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2 - 서영남
행복다방을 아시나요?
영등포에 있는 다방이랍니다. 오늘 우리 손님 한 분에게 물어봤습니다. 어제는 어디서 주무셨어요? 영등포에 있는 행복다방에서 잤다고 합니다. 3천원을 내면 행복다방에서 의자에 앉아서 밤을 샐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손님들이 물밀듯 밀려듭니다. 겁이 납니다. 손님들께 동인천역에서 내리셨는지 물어봤습니다. 동인천역은 감시가 심해서 한 정거장 못 미쳐에 있는 도원역에서 내려서 걸어왔다고 합니다. 서울역 근처의 다시서기에서 주무신 분, 영등포 행복다방에서 주무신 분, 영등포역에서 노숙을 하신 분, 영등포역 근처의 햇살에서 주무신 분, 옹달샘에서 주무신 분, 보현의 집에서 주무신 분, 부천역에서 노숙하신 분, 서울역 지하도에서 주무신 분, 부평역에서 노숙하신 분, 어느 골목에선가 노숙하신 분이 대다수입니다.
장애인 카드가 있어서 무임승차로 동인천에서 내려서 식사하러 오신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자기가 동인천역을 나올 때 민들레국수집으로 오려했던 손님들이 무더기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봤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꼭 도원역에서 내리시라고 알려드리라고 했습니다.
여인숙이나 고시원 그리고 쪽방에서 사시는 분들은 월세 25만원, 22만원, 20만원, 18만원, 16만원, 15만원 정도 내고 사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단칸방이나마 세들어 사시는 분들은 보증금 백만, 또는 이백만원 정도에 월세 20만원에서 10만원 정도 내시는 분이 있고, 월세 5만원 내는 분도 계십니다.
노숙도 아니고 고시원도 못 얻은 분들은 친구 집에 곁들어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노숙하는 것보다 약간 형편이 좋은 분들은 찜질방에서 지내기도 하고 사우나에서 살기도 합니다. 하루 방값 얼마씩 내면서 여관이나 여인숙에서 지내는 분도 있습니다. 하루 방값이 만오천원에서 만원정도입니다. 비쌉니다.
전세를 사시는 분은 전세오백만원에서 천오백만원 정도 내는 경우를 봤습니다.
호적도 없고 주민등록도 없고 나이도 모르는 사람도 있답니다.
영등포역 근처 쪽방에서 월세 25만원 내고 산다는 분은 자기 방이 얼마나 큰지 자랑을 합니다. 고시원보다 세 배는 넓은 방이라고 합니다.
첫댓글 '사랑'을 봅니다^^ 서로 가족이 되어 함께하면서 희망을 나누고 돕고 사는 행복한 민들레 국수집의 풍경이 특별하게 와 닿습니다. 이런 특별한 기회가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필리핀 봉사활동 조심해서 잘 다녀오십시오. 기도로 함께하겠습니다.
가난한 사람..노숙인들을 가족처럼 여기고 환대하는 모습의 민들레국수집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희망을 주는 충전소 민들레국수집을 응원해요!!
희망을 여는 열쇠는 내 안에 있음을 민들레 희망센터 안에서 배웠습니다. 힘든 이웃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앞으로 삶 만족지수 200%입니다 ^^ 민들레 VIP손님들의 힘들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많이 착해지고 긍정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민들레 수사님의 실천하는 삶이 제 일상에 빛을 줍니다. 앞으로도 자신을 온전히 비우고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위해 전진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필리핀 잘 다녀오셨나요?? 더운것도 더운거지만 필리핀까지 가셔서 힘든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오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감동 ㅠㅠ
저는 수사님을 보면서 나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힘들고 외로운 이웃들의 가족이 되어 손도 잡아주고, 情을 느끼게 하고, 희망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곁에 있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사님의 사랑이 더 위대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언젠가 무소유에 대한 민들레 수사님의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나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시는 수사님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민들레 국수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