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 이사 63,16ㄹ-17.19ㄷㄹ; 64,2ㄴ-7. 제2독서 : 1코린 1,3-9. 복음 : 마르 13,33-37.
대림 제1주일인 오늘은 교회 전례력으로 새해의 첫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교구장 주교님은 “신앙과 삶이 하나되어 모두 한 형제로 걸어가는 공동체”라는 제목의 2021년 사목교서를 발표하셨습니다. 그동안 시노드를 통해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를 포함한 교구의 모든 하느님 백성이 “함께 걸어가는 여정”을 밟아왔습니다. 이제 새롭게 갖추어질 교구청사에서 “공동합의성”을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교구는 순교자들의 터전 위에서 이룩된 공동체인 만큼 교황청 경신성사성의 허락을 받아 이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제2주보 성인으로 모시게 되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이 시작됩니다.
대전주보에 이를 알리는 내용들이 모두 담겨져 있으니 꼭 집에 가져가셔서 읽어보세요. 그리고 12월 18일(금) 10:30 솔뫼 성지에서는 부제서품식 미사가 봉헌됩니다. 지난 겨울방학 때 저희 본당에서 파견생활을 했던 천안 구룡동 성당의 이승민 대건안드레아 신학생도 대상자에 포함되어 있으니 기도 중에 함께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사제서품식은 내년 1월 12일(화) 10:30 솔뫼 성지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당일 오후 6시 사제인사이동 명단이 발표됩니다. 저도 이번 인사이동 대상자입니다. 저는 본당에 2016년 8월 24일 부임했지만 2017년부터는 겨울 인사로 다시 통합되어 5년을 못 채우고 4년반 만에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가정방문을 통해 작별 인사를 나누려합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지난 1년간 성당에서 뵙기 어려웠던 분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판공성사를 주고 성체를 영할 수 있는 시간을 30분 단위로 배정하였습니다. 그러니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구역장님들을 통해서 신청해주세요. 현재 13가정이 접수되었습니다. 가정 방문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성당으로 신청하시면 사제 집무실에서도 가능합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개별적인 만남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고해성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주일 미사 빠진 것만이 아니라 판공성사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기도와 묵상 중에 지난 1년간의 신앙생활을 성찰한 다음 고백해주세요. 제의방에 임시 고해소가 마련되어 있으니 미사 전에는 언제든 가능합니다.
손님 신부님은 대림 제4주일 모든 미사 전후로 모십니다. 저에게 판공성사보기 부담스러운 분들은 그때까지 기다려주세요. 희년 주제인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라는 물음은 어쩌면 신앙 안에서 생활하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형무소에 갇힌 신부님을 처음에는 중국인으로 생각했다가 나중에 천주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관장이 던진 물음인데요.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 과연 나는 천주교인으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성찰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에서 제시하는 생태 달력과 대림 달력의 실천사항들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기쁜 성탄을 맞이할 준비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