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란, AI 활용한 얼굴 인식 기술로 기독교 박해”
입력:2024-10-14 03:03
美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스티븐 슈넥 위원장 문제 제기
“종교 통제할 새로운 방식 출현
대응 메커니즘 개발해야 할 때”
중국과 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에서 AI를 활용한 안면인식 기술로 종교를 탄압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사진은 중국 정부에서 사용하는 안면인식 기술 화면.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의 박해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중국 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에서 AI를 활용한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해 종교를 탄압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적인 관심을 환기시키면서 AI를 악용한 기독교 박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는 한편 하나님의 창조물인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3일 영국 프리미어 크리스천뉴스에 따르면 스티븐 슈넥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원이 AI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을 감시하고 있다”면서 “이 기술은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기독교인을 추적하고 억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슈넥 위원장은 이 같은 문제가 비단 중국과 이란 등에서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국가가 AI 개발 및 수출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중국이 2027년 전 세계 AI시장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란 정부의 경우 지난해 이란 전역을 강타한 히잡 시위를 계기로 AI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CCTV와 AI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단속을 늘리기 위해서다.
슈넥 위원장은 “이란과 중국에서 사용하는 기술 중 일부는 전 세계적으로 종교를 억압하거나 통제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낸다”며 “전 세계 신앙 공동체에서 이에 대응할 메커니즘을 개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남침례회(SBC)와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은 최근 AI가 인간의 정체성과 자유의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인공지능과 신기술에 관해’라는 제목의 결의안에서 “단순히 AI의 도전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 적극 참여하고 형성해야 한다”며 “시민은 물론, 산업·정부 지도자들은 AI 기술을 최대한의 분별력으로 개발·유지·규제·사용해야 하고, 하나님 창조물의 최고 성취인 인간의 존엄성을 옹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AI 기술의 발달로 내부 감시는 더 쉽고 정밀해졌다. 가격도 이전보다 저렴해지면서 AI 윤리 문제는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순히 중국과 이란의 내부 문제로 봐선 안 된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선교사들을 파송하기 때문”이라며 “(세계교회와 함께) 기독교 박해에 대한 반대입장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28805344&code=23111111&sid1=ch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