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김봉두>...
김봉두의 개봉소식이 가까워지자,
먼저 박중훈이후 코믹배우의 계보를 이어가는 차승원이 이번에는 혼자서 얼마나 망가져가며 관객을 또 웃겨줄 것인가...
다음으로 2002년, 흥행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으나,한국최초의 패러디영화의 시대를 연 장규성의 두 번째영화라는 점...
이 두가지코드만으로 또한편의 대박 코믹영화의 탄생을 예고하고있었다.
김봉두의 포스터가 공개되면서 보는이로하여금 어느정도 영화의 스토리라인을 예상하게 만들었고,
박장대소용 영화로 손색이없겠다싶어 개봉하자마자 아니나 다를까 헐리우드 아카데미상에 빛나는 시카고와 맞붙어 흥행1,2위를 다투고있다.
그런데 김봉두가 개봉하고 나서 관객들의 반응은 개봉전과 많이 달라져있었다. 왜그런고하니,
영화는 코믹이라는 코드로 포장된 휴먼드라마였던 것이다.
차승원은 여기서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나
김봉두라는 캐릭터의 감정연기를 아주 능수능란하게 소화해내고 있었다.
물질만능주의가 판치는 현실에서의 묻은때를 강원도 오지마을 아이들의 순수함은 마치 김봉두를 情이라는 목욕탕에 집어넣어 깨끗이 정화시켜냄으로써 아이러니컬하게도 교사인 신분으로 아이들에게 역으로 삶의 진리를 배워 하산하게 이른다.
이러한 감정의 기복이 심한 캐릭터를 차승원은 비교적 짧은 연기경력이지만,<세기말>이나 <리베라메>에서 보여주었던 진지한 연기와 그를 정상의 배우로 올려놓은 <신라의 달밤>과 <광복절특사>에서의 코믹스러움을 잘 버무려 그만의 김봉두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볼수 있었던 변희봉선생의 능청스런 연기와 실제 강원도민처럼 능숙한 사투리를 연마한 어린 아역배우들도 이영화의 흥행에 큰몫을 차지한다.
<선생 김봉두>는
어디한번 웃어보자 하고 극장문을 들어갔다가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나오는 관객들이 더 많으리라 생각된다.
그래도 기대했던것의 배신감보다는 사람냄새나는 가슴 따뜻함이 전해오는 것을 느끼며 아마도 흐믓한 마음으로 다시 극장문을 나서게 되리라~
마지막으로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영화시작에서부터 끝까지 배꼽잡고 웃을수 있는 제대로 된 코미디영화를 언제쯤 볼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이번에도 다시 남는다.
카페 게시글
이영화 봤어요!
中
선생 김봉두
우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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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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