎를 연구하고 그 뒤에 화엄, 염송을 講하게 되었다가 그 뒤에 이르러 다시 사교 가운데 법화경을 빼고 起信論을 넣게 하였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現今 諸方講院에서 가르치고 있는 학과는 月潭 당시에 완성되어 오늘날까지 우리나라 불교계의 필수과목으로 되어왔던 것이다. 그러한 즉 楞嚴, 起信과 金剛, 圓覺과 華嚴, 염송 등은 실로 한국불교의 所依經典이 되고 만 것이다.36)
현재의 교과목 가운데 사집과에서 頓悟頓修를 주장하는 <서장>, <선요>가 頓悟漸修를 주장하는 <도서>, <절요>와 함께 배우도록 되어 있다는 사실37)이 강원교육의 통일성을 곤란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강원별로 특성화된 교육을 시키는 것도 대승적 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도 있다.
한편 일부 강원에서는 보다 기초적인 내용을 강의하기도 한다. 계초심학인문과 발심수행장이 대표적이다.
① 誡初心學人文
저자는 佛日普照國師이다. 내용은 고려 21대 熙宗 원년(1205년)에 修禪社(지금은 순천 송광사)의 낙성과 함께 당시 수선사의 대중들이 매일 같이 지켜야 할 淸規를 기록했다. 모두 세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夫初心之人∼ 影響相從)는 사미승을 警誡하고, 둘째(居衆寮 ∼ 豈爲有知慧人也)는 일반대중을 警策하며, 셋째(주사당∼끝까지)는 禪房에 있는 승려들을 警覺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글자수는 908字 이다.
② 發心修行章
저자는 元曉 스님 이다. "모든 부처님께서 寂滅涅槃에서 法樂을 누리심은 하루 이틀 동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無量劫으로부터 刻苦 精進하신 結果이며 반면에 衆生이 輪廻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스스로 貪嗔癡의 소굴에서 뛰어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들이 스스로 수행코자 하나 수행하지 못하는 것은 愛慾 때문이니 一切欲樂은 수도의 장애물이라 했다. 이어서 출가하여 수행하면 人天의 福田이 되나 戒行이 全潔하지 않으면 타인의 지도자가 될 수 없을뿐 아니라 檀越의 供養과 禮拜도 받을 수 없다고 하였다. 끝으로 樂이 樂이 아니고, 苦도 또한 苦가 아니니, 한때의 괴로움을 무릅쓰고 노력 정진하면 영원한 涅槃樂을 얻게 되리니 모든 世緣의 미련에 걸리지 말고 一刀로 兩斷하여 조속히 수행할 것"38)을 간곡히 부탁한 내용이다. 글자수는 706 글자.
③自警文
저자는 野雲 스님이다. 자기가 스스로를 경책하는 내용으로 간절하고 정연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모두 10가지 내용으로 돼 있다. 첫째 : 軟衣美食 切莫受用(부드러운 옷과 음식은 입지도 먹지도 말라), 둘째 : 自財不吝 他物莫求(내 재물을 너무 아끼지 말고, 남의 재물은 너무 탐내지 말라), 셋째 : 口無多言 身不輕動(말을 너무 많이하지 말고, 몸을 함부로 움직이지 마라) 넷째 : 但親善友 莫結邪朋 (착한 벗은 가까이 하고, 나쁜 벗은 멀리하라), 다섯째 除三更外 不許睡眠(삼경 외에는 잠을 자지 마라. 밤11시 ∼ 새벽 1시), 여섯째 切莫妄自尊大 輕慢他人(스스로 치켜 올리거나 남을 업신 여기지 마라), 일곱째 見財色 必須正念對之(재물과 여색을 보거든 반드시 正念으로 다스려라), 여덟째 莫交世俗 令他憎嫉(세속 사람들과 교류하여 다른 사람들이 욕하게 하지마라), 아홉째 勿說他人過失(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열째 居衆中 心常平等(대중과 함께 살면서 마음을 항상 평등하게 하라) 이상과 같은 열가지 가르침을 부지런히 닦아 용맹정진하면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87글자로 돼 있다.
이제까지 살펴봤던 전통적인 교과목 이외에도 현대 시류에 부합한 과목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부분 전통강원에서 외국어 강좌와 컴퓨터 강좌를 진행하고 있고, 특히 사미니 강원의 경우는 꽃꽂이와 피아노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교과목이 수행 본래목적 때문에 필요하다기 보다는 재가신도와의 교류나 사찰운영에 필요한 기술적인 면에 치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통강원의 이같은 현대 교과목 도입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는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전통강원은 세속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전달하는 교육기관이기 보다는 불교 진리 자체를 공부하는 수행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식승려가 되기 이전의 예비승려인 學人들에게 불교 수행법과 세속 과목을 같은 비중으로 학습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학인들에게 수행자로서의 안목과 신념을 길러주고 현대 사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內典 못지 않게 外典도 필수적이다"라는 지적39)도 나오고 있다. 즉 "출가는 개인의 결단이었지만 승가의 일원이 된 이상, 자연히 승가에 대한 책임과 의무 및 승가가 속해 있는 사회와 역사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부여되며, 外典 학습은 그러한 의무를 더 잘해내기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40)이다.
승가교육에 세속적인 방법을 도입하는 것은 이제 대세로 자리 잡은 듯 하다. 1997년 12월 16일 조계종 교육원 佛學硏究所로 주최로 열린 '제1회 敎職者 硏鑽會'에서는 성적표, 교수 강의 계획서, 교수 강의 일지를 쓰기로 결의했다. 또 교과목 가운데 성보문화재, 불교사, 범어, 영어, 일어, 중국어, 철학, 역사학, 사회학, 전산(컴퓨터)을 特講으로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같은 조치는 전통강원이 더 이상 수행기구가 아니라, 현대사회에 신속히 적응하는 승려를 양성하는 '訓練所'로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전통강원이 '學點制度'를 도입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같은 世俗化 흐름을 더욱 빠르게 재촉하고 있다. 修行은 학점이나 과목을 이수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부분에서 깨달음을 이룸으로써 가능한 데도 불구하고, 정해진 기간안에 정해진 학점을 이수해야 교육과정을 마치고 정식승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불교 본래의 입장에서 보면 맞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중앙승가대 교수 홍선 스님은 전통강원을 중앙승가대의 '지방캠퍼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학점제가 시행되면 학인 스스로가 면학 정진계획을 세우는 자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講院·禪房·中央僧伽大學 간의 대립, 우열, 차별의 위화감을 없애고 修行傳法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킬 수 있다"고 강조41)했다. 홍선 스님은 "기본교육을 의무화하고 최종 졸업을 중앙승가대학 졸업으로 결정하고 학사학위 취득 후 구족계를 받게 되면 승가의 위계질서가 정립되고 따라서 문중간에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의 병폐 치유와 변화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교육원은 1997년 10월 1일 '전국교직자협의회 간담회'를 갖고 청규 제정을 각 승가대학 특성에 맞추도록 일임하고, 성적표·학적부·졸업증명서 양식을 확정해 98년도 신입·졸업 학인부터 적용하고 있다. 또한 졸업시험을 실시하기로 했고, 종단내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사미·사미니들 에게는 승려증 대신 학인증을 발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조계종은 傳統講院을 종단 체제내로 끌어 들이기 위한 노력을 1995년 이후 본격화 하고 있다. 僧伽大學令을 제정하여 기본교육기관의 종단 認可制를 실시하여 총 10개 승가대학을 인가하고 5개 승가대학을 가인가 했다. 승가대학령은 교육법 제66조의 교육목표를 달성함을 목적으로 하며 제65조에 의하여 전통수행 도량에 위치하거나 그에 준하는 수행 및 교육환경을 갖추고 교육원 인가를 받은 사미·사미니 기본교육기관을 승가대학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학인 정원 12인 이상 총 학인 정원 50인 이상, 5인 이상의 교수, 전통수행도량에 위치하거나 그에 준하는 교육환경을 갖춘 시설, 기타 교육을 내규로 정하는 사항에 따라 승가대학으로 지정토록 했다. 5회에 걸친 심도있는 논의와 여론수렴을 걸쳐 통과된 승가대학령은 총 7장 49조 부칙으로 구성됐다.
조계종 교육원의 이같은 법적·제도적 장치마련이 "종단 義務敎育(기본교육) 未履修者 대책을 수립하여 종단 의무교육을 활성화 시켰으며, 아울러 각급 교육기관의 교과과정에 따른 교재 발간과 교과목 통일을 위한 기초적인 사업, 僧伽大學院을 설립 운영하여 전문강사를 육성하는 교육의 내실화에 역점을 두었다"고 자평42)하고 있다.
승가교육의 교과 과정과 교과 내용의 改編이 요구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급변하는 시대와 사회의 변동에 대응하는 승려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교과과정과 교육내용 및 교육방법을 개발하여 승가교육의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전통강원에서 컴퓨터 교육을 하고 外國語를 가르치며 각종 외전의 강의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그런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현재 전통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外典 수업으로는 충분한 전문교육이 불가능한게 현실이다. 오히려 習儀와 내전 교육이 소홀해 질 가능성이 크다. 사실 이같은 세속화된 외전 과목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승려상'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있다. 새시대를 이끌어 갈 승려상을 만들어 내지 않는 한 승려교육의 목표 설정은 불가능하고, 교육목표 없이는 교육 성취는 기대 할 수 없다.
제 3 장 전통강원 교과목 개선
교과목 체계를 비롯해 전통강원을 全面的으로 改善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현재의 전통강원을 더욱 유지 발전 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통강원들은 조선시대 寺院敎育制度의 기본 틀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과정(학년)의 이름인데 이는 옛날과 마찬가지이다. 또 각 과정에서 이수해야 하는 교과목들도 전래돼 온 과목들의 骨格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아직까지는 전통강원이 自己 整體性을 유지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계종 교육원은 '승가대학43) 교과목 개편안'을 마련한 바 있다. 교육원은 敎養科目과 專功科目으로 구분한 후 교양과목은 言語 영역과 文化 영역으로, 전공과목은 講讀과 講義 분야로 구분했다.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교양과목>
□ 언어 영역 - 영어Ⅰ, 영어Ⅱ, 일본어Ⅰ, 일본어Ⅱ, 중국어Ⅰ, 중국어Ⅱ 범어Ⅰ, 범어Ⅱ
□ 문화 영역 - 인도불교사, 중국불교사, 한국불교사, 일본불교사
<전공과목>
□ 강 독 - 치문 강독Ⅰ, 치문 강독Ⅱ, 서장 강독, 선요 강독, 도서 강독, 절요 강독, 대승기신론 강독, 능엄경 강독, 금강격 강독, 원각경 강독, 화엄경 강독Ⅰ, 화엄경 강독Ⅱ
□ 강 의 - 불교총론Ⅰ, 불교총론Ⅱ, 부처님의 생애, 근본불교 개설(아함경), 대승불교 개설, 반야사상 연구(중론), 유식사상 연구(성유식론), 중국 선종사(선전개설), 율전개설, 포교방법론, 종무행정론, 성보관리론, 졸업논문
조계종 교육원은 개설된 이들 교과목의 내용과 의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 인도불교사
내 용 : 불교의 흥기에서부터 회교의 침입으로 자취를 감출 때까지의 인도불교의 전반적인 역사를 개관한다.
의 의 : 불교의 뿌리요 원줄기가 되는 인도의 불교를 정확히 파악하도록 한다.
□ 중국불교사
내 용 : 중국에서의 불교의 전래와 수용 및 그 발전을 학습한다. 특히 교단의 전개 및 교학의 발전과 종파와 학파의 성립을 중점적으로 고찰한다.
□ 한국불교사
내 용 : 우리 한민족이 불교를 받아들인 이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것으로 소화하고 발전·전개 시켰던 불교사상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정리한다.
의 의 : 우리나라 역대 스님들의 위대한 사상을 이어받아 오늘의 우리들은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를 되새긴다.
□ 일본불교사
내 용 : 일본에서 전개 되어진 과정을 객관적인 자료에 의하여 고찰하고 일본불교의 실태를 유형별로 파악 하도록 하며 겸창불교시대를 포함하여 일본불교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도록 한다.
의 의 : 우리나라 불교가 일본에 전래됐다는 자부심 이전에 일본에서는 불교가 어떻게 발전하고 전개되었는지에 대한 파악을 통해 교훈 삼아야 할 것을 검토해 본다.
□ 치 문
내 용 : 시중·경책·훈계·잠명 등 학인이 수도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170여종의 내용이 실려 있음.
의 의 : 치문은 초발심한 사미(니)들로 하여금 큰스님들의 말씀을 직접 접하므로써 신심을 고양하고 승려로서 살아가는 데 귀중한 내용임. 또 학인들이 계속적으로 수행정진하기 위해서는 한문에 대한 문리가 트여야 한다. 치문은 내용뿐만 아니라 경전·유가·도가 등의 다양한 문장이 들어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치문을 통해서 문리를 얻었음. 치문 3,000독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미과에서는 강독이 무엇보다 중요함.
□ 사집과목 강독
이 과목들은 전통적인 이력과목으로서 사집과에서 반드시 이수해야 함.
□ 대승기신록 강독
내 용 : 일심을 진여문과 생명문으로 나누고 이론적 전개를 하는데 궁극적으로는 믿음으로 이끌고, 믿음은 나아가 실천적 행위로까지 옮기도록 한다.
의 의 : 여래장 사상의 집대성으로서 여래장 사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필독서이며 아울러 화엄경의 이론적 논서이다.
□ 능엄경 강독(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내 용 : 攝心에 의해 보리심을 了得하고 진정한 妙心을 체득하는 것이다. 진정한 묘심은 선종에서 體證 悟入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선종의 요문에 밀교사상이 가미된 것이다.
의 의 :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깨달음에 있어서 능엄경을 중시 하였으며, 능엄경은 선종과의 관계가 깊기 때문에 불교전문 교과목으로 채택되었다.
□ 금강경 강독
내 용 : 대승불교의 초기 경전으로 일체법무아 이치의 체득을 강조한다.
의 의 : 5조 홍인대사의 시기부터 금강경을 중시 했으며, 6조 혜능이 금강경의 진수를 체득, 그 후 남종선의 소의경전으로 사용 되었음. 조계종의 소의경전이다.
□ 원각경 강독
내 용 : 斷無明顯佛性을 나타내고자 한다. 중생의 안목에서 보는 세계는 차별과 대립의 세계이지만, 원각묘심의 세계는 평등부동의 세계이기 때문에 청정원각의 힘에 의해서 무명을 단절함으로서 번뇌가 보리가 되고 예토가 정토가 되는 불성의 세계를 나타내고자 한다.
의 의 : 6조 혜능의 법맥을 이은 종밀에 의해서 교선일치론으로 가장 정통한 주석이 이루어졌다. 지눌스님은 원각경을 깊이 신봉하여 교선일치의 관점을 정립하였고 그 이후에 강원 교과목으로 채택되었다.
□ 화엄경 강독
의 의 : 화엄경은 부처님의 자내증의 경지를 표현한 것으로 대승경전의 극치이다. 선 실수를 하기 위한 교학의 체계화를 화엄경으로서 전통적으로 해 왔기 때문에 강원 이력과목으로 화엄경은 필수적이다.
□ 불교총론
내 용 : 불교 전반적인 개론서로서 학적 체계를 잡는데 이수해야 할 필독서.
의 의 : 현재의 강원에서 배우는 과목을 이수하고 나면 수행정진 하는데 틀이 형성되지만, 이후 포교를 하거나 토론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교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수학하는데 필독서임.
□ 근본불교개설(아함경)
내 용 : 부처님의 말씀을 직접 기록한 것으로 부처님의 사상에 가장 가까운 경전
의 의 : 소승·대승 할 것 없이 모든 가르침은 아함경에서부터 시작함. 아함경의 법상은 불도를 얻는게 핵심임. 대승불교권인 우리나라에서는 중국불교의 영향을 받아 전래적으로 아함경을 소승경전이라고 치부하여 경시 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아함경의 중요성이 드러나 사미과에서 반드시 배워야 함.
□ 대승불교개설
내 용 : 반야사상·법화사상·정토사상·계율·선사상 등의 개괄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파악함.
의 의 : 전래적인 이력과목을 중심으로 하다보니 교학의 전반적인 이해에서 결여된 부분이 있다. 이에 각 강원마다의 전통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보충한다.
□ 반야사상연구(중론)
내 용 : 대승불교의 교리체계를 확립한 용수의 사상
의 의 : 중관은 유식과 더불어 대승불교의 핵심이다. 유식과 중관의 사상을 기반으로 중국불교의 각 종파가 이어졌기 때문에 이후 불교사를 이해하는데도 중관사상은 반드시 이수 해야 함.
□ 유식사상연구
내 용 : 미륵 무착 세친으로 이어지는 학파로서 대승불교 2대 사상의 하나. 식을 통해서 미혹과 깨달음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나타냄. 궁극적으로는 일심의 획득을 목적으로 함.
의 의 : 중관과 더불어 대승불교의 핵심적 사상이며 이후의 모든 교리적 체계가 유식불교의 내용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에 반드시 이수해야 함.
□ 석가여래행적송
내 용 : 사바세계의 成·住·壞·空, 겁수의 長·短, 삼계와 오취의 壽福優劣, 고락의 차별과 여래의 방편으로 隨類示現하는 四土 三身 五時 說法의 年月次第 등 후학들의 수행 入道하는 방편 등을 명료하게 서술하였음.
의 의 : 고려시대 무기 스님이 저술한 것으로 불교학의 총론.
한편 조계종 교육원이 마련한 이같은 교과목 개편안을 비롯해 전통강원의 변화 시도에 대한 불교계의 시각은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
송광사 강주 지운 스님은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강원은 승가교육의 계·정·혜 삼학 체계를 갖추고 있으므로 오히려 승가대학을 강원으로 변화하여야 한다. 교과목과 강의방식 등을 문제 삼아 현대의 신교육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은 강원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지 않은 오류다."
이와 반대로 傳統을 繼承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世俗 敎育의 장단점을 잘 살펴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입장도 부각되고 있다. 즉 過渡期的으로 전통강원과 선원의 교육에 세속 대학의 교육과정을 첨가하여 교육이 끝나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현재의 전통강원 교과목들이 敎化·佛事와 敎團을 守護하고 管理하는 힘을 길러주는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주장은 기존의 교육체계와 방법 가운데 개선할 점을 연구하고, 올바른 미래 승가상의 정립을 위해서는 구태의연한 승려교육을 고집하기 보다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새로운 전통의 創造'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바탕을 두고 있다.
현재의 강원교육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은 무관(해인사) 스님과 종범(중앙승가대 교수) 스님을 비롯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무관 스님(해인사)은 다음과 같이 주장44)했다.
"禪불교에 관한 것 이외에 몇 경전을 가르치고 있지만 그것은 모두 대승경전이다. 초기불교와 부파불교, 즉 불교의 뿌리를 알 수 있는 길은 없게 되어 있다. 또한 불교역사, 교리발달사, 경전성립사, 불교문화사 등은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다. 조계종의 근본 이념이 무엇인지, 조계종의 특색이나 역사가 무엇인지 등도 알 수 없게 되어 있다. 따라서 승가대학의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승가단체인 善友道場은 "350년 전에 확립된 교과목으로 중국화 된 종파불교의 한계가 있다. 불교 사상 전반에 대한 고찰이 부족하다. 선종의 종파적 주장을 경전의 가르침보다 높은 위치에 두려는 전도된 감이 있다. 불교사에 대한 전반적인 고찰이 전혀 없고 경전 성립사에 대한 검토가 없다"고 강조45)했다.
종범 스님은 "현 승가대학(강원)의 교과과정은 불교전반에 걸친 綜合敎育으로 다원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불교교리, 불교수련(참선·염불·독경·사경 등), 불교의례, 불교포교, 불교경제, 불교행정, 불교사회, 불교심리, 불교미술, 불교음악, 불교복지 등을 학문적으로 실행적으로 교육할 때 승려의 교학과 법력과 인격을 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46)했다.
법장(수덕사 주지) 스님은 "교과목이 지나치게 禪文 중심이라 불교의 전체적인 원리를 알 수 없게 되어 있으며, 대승경전만이 채택되어 정작 불교 사상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초기불교와 부파불교 등은 거의 알 수 없게 되어 있다. 더구나 역사에 대한 교과목이 전혀 없어 교리발달, 경전성립, 나아가 불교문화의 史的 고찰이 없는 맹목적인 사상의 주입이 강요되고 있다"고 현행 전통강원 교과목의 문제점을 주장47)했다.
태경 스님은 현행 전통강원 교과목의 변화를 제안48)했다.
"현재의 내전과정에는 불합리한 점이 많다. 그 과정 속에 原始經典과 律藏을 상당 부분 고려해 넣어야 할 것이다. 불교의 전체적인 교리를 파악하기 위하여는 三藏을 균형있게 배정해야 하며, 經 중에도 原始經典과 大乘經典은 병존시켜야만 할 것이다. 佛敎史 또한 필요 불가결한 과목의 하나이다. 외전에 있어서도 論理學, 哲學, 心理學, 比較宗敎學 및 英語, 日語 등 가능한 범위 안에서 불교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포교를 함에 있어서 필요한 여타 과목을 당연히 넣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해서 강원교육의 취약점을 메울 수 있을 것이며, 학인들에게도 새로운 희망과 자신을 가지고 공부를 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을 역임한 향적스님도 전통강원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49)했다.
"종단의 승가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원은 (94년)개혁회의에 의해 개정된 교육법에 따라 자체의 교육기관 체계화를 도모하고 있다.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승가교육개혁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기본교육기관인 승가대학의 교과목 정비와 보완 그리고 승가대학 학인 수의 하한선을 정해 몇 명을 놓고 하는 비효율적인 강원교육 체계를 바꾸고 있다. 불교의 미래는 승가교육의 성패에 달려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전력을 질주하고 있지만 강원교육은 적어도 4∼5백년이 된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기에 전통적 승가교육의 틀을 개혁한다는 것이 쉽지않다. 변화하는 교육현실에 대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것과 현재 종단교육의 역사적 무게로 인한 변화의 어려움 속에서 고뇌하고 있다.
필자는 교육원장 스님과 함께 교육시찰을 목적으로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스리랑카를 방문했다. 불교가 국교인 스리랑카는 스님들의 모든 교육을 교육부의 비구국에서 담당하고 있어서 승가교육을 어떻게 체계화하고 있나 하는 것과 정부가 주관하고 있는 승가교육에 대해 장단점 등 여러 가지 사항을 점검하고 파악하고자 하는 취지였다. 현대사회는 국민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승가이기에 일반적 학제 도입이 필요한다는 것이 필자가 얻은 잠정적인 결론이다.
스리랑카에서는 많은 스님들이 석사학위나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있었다. 그것이 교단 내에서는 필요성이 크게 없었지만 학위를 취득하는 것은 승가가 사회와 유리되지 않기 위한 방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승가교육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사회학이나 기타 인접 학문을 계속 연구해야 하고 연구하려면 학위는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위가 높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현대인에게 권위를 가지고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좋은 여건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이제 스님들에게도 불교 이외에 일반 학문을 반드시 접하도록 해야 한다. 현대인들의 관심과 사고를 이해하고 대중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공통의 정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스님들이 일반 학문의 권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현대의 학문적 흐름과 현대문명을 불교계가 스스로 받아 들여 자기화하고 자신의 교리체계 속에서 대안을 마련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불교적 사고방식이기 때문이다.
스리랑카도 현재 많은 위기에 직면에 있다고 한다. 사회현상에 대한 해결책으로 비불교적 방법론이 거세게 도전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불교적 사유체계 사상체계로 굳건하게 중심을 이루면서 사회의 발전과 현대문화의 병폐를 치유해 나가지 못한다면 급속하게 변하는 현대사회의 특징처럼 금방 퇴보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스리랑카만이 고민할 내용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깨달음의 사회화 작업으로 이에 대한 학문적 준비가 치밀하게 진행 되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느낀 것은 승가교육에 있어 국제적 시각의 필요성이다. 불교사에서 인도의 학승들이 중국에 건너와서 교리적·사상적 깨우침을 주었듯이 이젠 국경의 의미가 없는 지구촌으로서 외국의 우수한 학승을 초빙하여 우리의 교학적 미비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단 차원에서 외국의 우수한 교수나 학인들을 우리의 말을 가르쳐서 초빙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산스크리트어나 팔리어, 기타교학에 대해 그들과 논의하고 토론한다면 개인적으로 큰 희생을 치러가며 유학을 가는 것도 자체내에서 해소할 수 있으리라. 지금부터 종단적 합의를 통해 하나 하나 준비할 때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출가자들 대부분이 高等學校나 大學 과정을 마친 高學歷者들로 年齡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전의 승려교육을 받던 대상자들이 대부분 제도권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지만, 고등교육을 받은 출가자가 많아지고 있는 사실은 현재 전통강원 교과목의 변화를 요구하는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 뜨리고 있다. 굳이 전통강원의 교과목을 편성하는데 있어 세속 대학에서 운영하는 교과목을 집어 넣을 필요가 없다. 內外典의 균형을 맞추고,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려 한다면, 최소한의 외전만을 편성하면 된다. 불필요하게 세속 대학을 흉내내는 교과운영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전통강원의 교과과정 개편을 현대 학문과 사회교육에 치중하는 형태로 변화를 주었을 때 전통강원교육의 맥이 끊기는 역효과도 우려된다.
제 4 장 전통강원의 새 변화
전통강원의 본래 역할과 의미가 퇴색 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 기본 교육기관의 교육이수를 회피하는 경우이다. 1999년 4월 30일 조계종 교육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基礎敎育인 行者敎育만을 마치고 기본교육기관에 들어가지 않은 예비승려의 수가 무려 509명에 이른다. 이 숫자는 행자교육원 8기(1995년) 부터 13기(1997년)에 해당한다. 이들 미이수자들이 기본교육을 받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종단교육 풍토가 이들에게 교육을 받으려는 동기를 부여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두 번째 문제는 그나마 기본교육기관에 입학하는 學人들이 전통강원을 외면하고, 基礎禪院이나 중앙승가대학 등으로 진로를 선택한다는 사실이다. 기초선원은 參禪을 위주로 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중앙승가대는 현대식 교과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어정쩡한 전통강원'이 외면을 받고 있다는 중요한 증거이다.
전통강원이 제 위치를 찾지 못하는 세번째 이유는 전통강원의 교육 特性이 敎宗 보다는 禪宗 위주에 있기 때문이다. 禪 위주의 풍토에서 강원은 사찰에 예속된 '산하 기구' 정도로 인식한 사찰 주지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本寺에 예속된 강원이나 승가대가 아니라 사찰을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전통강원이 건립돼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되고 있다.
전통강원이 본래의 교육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 경우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 필요가 있다.
1994년 중앙승가대학 교지 <승가> 편집실에서 실시한 '승가교육제도의 체계적 발전과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는 교육 당사자인 학인들의 기본교육부분에 대한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지방승가대학 체계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40.5%, 지방승가대학의 기본체계에 현대적인 대학교육의 틀을 수용한 체계로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이 28.7%가 나왔다. 현대적인 승려교육기관인 대학에서 전통적인 지방승가대학의 교육과 수행의 가치를 수용한 교육체제로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도 17.4%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과반수가 지방승가대학이 어떤 형태로든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 사미·사미니 교육을 담당하는 의무교육기관의 위치는 현재의 叢林·本寺·기타 산중의 사찰 경내가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57.4%, 산중의 사찰 경내에 인접한 별도의 장소에 있어야 한다가 25.8%로 나타났다. 이는 修行과 學業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敎育 環境이 가장 적절하다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교육과 수행기관의 혼동에서 파생되는 문제에 대해 △禪·敎가 차별과 대립을 심화시키고 있다 (41.3%) △禪 修行을 하지 않고도 승려의 자질을 갖춘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36.7%) △교육기관을 이수하지 않은 수행자가 승려의 자질을 갖춘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27.1%) 순으로 응답해 교육과 수행의 관계가 조화를 이루고 있지 못함을 드러냈다.
지방승가대학 분야의 설문 중 강원체제의 문제점에 대한 질문에 사찰과의 독립성 결여 등 교육환경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17.6%로 높은 응답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교수의 수와 자질 및 교수방법 (17.2%) △학인들의 의식수준 및 수학능력 (16.0%) △교재와 교육내용 (15.8%) 등에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했다.
강원체제의 운영방향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불교연구 및 교육기관으로 전환해야 된다는 의견이 46.0%로 가장 많았다. 또 취약점만 보완해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31.0%를 차지해 현행 강원체제의 변화를 요구하는 의견이 지배적임을 드러냈다.
한편 조계종 교육원이 1999년 2월 2일 서울시 성북구 길상사에 개최한 '종단교육 구조 및 제도의 진단과 전망'이란 세미나에서 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현진 스님은 '종단교육 구조 및 제도의 고찰'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현행 교육체계의 전면 개편 방안을 내놓았다. 골자는 기초교육 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4년으로 늘이고 (중앙)승가대와 동국대에서 전담해야 한다는 것과 기본교육은 현행 4년으로 하되 지방승가대(강원)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현진 스님은 "기본교육 기관인 지방승가대학에서는 전통강원 교육 방식을 채택, 경전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조계종 교육원은 1997년을 '교육제도 정착의 해'로 정했다. 이 가운데 강원관련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계종 지도부의 강원교육에 대한 의중을 엿볼 수 있다.
"승가대학(강원)의 교육에 있어서는 전통적인 교과과정과 교육내용을 살린 敎材의 檢認定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제도의 도입은 교육제도의 정착에 있어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또 동시에 敎授의 자질과 승가대학 교육의 내실을 기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근래의 승가대학 교육이 강사 위주로 시행되고 있고 승가대학의 형편이나 승가대학이 있는 사찰의 형편, 또는 주지의 선호에 따라서 교육이 무계획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폐단을 시정하게 될 것이어서 환영해 마지 않는다. 다만 검인정 교재가 교단의 도그마와 재정적인 여건 등으로 인하여 단일화되고 획일적일 경우 교육의 사각지대가 생길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승가대학(강원) 교육체제의 변화를 놓고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현응(해인사 홍제암) 스님은 "종단의 승가교육은 퇴보했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1997년 10월 10일자 해인동문회보에 게재했고, 송광사 강주인 지운 스님이 송광사 강원회보 <정혜사> 겨울호(제15호)에 반박성 글을 게재했다. 두 스님의 주장50)을 요약 정리했다.
현응 스님은 '승가교육 황폐화로 불교미래 암담'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오늘날 한국불교의 교육현실은 참담한 실정이다. 종단은 정화불사 이후 부터 도제양성을 종단의 주요 종책으로 삼아 왔지만 승가교육을 산중의 몇몇 본사의 서당식 교육기관에 의존하는 데 머물렀다. 전통적 승가교육의 대표적 산실인 해인사 승가대학의 교육적 현실은 불교의 장래를 암담하게 할 만큼 심각하게 피폐되어 있다.
해인승가대학의 교육체제, 내용, 환경 등의 문제는 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면서 느리게나마 개선되다가 최근에 이르러 전통교육이라는 미명하에 도로 몇백년 전 교육현실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마치 일제 강점기와 해방후의 현대적 불교교육이 환속화로 간주되었던 것처럼 오늘날의 현대식 교육을 전통강원과 상반되는 세속화로 전락시키는 자들이 있어 승가교육을 황폐화 시키고 있다.
시대의 문명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불교계도 이러한 시대에 대처할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승가교육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선배보다 못한 후배들이 배출된다고 가정한다면 그 집단의 미래는 있을 수가 없을 것이다.
각계 각층에서 인재양성에 사활을 걸고있는 현실에서 안이한 자세를 뛰어 넘어 승가교육 문제에 깊이 참여해야 한다"
지운(송광사 강주) 스님은 '현대식 학제도입은 승가질서 파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현응 스님의 기고는 서양식 교육체제를 도입한 승가대학을 현대식 교육이라 하고 전통강원의 교육을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보아 대학을 더 높은 우위에 두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면 과연 강원교과목이 천년 전 낡은 것이므로 문제가 많은 것일까. 만일 이 인용한 글의 논리라면 경전이나 논서, 조사어록은 모두 낡은 것이라는 웃지 못할 논리가 성립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중대한 오류가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급변하는 현실에 근거하여 교과목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강원의 원전과 (지금과 같은) 강의는 폐지해야 한다는 논리인데, 현실이 바뀔 때마다 교재 선택을 해야한다는 것은 세속학문이나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논리가 된다. 그렇다면 경전, 논서, 어록은 현실 대응에 부적합한 것일까. 부적합하다면 새로운 경전, 논서, 어록이 제작돼야 하는 진짜 웃지 못할 논리가 성립한다. 불법은 불변의 가르침이다. 三世의 보살이 배웠고, 배울 것이며, 지금 배우고 있는 가르침인 것이다.
현대학문은 깨달음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강원에 현대식 대학체제를 도입하는 것은 승가체제의 급속한 세속화를 불러 그 여파가 선원 및 전체 승가에 두루 미치게 될 것이다. 강원의 계·정·혜 三學의 수행체계는 수행생활의 바탕이 되므로 강원을 대학으로 바꾼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조계종 교육원은 전통강원을 포함한 기본교육기관에 綜合評價를 진행51)했다. 기간은 1999년 6월 10일 부터 8월 20일까지. 기본교육기관 종합평가에 대해 조계종 교육원은 "승가대학(강원)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종단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승가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승가대학(강원) 시설과 교육환경 조성 △각 교육기관의 공공성 제고를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계종 교육원의 각종 승려교육 사업은 전통강원을 포함한 기본교육기관의 '자리매김'을 시도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제 5 장 전통강원의 성립과정
제 1 절 三國·高麗 時代 講院敎育
불교가 전래된 이후 僧侶들이 어떻게 배출됐고, 敎育이 어떤 方式으로 진행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찾기는 힘들다. 그러나 당시 생활상을 기록한 <三國史記>, <三國遺事>, <海東高僧傳>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득할 수 있을 뿐이다. 또 문헌에 나타난 승려들의 外國行52)을 통해 당시 불교를 공부했던 분위기를 類推해 볼 수 있다.
삼국시대 초기에 유입된 불교는 敎宗 계열 이었다. 현재 한국불교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禪宗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승가교육은 학파와 종파에 따라 다르게 進行됐다는게 學界의 정설이다.
高句麗는 소수림왕 2년 (서기372년)에 중국 前秦으로부터 불교를 수입한 이후 3년 뒤에 省門寺와 伊佛蘭寺를 세웠다. 이곳에서 승려 順道와 阿道를 통해 불교교육을 담당하게 한다. 또 記錄53)에 의하면 이때 講堂이 설치돼 講經을 실시했다고 나타난다. 이후 고국양왕과 광개토왕에 이르기까지 불교는 왕실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게 되고, 승가교육 역시 활발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보장왕 2년(서기643년)에 道敎가 새롭게 부각되면서 불교는 쇠퇴하게 되고, 승가교육 역시 衰落의 길을 밟았다.
百濟는 침류왕 원년(서기 384년)에 東晋에서 온 마란난타에 의해 불교가 들어왔다. 이때 都省인 한산에 절을 세우고 10명의 승려를 배출했다. 이것이 百濟佛敎의 첫 번째 승가교육 사례이다. 그러나 이때 어떤 형태의 교육이 진행됐는지는 알기 힘들다.
이후 백제불교의 교육기관이나 제도는 문헌상으로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른 자료들을 통해 유추해 볼 때 백제의 승가교육은 經·律·論 뿐 아니라 政治家·軍士家·戰略家·醫學家·土木 建築家 등을 다양하게 배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배출된 僧侶들은 新羅와 日本에 百濟의 佛敎文化를 전파하는데 일조했다.
新羅는 고구려·백제와는 다른 승가교육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儒敎 교육기관을 설치해서 운영했던 고구려·백제와는 달리 승가교육을 위주로 진행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王室과 불교와의 밀착된 관계는 승가교육이 대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
진흥왕 이후 華嚴經·涅槃經·능가경·승만경 등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이들 경전을 연구하는 노력이 더욱 본격화 됐다. 혜랑 스님을 僧統으로 삼아 승려교육을 실시한 후 승려들을 배출했다. 또 花郞徒를 통해 在家佛子의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였던 것으로 보인다. 신라의 이같은 승가교육은 삼국통일의 중요한 밑거름으로 작용했고, 백제불교 못지않게 수많은 建築家·彫刻家·戰略家·政治家들을 배출했다.
삼국통일 이후인 신라말에 禪宗이 본격적으로 수입되면서 승가교육은 일대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즉 삼국시대 당시 主導權을 쥐고 있던 敎宗과 통일신라말 부터 새롭게 부각된 禪宗이 공존하게 되면서 승가교육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이때부터 한국불교는 敎宗보다는 禪宗의 영향력이 커져갔다. 경전 공부를 위주로 하는 교종보다는 參禪을 위주로 한 선종의 부각은 승가교육의 변화를 예고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高麗에 들어서면서 승가교육은 신라 보다 더 국가적인 보호와 지원을 받게 된다. 당시 高麗는 國師와 王師 제도를 실시하고 승려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각종 사찰들을 건립하기 시작했다. 또 광종 9년(서기 946년)에는 科擧制度에 승과를 두어 승려들의 '官職進出'54)을 사실상 허용했다. 물론 國政 實務에 직접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諮問 내지 顧問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각 지방에서는 門中 또는 門派별로 특색55)있는 교육을 진행했다. 禪宗 계열의 경우 禪을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했고, 敎宗 계열의 경우는 經典硏究에 중점을 두고 시행했다.
고려 중기에 접어들면서 승가교육은 또 한번의 변화를 겪게 된다. 大覺國師 義天(1055-1101)과 普照國師 地訥(1158-1210)에 의해서다. 두 스님은 지금까지도 한국불교사에 있어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義天 스님은 天台宗을 개창하고 敎觀雙手·敎禪合一을 주장했다. 이에 비해 보조국사 지눌은 曹溪宗을 창종한다. 지눌스님은 頓悟漸修·先悟後修·定慧雙修를 강조했다. 지눌 스님은 지금도 講院 敎材로 쓰이고 있는 저술56)을 남겼다.
의천 스님과 지눌 스님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門派佛敎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고, 승가교육 역시 統一的이고 綜合的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고려 말기에 이르러 太古普雨(1311-1382)가 등장하면서 다시 승가교육이 새롭게 일어났다. 당시 고려정부는 圓融府를 두어 禪宗과 敎宗을 融合시키려고 시도했다.
제 2 절 朝鮮時代 講院敎育
朝鮮時代 불교는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져 들 수 밖에 없었다. 儒敎思想을 根幹으로 한 朝鮮政府는 불교에 대한 反對 政策을 노골화 했다. 이같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불교가 버티어 나갈 수 있던 기반은 아이러니컬하게도 王室과 庶民 때문이었다는 점이다.
太宗과 世宗은 선종과 교종을 정리 통합한다. 특히 世宗은 전국 사찰에 본산제도를 도입했다. 이때 본산 36개 사찰의 寺格만을 인정해 兩宗體制를 정비했다. 또 고려시대부터 실시되온 僧科制度를 계승했다. 승과에 합격하면 선종과 교종별로 僧階57)를 받았다. 그러나 이 제도는 中宗 2년에 폐지됐다가 明宗 6년에 부활됐다. 그러나 儒臣들의 공격으로 明宗 21년 僧科는 완전히 폐지됐다.
당시 僧侶들은 僧科가 실시되고 있었기 때문에 승려들은 주로 僧科에 出題되는 經典을 學習했다. 즉 禪宗의 傳燈과 염송, 敎宗의 華嚴經과 十地論을 주로 耽讀했다.
불교가 정부와 儒臣들의 탄압을 받는 가운데 승가교육에 또렷한 족적을 남긴이가 있다. 바로 涵虛己和(1376-1433)이다. 이 스님은 戒 ·定· 慧 三學에 대한 修行을 강조했고, 이는 지금까지 曹溪宗 敎育의 특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또 하나의 인물은 碧松智嚴(1464-1534)이다. 이 스님은 승가교육의 교과과정 편제에 획기적인 조치58)를 취했다.
제 3 절 近·現代 講院敎育
승가교육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조선후기에 접어들면서 부터이다. 17세기 이후 근대 승가교육제도가 선교겸학의 정신을 근간으로 삼고 三學을 교육목표로 삼아 僧侶敎育을 담당하게 된다.
한편 강원교육에 사용되는 교과목을 정비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한 스님이 있는데, 그가 바로 喚惺志安(1664-1729)이다. 스님은 金山寺에서 자신의 제자 1,400명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강원을 조직59)했다.
당시 스님은 제자들을 讀書派와 看經派로 나누어 교육을 시켰다. 독서파는 사미과와 사집과로 또 다시 분류했는데, 사미과는 <緇門警訓>과 <初發心自警文>같은 책을 통해 信心을 기르는데 주력했다. 사집과는 주로 禪과 관련된 科目들을 배웠다. 즉 <大慧書狀>, <禪要>, <禪源諸全集都序>, <法集別行錄節要幷入私記> 등이다.
간경파는 四敎科·大敎科·格外科의 세그룹으로 나누어 교육을 진행했다. 사교과는 <首 嚴經>, <大乘起信論>, <金剛經>, <圓覺經>을 공부했다. 대교과는 <華嚴經>을, 격외과는 <禪門捻頌集>과 <禪門捻頌說話>,<景德傳燈錄>등을 學習했다.
이러한 과정을 모두 마치면 隨意科로 불리는 과정에 들어가 공부를 더하기도 했다. 수의과 과정에서는 <法華經>, <涅槃經>, <維摩經>, <地藏經> 등의 공부를 더 했다.
한편 현재 學界에서는 강원제의 도입 및 실시 그리고 敎科目 편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김영수·권상로·진진응·이지관(스님) 등은 禪敎兼修 정신이 강원 설치의 주 이유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금봉 이능화 등은 僧科의 廢止와 設置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학계의 입장은 정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韓國佛敎通史>에 수록된 조선시대 후기의 講院 學制와 履修科目을 살펴보면, 學制는 4단계로 되어있고, 거의 대부분 불교관련 經典을 공부했음을 알 수 있다.
표 4. 승려교육제도 (10년제)
|
課 程 |
設置目的 |
水準 |
年限 |
이수과목 |
第一 |
사미과 |
律身의 法을 知함 |
初等 |
1년 |
수심계, 조모송주, 반야심경, 초심문, 발심문, 자경문 |
第二 |
사집과 |
看經의 準備敎育 |
中等 |
2년 |
선원제전집도서, 대혜서장,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고봉선요 |
第三 |
사교과 |
看經硏究 |
高等 |
4년 |
수능엄경, 대승기신론, 금강반야경, 원각경 |
第四 |
대교과 |
看經硏究 |
大學 |
3년 |
화엄경, 선문염송, 경덕전등록 |
제 6 장 전통강원 교과목 개편 필요성
조계종 교육원이 1998년 1월 발표한 '전국 본·말사 주지 스님 설문조사'는 전통강원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다. 스님들은 '기본교육 의무화'에 86.8%가 '만족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소규모 강원의 발전적 정비'는 62.4%가. '강원 교과과정의 현대적 개선은 71.4%가 지지했다.
종단 기본교육기관으로의 자리매김과 체계적인 승려교육은 반드시 이행되야 한다. 특히 基本 승려교육은 불교의 百年大計이다. 종단 정식 교육기관으로 정착된 전통강원이 올바른 위상을 정립해야 조계종 宗旨의 思想的 정립과 실현이 가능해진다.
전통강원은 일반사회의 교육기관과는 달리 전통승가 교육도량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해야 한다. 즉 전통강원이 '知識을 충족시키는 교육기관이 아닌 修行과 信心을 바탕으로 한 전문교육도량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또 現代에 접어 들면서는 전통강원에서 서구식 교과목을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로운 논란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조계종 基本敎育機關60)인 講院의 교육체계와 교과목이 世俗化 되고 있고, 이로 인해 조계종의 整體性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계종이 흘러간 과거의 교육체계만을 고집하지 말고, 새로운 내용의 교과목과 교육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세기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승가의 세속화를 교육이 수용하는 문제도 깊이 연구하여 교과과정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승려교육에 있어서 세속화 문제는 불교의 사회적 역할과 긴밀한 관계에 있고 불교와 세속과의 일치를 추구하는 일이므로 승려교육의 한 기조가 되어야 한다.
장래의 승가 교육에 대한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전통적인 사자상승의 문중교육과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려는 현대교육을 어떻게 조화롭게 병행하느냐 하는 데 있다.
조계종 기본교육기관의 교과목 구성이나 운영형태는 사실 현행 一般社會에서 운영되고 있는 일반 대학과 별반 차이가 없다. 교육과정, 교과목, 교육과목 명칭들이 세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세속을 制度하고 중생을 구원해야 할 종교집단에서 오히려 세속의 제도와 똑같은 교육제도를 채택한다는 것은 불교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저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더구나 불교의 傳統的인 교육체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양식 개념의 세속적인 대학 체계를 무리하게 도입하려는 것은 불교 교리 측면에서 논란의 소지를 분명히 안고 있다.
이밖에도 조선시대 정부와 儒生들의 抑佛崇儒 정책으로 인해 불교의 敎勢가 급격하게 약화 되면서, 불교교육 현장에 까지 儒敎式 교육체계가 도입돼 전통적인 승려 교육 체계가 훼손된 점도 있다. 물론 학계 일부에서는 유교식 교육체계의 도입으로 인해 승려교육체계가 조직화 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새로운 세기인 21세기의 승려교육은 세속적인 교육기관인 대학보다 수행기관인 전통강원이 보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특히 서구 중심사상이 팽배해져 있는 한국에서 다른 사상 보다 뛰어난 사상체계와 교육체계를 갖고 있는 불교계 전통적인 교육체제와 교과목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교과목은 신중한 검토속에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불교는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21세기 서구중심의 사상의 바다에서 자기 나침반이 아닌 다른 나침반을 갖고 표류할 수 밖에 없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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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승가공동체의 교학체계와 수행체계> 조계종 교육원·가산불교문화연구원. 1997
<불교상식백과> 상하권. 불교시대사 .1993
<불교대사전> 상하권. 홍법원. 1998
<서장> 대혜종고 著 / 무비 감수 /불광출판부. 1998
<주간불교> <법보신문> <대한불교>
<현대불교> <시대불교> <불교신문>
Summary
Philosophical Studies on the Educational System of the Kangwon
in the Korean Buddhist Chogye Order
- focusing on the organizing process of the subject -
Lee, Sung Soo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Dongguk University
The largest Korean Buddhist Chogye Order has been Zen Buddhism in priority. So the Zen had been the primary education for monks and nuns. But the education for monks and nuns are changing to Kyo(doctrinal teaching) Buddhism in priority after the Kyo Buddhism began to encompass the Zen Buddhism since the modern period. Since the western thoughts, mainly the American thought, began to penetrate into Korean society, these are spreading over the education for monks and nuns in the Korean Buddhist Chogye Order.
The system of the education for monks and nuns in the Korean Buddhist Chogye Order has greatly been influenced by the Confucianism after the Choseon dynasty(1392-1911) supressed Buddhism while boosting Confucianism. And the atmosphere of studying the Chinese sutras spreads widely still in Korea. Further more, mundane subjects like English, Japanese, and computer are much introduced to the Kangwon. the traditional education institute for monks and nuns.
The views on the change(secularization) of the system and subjects especially around the Kangwon, the basic educational institute, are contrary to each other among Buddhists. Some insist the Kangwon system should be preserved while others insist new educational system and subjects should be introduced according to the rapidly changing times.
I thinks it is necessary for the Kangwon to have differences to sustain the identity of the Korean Buddhism. It is necessary to give ear to the contention that the Kangwon should be developed as a special education institute having practice and faith not as one satisfying only knowledge.
Of course it is also necessary to include mundane subjects asked from this new times. But it should be done after a profound study of them. This view is getting persuasive since the question of the secularization in the education for monks and nuns has a close(tight) relation to the role of Buddhism in society. So one of the most important questions on the education for monks and nuns lies in how to harmonize the traditional education and the modernized one.
I think the Kangwon will play more important role than the University, the secularized educational institute, in 21th century. And so I think it is very important to maintain the traditional education system that has a excellent thought and education system in this much westernized Korean society.
In conclusion, new subjects should be introduced in more prudent examination sustaining the traditional education system. If it does not succeed, Korean Buddhism could not but drift about on the ocean of westernized thought in 21th century even losing its identity.
1 大韓佛敎 曹溪宗 = 고려 말엽 太古 普愚國師가 5교 9산을 통합하여 조계종을 세움. 조선시대에는 배불숭유의 결과 명맥만 유지하면서 선교 양종의 八道都總攝 제도가 임진왜란 때까지 계승됨. 임진왜란 후 구한말까지 南北總攝時代로 선종과 교종이 양분되어 禪宗은 曹溪宗·天台宗·摠南宗, 敎宗은 華嚴宗·慈恩宗·中神宗·始興宗으로 되었음.
宗祖는 道義國師. 宗旨는 석가세존의 自覺覺他·覺行圓滿한 근본교리를 봉체하여 直指人心·見性成佛·傳法度生함에 있음. 본존불은 석가모니불. 단, 종전부터 석가모니불 이외의 불상을 본존으로 모신 사찰에 있어서는 그 관례에 따름.
소의경전은 金剛經과 傳燈法語. 기타 경전의 念佛持呪 등은 제한치 않음.
사찰은 2,033개. 승려는 12,000명. 신도는 15,131,206명. <1998년판 한국불교총람 43쪽∼46쪽 /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
2 한국사회(특히 남한)에 미국의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끼치기 시작한 것은 1945년 8.15 광복때 부터이다. 이때부터 3년간 실시된 미국의 軍政은 일제로부터 벗어난 한국인들의 생활환경과 정신적 토대를 미국식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군정이 끝난 후에도 남한은 미국문화의 영향력 아래 있다.
3 부처님의 가르침
4 조계종 교육원 = 조계종의 교육 업무를 관장하기 위한 기구. (조계종 종헌 제58조)
5 스리랑카는 강원의 학력을 국가에서 공인해 주고 있다.
6 이 내용은 1999년 6월 16일 오전 11시 조계종 교육원 기자간담회에서 교육부장 계성 스님이 발언한 내용을 옮긴 것이다.
7 이같은 주장은 1998년 8월 25일 '교육원 출범 4년의 점검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승가교육의 당면문제와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좌담회'에서 향적 스님이 밝힌 내용이다.
8 조계종 종헌 제 64 조 '本宗은 徒弟 養成을 위해 敎育院 管轄下에 다음과 같이 常設敎育機關을 설치한다.' 2. 僧伽大學(기본교육기관), 조계종 교육법 제 1 절 총칙 제 47 조 '본종의 도제로 하여금 차별없이 종단 발전과 사회개발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하여 다음의 교육기관을 설치한다. 2.승가대학(기본교육기관), 조계종 교육법 제 3절 기본교육기관(승가대학)
9 지운 스님은 1995년 10월 전북 남원 실상사에 열린 '제9회 선우도량 수련결사'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10 <승가 기본교육의 체계화를 위하여> 법성스님, '승가교육' 제 1집 90쪽 /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11 <승가교육의 당면 과제에 대하여> 조계종 교육원 '승가교육' 2집 27쪽
12 전통강원이나 승가대학에서 공부하는 승려를 가리키는 말이다.
13 1999년 6월 16일 조계종 교육원 기자 간담회에서 교육부장 계성 스님이 발언한 내용이다.
14 內典 = 外典의 반대어. 佛門에서 불교의 典籍을 내전이라 한다. <불교대사전> 354쪽
15 外典 = 內典의 반대어. 佛門에서 불교 이외의 서적을 외전이라 한다. <불교대사전> 354쪽
16 禪宗 = 좌선·內觀의 법을 닦고, 인간 마음의 본성을 깨달으려고 하는 종파를 이름. 佛心을 깨닫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佛心宗이라고도 함. 인도의 보리달마에 의해 서기 521년(또는 527년)에 처음으로 중국에 전해졌다. <불교대사전> 1329쪽
17 敎宗 = 불교의 한 종파. 조선 세종 6년(1424년) 禮曹의 요청에 의하여 종래의 七宗을 禪敎兩宗으로 통폐합 했다. 교종은 華嚴·慈恩·中神·始興의 4종파를 통합한 것이다. <불교대사전> 199쪽
18 조계종 교육법 제66조 (기본교육기관 교육목표)
19 조계종 교육법 제68조, 제69조, 제73조
20 <승가교육의 당면 과제에 대하여> 조계종 교육원, '승가교육 2집' 22쪽
21 緇門이란 검푸른 먹물 옷을 입은 승려를 가르키는 단어이다.
22 1089년 송나라 철종 4년 중국 宣州 寧國縣에서 태어났다. 열 여섯 살 때 東山 惠雲院 惠齊 대사에게 출가했다. 열 아홉 살부터 만행을 하며 도를 닦았다. 1109년부터 1116년까지 無準和尙 밑에서 공부하고 법맥을 이었다. 1141년 5월부터 1155년 12월까지 모함을 받아 승적을 박탈당하고 귀양살이를 한다. 이때를 大慧의 白衣長髮冠巾說法期라 한다. 그러나 1157년 11월 明州 阿育王寺의 주지로 임명 받고, 1158년에는 臨安 徑山寺 주지로 임명 받았다. 1163년 8월 9일 대중들에게 "내일 죽을 것이다"라고 말하고는. 다음날 새벽 4시에 입적했다. 이때 世壽 75세, 法臘 58세 였다.
23 <書狀> 5쪽 / 불광출판사 / 1998년
24 중국 화엄종 5대조로 禪敎一致를 주창했다. 780년 당나라 덕종때 중국 果州 西充에서 태어났다. 24세 까지 儒學을 공부했다. 28세에 出家했다. 이때 우연히 大雲寺 道圓禪師를 만나 득도했다. 35세(810년) 때 終南山 智炬寺에 주석하면서 3년간 藏經을 공부했다. 819년 흥복사에서 金剛經纂要疏 1卷과 1卷을 썼다. 821년 청량사를 거쳐 종남산 草堂寺에서 정진했다. 841년 1월 16일 上都 興福塔院에서 入寂했다. 이때 世壽가 62세, 法臘이 34세 이다.
25 <한국불교소의경전연구> 105쪽 / 지관 스님 / 1973년 / 보련각
26 보조국사 지눌 스님은 8살 때 宗暉 스님에게로 출가한다. 1182년 僧選으로 선발돼 창평 청원사에서 수행했다. 六祖壇經을 보다가 스스로 깨달았다. 이후 스님은 하가산 보문사(1185년)과 지리산 상무주암(1198년)에서 수행을 거듭했다.
1200년 순천 송광산 길상사에서 11년간 出·在家들과 함께 공부하고, 그들을 지도했다. 이들을 지도할 때 <금강경>, <육조단경>, <화엄경>, <大慧錄> 등으로 의지를 삼고, 성적등지문·원돈신해문·경절문 의 3종을 세워 수행했다. 1205년 고려 희종이 즉위해 왕명으로 송광산을 조계산으로, 길상사를 수선사로 고쳤다. 1210년 법상에 올라 설법하다 그대로 입적했다. 세수 53세, 법랍 36세이다.
시호는 불일보조국사, 법호는 감로, 저서로는 <定慧結社文> <眞心直說> <修心訣> <誡初心學人文> <法集別行錄節要幷入私記> <圓頓成佛論> <看和決議論> <念佛要門> <上堂錄> <法語> <歌頌> 등이 있다.
27 1238년 중국 蘇州 吳江에서 태어났다. 15세때 密印寺로 출가했다. 24세때 三塔寺에서 60일간 용맹정진했다. 41세때 抗州 天目山 西峰의 張公洞 獅子岩에 들어가 死關이란 간판을 붙이고 15년간 출입하지 않고 수행했다. 1295년 12월 1일 열반했다. 세납 57세. 법납 43세. 임종계는 來不入死關/ 去不出死關/ 鐵蛇鑽入海/ 撞倒須彌山
28 <불교상식백과> 292쪽 / 홍사성 主編 / 1993
29 중인도 마갈타국 사람으로 불멸 후 6백년 경에 출세한 대승의 論師. 본디 외도의 집에 나서 논의를 잘하며 불법을 헐뜯음. 협존자(脇存子)가 북쪽에 와서 토론을 하여 설복하자 그의 제자가 됨. 그뒤부터 마갈타국을 중심으로 중인도에서 전도할 때에 가니색가왕이 중인도를 정복, 배상금 대신에 마명을 데리고 북인도로 돌아감. 마명은 북쪽의 월지국에 들어가 임금의 보호를 받고 대승불교를 선전하였으므로, 옛적부터 그를 대승불교의 시조라 함. 저서로는 <大乘起信論> 15권, <大莊嚴論經> 15권, <佛所行讚> 5권 등이 있다. 마명이라는 같은 이름이 많은데 <釋摩訶衍論>에서는 6인의 마명이 있었다고 함. <불교대사전> 549쪽 / 홍법원 / 1998년
30 (617∼ 686) 신라 후기의 승려. 대중 교화의 선구자. 617년 佛地村에서 태어나. 648년 32세때 황룡사로 출가. 650년 동료인 義湘 스님과 함께 당나라를 가다가 요동에서 고구려 순찰병에 붙잡혀 되돌아 옴. 661년 의상 스님과 함께 다시 당나라로 가다가 黨項城 부근에서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신 후 一切唯心造를 깨달음.이후 대중교화에 전력을 기울이다 686년 穴寺에서 입적. 세수 70세. 법랍 38년. 저서로는 <해동소>, <법화경종요>, <열반경종요>, <법망경보살계본사기>, <십문화쟁론>이 있다.
31 (343∼413) 鳩摩羅什,구마라시바,구마라기바 라고도 한다. 줄여서 라습,습이라 한다. 인도 승려이다. 인도 龜玆國 왕의 누이동생 耆婆를 어머니로 태어났다.7세때 출가해 어머니를 따라 여러곳을 돌아다님. 구자국에 있으면서 대승교를 선포했다. 413년 8월 중국 장안 大寺에서 입적했다. 세수 74세. 저서로는 <成實論>, <十誦律>, <大品般若經>, <妙法蓮華經>, <阿彌陀經>, <中論> 등이 있다.
32 <불교상식백과> 283쪽 / 홍사성 主編 / 불교시대사 / 1993
33 <불교상식백과> 289쪽 / 홍사성 主編 / 불교시대사 / 1993
34 處와 會란 經을 설한 장소와 모임의 횟수이다.
35 '한국불교 승가교육의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 <승가학인 3집> 99쪽 /설안 스님
36 <한국불교소의경전연구> 24쪽∼26쪽, 지관 스님/ 1973 /보련각
37 '수행자 배출에서 강원의 실상과 개선점' <승가교육 2집> 152쪽 / 명법 스님
38 <한국불교소의경전연구> 35쪽/ 지관 스님/ 1973년 / 보련각
39 <선문단련설> 111쪽. 회산 계현 "내학이 아니면 본업을 알 수 없으니 세상에 나와 어떻게 중생을 이롭게 할 것이며, 외학이 아니면 儒術을 들을 수 없으니 세간에 나아가서 중생에게 응할 수 없다"
40 '수행자 배출에서 강원의 실상과 문제점' <승가교육 2집> 153쪽 / 명법 스님
41 '교육체계와 그 구체적인 시행방안' 한국불교발전연구원 주최 '21세기를 대비한 한국 승가교육제도의 개혁 방향' 세미나, 중앙승가대교수 홍선스님 ,1995. 11. 13
42 <개혁종단 이렇게 일하고 있습니다> 19쪽. 조계종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
43 傳統講院을 지칭한다.
44 '승가대학(강원)' 교육의 과제와 방향' 무관 스님 /조계종 교육원 자료집
45 <선우도량 제6호> 452쪽 ∼ 453쪽
46 <강원교육 과정에 대한 전반적 고찰> / 해인사 / 1985년
47 <통일된 행자교육의 제도 확립 방향> '선우도량 제2호' / 1992년.
48 <釋林論選> '講院敎育 2' 동국대 석림동문회 / 1986년
49 '법보정론' '정부교육개혁과 승가교육' <법보신문> 향적 스님 1996년 6월 22일
50 논쟁 '승가교육개혁' <법보신문> 446호, 1997년 12월 9일
51 <주간불교> '조계종 교육원 회의' 기사 / 1999년 6월 8일
52 대표적인 승려는 혜초·의상·원효 스님 등을 손곱을 수 있다. 물론 원효는 유학길에 올라 되돌아 왔지만, 당시 우리나라 승려들은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와 전래지인 중국에 가서 '직접' 불법(佛法)을 접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본 등 외국에 불교를 전파하는 일을 담당한 것도 우리 선조들이다.
53 고유섭 <조선탑파의 연구> 151쪽 ∼ 176쪽, "고구려 문자왕 7년에 세워진 금강사의 발굴조사 결과 가람배치를 확인했는데, 이때 교육과 연구를 할 수 있는 강원·강당·도장(또는 선방)이 있음을 알 수 있다" / 1984년
54 당시 승과에 합격할 경우 다음과 같은 법계(法階)를 두어 승진토록 했다.
禪宗法階 : 大德→ 大師→ 重大師→ 三重大師→ 禪師→ 大禪師
敎宗法階 : 大德→ 大師→ 重大師→ 三重大師→ 首座→ 僧統
이재창 <高麗佛敎의 僧科 僧錄司制度> 한국불교사상사
55 "고려시대 종파는 크게 선종의 구산과 교종의 각파가 존재하였고 각 그 종지에 따라 교육이 실시되었다. 선종계 교육기관은 라말로부터 구산선문이 성립되면서 시작되었다. 그 교육의 특색은 선사에 의해 선, 즉 사유수, 정려, 좌선으로써 내관자성하여 자기의 심성을 철견하고, 자증삼매의 경지를 체달케 하여, 자아의 완성과 사회에 기여케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특색은 경전의 연구가 아닌 불립문자,교와별전, 직지인심,견성성불에 있었다. 선종의 교육은 유·무식인을 막론하고 신념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실천될 수 있는 것이었다. 따라서 왕후장상은 물론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이 교육을 받았던 것이다. 교종계는 신라시대 이후의 전통을 이어받아 대승견전 연구에 중점을 두어 교육하되 종파에 다라 그 소의경전으로 교과목의 차가 있었다." <승가교육사와 강원>남도영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 조계종 교육원 강원총람 / 1997년
56 지눌 스님이 남긴 저서 <法集別行錄節要 入私記>, <定慧結社文>, <誡初心學入門>, <修心結>, <眞心直說>, <圓頓成佛論>, <着話決疑論>
57 禪宗 : 大選 → 中德 → 禪師 → 大禪師 → 都大禪師(判禪宗師)
敎宗 : 大善 → 中德 → 大德→ 大師 → 都大師(判敎宗師)
58 "초학을 지도하는 데는 먼저 선원집과 별행록으로써 진실한 지견을 세우게 하고, 다음에 선요 어록으로써 지해의 병을 씻어 버리게 하여 활로를 지시하였다. 그리고 법화 화엄 능엄 등의 대승경을 강하여 교육의 충실을 기했다" <승가교육사와 강원> 남도영 동국대 명예교수/ 조계종 교육원 '강원총람' / 1997년
59 <한국근세불교백년사> vol. 1, 권 2, '교육백년' 1∼4쪽에 수록된 '이회명선사실록' 402∼407쪽에 있는 내용이다.
60 조계종 기본교육기관(승가대학) = 승가대학이라 함은 행자교육을 이수한 사미·사미니에 대해 비구·비구니로서의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고, 人天의 사표로서 지혜와 원력을 함양하게 하기 위하여 기본 의무교육을 실시하는 상설기관을 말한다. <조계종 교육법 제65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