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생이 지리산으로 입성한지 이제 4년차
지난해부터 천연염색 사랑에 빠져서는
매일이면 염색 배우러 다닌다고 하더라니
언젠가부터는 염색염료의 재료들을 찾아서 산과 들로 헤매여
각종 통마다 염료들 만들어 줄을 세워놓았다
어제는 동생집에 일 있어 들렸더니
고무장갑을 끼고는 뭔가를 열심히 하는 것
뭐 하냐 물으니 염색하잖어
무슨 염료인지는 모르나
함지에 염료를 붓고는 천을 담가서는 열심히 하나하나 조물조물
비벼빨듯 하는것이 아니라
천으로 천천히 뒤집어가며
들었다 놓았다
그래야만이 염색이 골고루 베인다나 뭐라나
생전에 염색이라곤 해보지 못한 나야
설명한들 알아듣겠냐만은
동생의 열정에 그저 감탄만 할 뿐이지
그리곤 바람 잘 부는 예치골 언덕 빨랫줄에 널었다가
또 걷어서는 또 염료에 담그고
또 널고 하면서 동생 하는 말 날이 흐려서
염색이 잘 안 된다나 볕이 좋아야 이내 말라서 색도 선명한데
아직도 한 두어번 더 해야 한다고 하길래
뭘 만들라고 물으니
바지와 저고리를 만들거라나
그렇지 않아도 천연염색 한 천으로 쇼파에 방석 바지 두건 모자
심지어는 잠자리날개같은 조끼 스카프 가방 등등
안 만들어놓은것이 없다만 이번엔 또 옷 한벌을 만들어보겠다고 한다
우야둥 집안에 있는 흰옷이란 흰옷 모두를 염색하여 재활용하여 입는 나의 동생
일년 배우더니 이제는
조금씩 천연염색의 느낌을 알았는지
요즘에는 혼자서 연습한다고 내게도 흰티나 흰면바지 있으면 가지고 오란다 염색 해준다고 하여
도시에 살때 입던 흰바지들 촌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안 입게 되여 누렇게 변했는데
갔다주고 염색 해달라고 해봐야 할것 같다
위의 갈색빛 나는 원단은 바로 위 이미지의 오배자의 염료란것이다
오배자로 천연염색할 수 있는 재료를 만든다고 하여
지난해 마근담 계곡 약초 하러 갔다가 한 망태기 따다가 주었더니
그것을 가지고 염료를 만들어두었던 모양이다
또한 천연염색중의 쪽염색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하더니
올해는 텃밭에 아예 쪽이란 풀을 하나 가득 심어놓은 동생인 것
어찌하였던
나와는 다르게 손끝도 야물딱지기 그지 없는 동생
바느질이면 바느질 농사면 농사 똑 부러지게 하다보니
가끔 내게도 혜택이 있을때 많음이라
동생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첫댓글 을쑨씨!!!!!!!!!!
감물염색 안하삼???
울집 감나무 억수로 많은디....난 감물염색으로,,,, ㅎㅎ
젤루 좋아하는 염색은.....치자열매염색
을순인 지금 대구 가서 없고요
감물염색도 한다 해서 지난 가을 땡감 엄청스레 따줬어요
나중에 풋감 많이 보내주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