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의 덕성산과 서운산 사이에서 남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는 무제산과 옥녀봉을 솟구친 후 가라앉는다
그리고, 옥녀봉 북쪽의 장군봉과 무제산 산줄기는 다시 남으로 백석봉을 두어 명암리를 에워싸고 있다
아침 일찍 지하철 안에서 보이는 금정산은 짙은 안개로 덮혀있고
안개로 휘감긴 대륙봉은 환상적인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리고 있더니
해가 떠면서 점점 안개는 걷히고 미세먼지 없는 맑고 푸른 하늘이 드러난다
그러나, 중부지방은 오늘 초여름의 날씨를 보이겠다고하니 얼마나 더울지 걱정이 되어
아침에 날씨검색을 해보니 부산은 17도인데 진천의 기온은 21도를 보이고 있었다
11:49 충북 진천군 백곡면 명암리 동암마을 출발
이 산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정표가 너무도 잘 되어 있다
이정표에 보이는 사지마을은 '진천 사지마을 마애여래입상(충북 유형문화재)'이 있는 곳이다
옥녀봉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옥녀봉을 갔다가 온다
옥녀봉(玉女峰)의 동쪽 아래에 있는 노원리 궁동마을의 기옥녀(奇玉女)라는 규수가
중국 원나라 황제의 비가 되어 옥녀봉이란 명칭이 붙었다고 하기도하고
또, 산의 모양이 옥비녀를 낀 여인이 가야금을 켜는 형국이라고 붙은 이름이란다
12:30 옥녀봉 / 산행시간 : 41분
연달래꽃
12:52 명암마을 갈림길
13:04 장군봉(將軍峰) / 산행시간 : 1시간 15분
장군봉에서 고구마로 간소하게 점심을 먹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검색을 해보니 무려 28도나 된다
세상에..... 초여름 날씨를 기록하고 있지만 습도는 높지않아 견딜만은 하다
부산날씨를 검색해보니 지금의 부산날씨는 18도라고 하는데 진천의 기온과는 무려 10도나 차이가 난다
장군봉(將軍峰)이라는 산 이름은
조선 후기 간송(澗松) 이인덕(李寅悳)이 김유신의 기개에 빗대어 읊은 칠언율시의 한시에 등장하는데서 기인한다
13:19 치유의 숲 갈림길
산길이 임도 개설로 끊겨 있고
옆으로 돌아 내려와 임도에서 다시 절개지 위로 오른다
또다시 만나는 임도
13:40 송림정(松林亭)
임도에서 조금만 더 치고 오르면 송림정 팔각정자가 있는 임도를 다시 만난다
송림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진천군 이월면 쪽 시가지
멋진 소나무
전망대
정감록(鄭鑑錄)에 한국의 전통적 이상향으로 십승지(十勝之地)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이곳 속리산 아래의 진천 땅이 십승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등로 왼쪽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자연휴양림
자연휴양림의 이름이 '생거진천 자연휴양림'이다
옛부터 전해오는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이라는 말이 있는데
살아서는 진천땅이 좋고, 죽어서는 용인땅이 좋다라는 뜻이다
그만큼 충북 진천군은 물이 좋고(풍수적) 살기 좋다는 뜻이고
경기도 용인시는 묻힐 때에(지리적) 명당으로 낫다는 말로 풀이 된다
키 크고 운치있는 소나무로 둘러싸인 정자
옥녀봉에서 백석산까지 이어지는 4개의 봉우리들은 전형적인 흙산으로 바위돌 하나 보기 힘들 정도이고
완만한 오르내림을 하고 있는 뚜렷하고 평탄한 길은, 요소요소에 잘 들어서 있는 이정표까지 더하여
산행거리는 약12km로 짧지 않은 길이지만 산행난이도는 약한 편이다
14:07 무제산(武帝山)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18분
무제봉(武帝峰)의 무제는 기우제(祈雨祭)와 같은 말인 무우제(舞雩祭)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무제봉은 ‘기우제를 지내는 봉우리’인 셈인데
다만, 한자 표기는 그 뜻을 잃어 ‘무제봉(武帝峰)’으로 달리 표기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지도에는 무제산으로 기록이 되어있다
정상에는 정상석이 3개나 있다
무제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산줄기
지나온 옥녀봉과 장군봉
이제 저기 백석봉이 보이고
15:08 백석봉 정상에 오른다
백석봉(白石峰)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흰바위는 커녕 돌멩이 하나 보이지를 않는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하산하는 등로에 흰 빛깔의 차돌바위가 박혀져 있는 것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참고사진/산마루님> 나는 무심히 못보고 지나쳤던 백석봉의 흰차돌
백석봉 정상 / 산행시간 : 3시간 19분
15:36 여기에서 왼쪽 지름길로 명암마을로 내려선다
옥녀봉 아래 아늑하게 자리하고 앉은 명암마을 전경
15:47 충북 진천군 백곡면 명암리 명암마을회관 도착, 산행 종료
총 산행시간 : 3시간 5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