玉臺體(옥대체)
權德輿(권덕여)
昨夜裙帶解(작야군대해),
今朝蟢子飛(금조희자비)。
鉛華不可棄(연화불가기),
莫是藁砧歸(막시고침귀)。
<원문출처> 玉臺體/ 作者:權德輿 唐
本作品收錄於:《唐詩三百首》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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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치마끈이 풀리더니
오늘 아침 거미가 날아왔네요
지분(脂粉)을 버려선 안 되겠어요
낭군께서 돌아오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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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釋] 지난밤에 저절로 치마끈이 풀리기에 혹시나 싶었더니, 오늘 아침에는 호응이라도 하듯 갈거미가 날아와 옷에 붙었습니다. 이제는 소용없다고 화장품 버리려 했었는데 버려서는 안 되겠어요. 이게 다 좋은 일 있으리라는 징조인데 서방님 돌아오신다는 말 아니겠어요.
[解題] 제목이 말해주듯 규방의 정을 소박하고 함축적으로 표현한 시로, ‘속되긴 하지만 고아함을 해치지 않았고, 즐겁지만 지나치지는 않았다.[俗不傷雅 樂而不淫]’고 할 수 있다.
‘藁砧(고침)’이라는 은어(隱語)를 쓴 것을 두고 ‘藁砧(고침)’을 육조시대)六朝時代) 사람들이 지아비[夫]를 대신해 쓰던 말이라고 시대를 한정해 주석하기도 하는데, 옥대체(玉臺體)를 《玉臺新詠(옥대신영)》과 연결 지으면서 과도하게 특정 시대에 얽매인 풀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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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玉臺體(옥대체) : 중국 남북조 시대에 진(陳)나라의 서릉(徐陵)이 편집한 《옥대신영(玉臺新詠)》의 시문을 모방하여 만든 시체(詩體). 송나라 엄우(嚴羽)가 《滄浪詩話(창랑시화)》에서 “어떤 사람들은 다만 섬세하고 아름다운 것을 옥대체(玉臺體)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或者但謂纖艶者玉臺體 其實則不然]”라고 하였는데, 엄우의 이견(異見)에도 불구하고 이 진술은 옥대체(玉臺體)에 대해 당시 일반화된 인상이 어떠했는지를 알려준다. 보통 한위육조시대(漢魏六朝時代)의 시 가운데 ‘섬세하고 정교하며 가볍고 아름다운[纖巧而輕艶]’ 경향의 시를 일컫는바, 여기서는 시인 권덕여(權德輿)가 이러한 ‘玉臺體(옥대체)’를 모방해 지었음을 말한다.
○ 裙帶解(군대해) : 부인의 허리띠가 저절로 풀리는 일은 부부가 만날 조짐을 예고하는 것으로 흔히 풀이한다. ‘裙’ : 치마 ‘군’
○ 蟢子飛(희자비) : ‘蟢子(희자)’는 喜子(희자), 또는 蠨蛸(소소)라고도 하며 우리말로는 갈거미라고 한다. 긴 다리의 작은 거미 종류이다.
육기(陸璣)의 《毛詩草木鳥獸蟲魚疏(모시초목조수충어류)》에 “희자(喜子)는 장각(長脚)이라고도 하며 형주(荊州) 하내(河內) 사람들은 희모(喜母)라고 부른다. 이 벌레가 와서 사람 옷에 붙으면 당연히 친한 손님이 올 거라 해서 기뻐하였다.[喜子 一名長脚 荊州河內人謂之喜母 此蟲來著人衣 當有親客至 有喜也]”라고 하였다. 명(明)나라 호진형(胡震亨)의 《唐音癸簽(당음계첨)》에 “속설에, 치마끈 풀어지면 술과 음식이 생기고, 희자(蟢子)가 옷에 붙으면 기쁜 일이 있다.[俗說 裙帶解 有酒食 蟢子緣人衣 有喜事]”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蟢子飛(희자비)’는 기쁜[喜] 일이 있을 것임을 상징한다.
○ 鉛華(연화) : 鉛花(연화)라고도 쓴다. 화장할 때 쓰는 지분(脂粉)을 말한다.
○ 藁砧(고침) : 지아비[夫]에 대한 隱語이다. 《名義考(명의고)》에 “옛날 죄가 있는 사람은 자리를 깔고 모탕 위에 엎드리게 하고 도끼로 베어버리므로 고심(稾椹)을 말하면 도끼[鈇(부)]를 함께 말하는 것이다. 부(鈇)와 夫는 同音이다. 그러므로 은어(隱語)로 고침(稾椹)을 지아비[夫]라 한다. 고(稾(藁))는 볏짚을 말하며, 침(椹)은 俗字로 砧으로 쓴다.[古有罪者 席稾伏於椹上 以鈇斬之 言稾椹則兼言鈇矣 鈇與夫同音 故隱語稾椹爲夫也 稾 禾稈 椹 俗作砧]”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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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德輿(권덕여: 758~818) : 자(字)는 재지(載之)로, 진주(秦州:지금의 甘肅省 天水縣) 사람이다. 좌보궐(左補闕), 태자빈객(太子賓客) 등의 관직을 역임했다. 악부시에 능했다. 《權文公集(권문공집)》이 전한다.
본 자료의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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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대신영(玉臺新詠)
《옥대신영(玉臺新詠)》은 중국 육조 시대의 시선집이다. 진(陳)나라 서릉(徐陵) 편으로 10권. 이 책은 처음 양(梁)의 간문제가 태자 때에 당시 유행하고 있던 염시(艶詩, 궁체라고 함)를 수집(蒐集)하고, 만년에는 양 이전 한위(漢魏) 이후의 작품까지 넓혀서 편찬했다고 한다. '옥대(玉臺)'란 말이 미인의 집을 가리키는 것과 같이 수록된 시의 내용은 남녀의 애정(愛情)에 관한 것뿐이며 시풍도 염려(艶麗)하다. 《문선》이 각 문학의 정수를 뽑아 전아(典雅)한 것을 모은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권1에서 권6까지는 한(漢)에서 위(魏)까지의 5언시, 권7은 양의 황족, 권8은 양의 여러 시인의 5언시, 권9는 잡언체(雜言體), 권10은 5언4구(후의 절구체)로 되어 있다.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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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당시삼백수]옥대체(玉臺體)-권덕여(權德輿)
[출처] [당시삼백수]옥대체(玉臺體)-권덕여(權德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