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당기는 자석
2024년 10월 20일 살전 5:18
1. 덕분에, 때문에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고 불린 전설적인 기업가가 있습니다. 바로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1894년 11월 27일 ~ 1989년 4월 27일)입니다. 이 사람은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94세까지 살면서 수많은 성공신화를 이룩하였습니다. 마쓰시타 전기산업을 세운 사람인데요, 우리에게는 나쇼날이나, 파나소닉이라는 브랜드가 더 익숙합니다. 모두 그가 만든 브랜드입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이렇게 술회했습니다.
“저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덕분에' 어릴 때부터 갖가지 힘든 일을 하며 세상살이에 필요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저는 허약한 아이였던 '덕분에' 운동을 시작해서 평생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던 '덕분에' 만나는 모든 사람을 제 선생님으로 생각하고 묻고 배우면서 익혔습니다.”
가난한 집안에 태어났기 때문에, 몸이 허약했기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가 아닙니다. 남들 같으면 이런 것들 때문에 이렇게 힘들고 요 모양 요 꼴이 되었다고 한탄할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이를 덕분에로 둔갑시켜 성공의 비결로 삼았습니다. 정말 대단한 삶의 태도와 마음가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도 2005년도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이와 꼭 같은 표현을 하였습니다. 자신은 미혼모에게서 태어났고, 넉넉하지 못한 부모님들에게 입양되었으며, 그로 인해 대학교육을 마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이룬 자신의 회사에서 본인이 쫓겨나는 수치스런 경험도 했고, 말년에는 췌장암으로 죽을 고비까지 넘겼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는 그 모든 것 덕분에 자신이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대학을 그만두었기에 새로운 분야를 볼 수 있었고,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났기에 신선하고 창의적인 마인드로 새 회사를 만들 수 있었고, 죽음의 문턱까지 가보았기에 정말 지금 사랑하는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스티브 잡스의 고백은 그 내용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그 형식에서는 완전히 일치합니다. 그 모든 약점들 덕분에 비상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우리말에 ‘덕분에’와 ‘때문에’가 있습니다. 하나는 감사의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불평의 마음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볼 때, 이 두 단어 가운데 어느 단어를 쓰느냐가 우리 인생에서 커다란 차이를 부릅니다. 긍정적인 태도와 부정적인 태도 가운데 긍정적인 태도를 취할 때 복이 찾아옵니다. 예컨대 배우자를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때문에’입니까? ‘덕분에’입니까? ‘덕분에’라고 느끼시는 분들이 복이 있습니다. ‘당신 덕분에!’를 입에 달고 사시기 바랍니다. 아니 마음에 담고 사시기 바랍니다. 어찌 배우자만이겠습니까?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과 여건들에 대해 ‘덕분에’라고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데살로니가전서 5:18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모든 일에…” 한글개역판 성경에서는 “범사에”라고 했지요. 우리가 어떻게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나요? 감사한 일이 생길 때 감사하라는 말씀은 이해가 되는데, 모든 일에 감사하라니요? 복권이 당첨되어도 감사, 복권이 꽝이 되어도 감사, 사업이 잘 되도 감사, 억울하게 남에게 사기를 당해도 감사하라는 것인가요?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요? 도대체 하루 종일 싱글싱글 웃고 있는 정신없는 천치가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분명하게 모든 일에 감사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그냥 지나칠까봐 단단히 붙들어 매는 말씀을 덧붙이시는데, 18절 후반절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도대체 무슨 뜻인가요? 바로 일상을, 아니 인생을 감사로 살라는 말씀입니다. 감사의 모드로 살라는 말씀입니다. 감사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똑같은 내용을 보고도 다르게 반응합니다. 우리 몸을 들여다볼까요? 대체로 많은 분들이 심장을 갈아 끼우지 않고 평생을 삽니다. 이거 대단한 겁니다. 아무리 좋은 차도 90년~100년 동안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진 못합니다. 저는 자동차 공기 필터를 교체할 때마다 제 몸의 폐를 생각합니다. 자동차 공기 필터는 그렇게 자주 가는데 제 폐는 60년 동안 아직 한 번도 필터를 갈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폐가 고맙지 않습니까? 감사하는 사람은 자신의 폐를 보고, 심장을 생각하며 감사합니다.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평생 한 번도 자기 몸뚱아리에 눈길 주지 않다가 병이 나면 그때서야 뭐가 이리 말썽이냐고 타박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길바닥에서 좌판을 깔고 열심히 장사하는 자식이 감사하지 않습니다. 왜? 멋진 회사에 다니지 못해서입니다.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아들이 학교에서 싸우고 들어오면 감사하지 않습니다. 집안에 그런 사람이 없는데 저건 도대체 누굴 닮아서 저러느냐고 탄식을 합니다. 그 아들이 건강하고 씩씩하고 기운이 넘쳐서 누구에게도 맞고 살지 않을 놈이며, 앞으로 뭘 해도 먹고 살 놈이라는 것은 보지 못합니다. 똑같은 상황을 대하면서도 감사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반응은 천지차이입니다.
3. 복을 당기는 자석
어린이 영성 교육 책자(Nurturing Spirituality in Children)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엄마나 아빠가 자녀에게 가르치는 신앙 교육 놀이입니다. 우리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꼭 기억하셨다가 아이들과 놀면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접시 위에 있는 모래는 너의 하루야. 그 모래 속의 철가루들은 너에게 내려진 복이고, 이 말굽자석은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란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너의 하루를 돌이켜보면 이렇게 많은 복들을 찾을 수 있어. 자석이 철가루들을 골라 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은 네 손가락 같아서 모래 속을 이리저리 헤집어 놓을 수 있어도 작은 철가루 하나 제대로 고를 수 없어. 결국 하루 종일 아무런 복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아무리 어렵고 힘든 날에도 분명히 너에게 무엇인가 좋은 일이 있었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단다. ]]
요즘 우리 사회가 너무 거칠어져서 노인으로부터 시작해서 젊은 학생들까지 많이 이들이 생을 스스로 마감합니다. 왜 삶을 스스로 끝낼까요? 사는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삶에 감동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 재미가 없고 감동이 없을까요? 감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에 감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는 게 재미가 없는 겁니다. 옆집에 사는 이웃을 보아도, 같은 반 친구를 보아도, 싸움 잘하는 손주를 보아도, 길바닥에서 열심히 장사하는 자식을 보아도 감동이 없는 겁니다. 감사가 없는 겁니다. 당연히 기쁨이 없지요. 살 기분이 안 나는 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이 땅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는 동안 기쁘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쁘게 살아야지요.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바입니다. 악한 영은 그렇지 않습니다. 악한 영은 우리가 원망과 원한 가운데 인생을 허비하도록 이끕니다. 악한 영의 이러한 노력들을 교회에서는 시험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이러한 시험에 빠지지 말아야합니다.
오늘은 우리교회의 추수감사주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추수를 감사하라고 하셨을까요? 하나님이 드시고 싶은 게 많아서 그러셨을까요? 아니지요. 추수감사절을 잘 지키라고 한 것은 우리를 위한 겁니다.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셔서 그렇게 정해주신 겁니다. 자기 광주리에 가득 담고도 부족해서 남의 것까지 빼앗으려고 하는 그런 삶은 도무지 행복할 수 없기에, 만족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고, 바칠 줄 알고, 베풀 줄 아는 그런 삶을 살도록, 그런 삶 가운데서만 찾고 느낄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을 맛보며 살라고 추수감사절을 주신 것입니다. 만족하고 감사하며 바치고 베풀며 나누는 삶으로 하나님 주신 이 땅 위의 남은 시간을 복되게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