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太白)은 우리 민족의 시원(始源地) 젖줄
강원도 태백시(太白市, 현재 인구 52,000명)는 백두대간(白頭大諫)이 통과하는 해발 700m 상에 위치하여, 현재는 폐광지대를 개발하여 관광과 카지노의 도시로 더 알려졌으나, 사실은 스포츠의 도시, 자연생태계의 도시, 그리고 물의 도시인 동시에 우리들(조상)의 정신세계가 담겨있는 대맥(大脈)지대이다.
한반도 호랑이 상(像)의 엉치등뼈에 해당하는 지점에서 태백산(1,567m), 함백산(1,573.9m) 등 고산연봉들이 경상도와 경계를 이루는 소백산을 향하여 솟아있어서 산악인들에게는 항상 각광을 받아왔고, 요즈음은 관광지로 유명세를 떨치지만, 역사적으로 풍수 지리적으로, 그리고 우리들의 전통정신이 숨 쉬고 있는 소중한지역임을 여기에서 강조하고 싶다.
여기 태백(太白)은 백두산과 지리산에 못 지 않는 우리 민족의 시원지(始源地)라고 할 수 있다.
태백산 정상에는 옛 조상들이 제천의식을 성대하게 가진 천제단(天祭壇)이 있고, 그 가까이 함백산 아래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신라시대 고찰인 정암사(淨巖寺) 적멸보궁(寂滅寶宮) 수마노탑이 높이 솟아있다.
우리나라는 삼면(三面)이 바다인데, 동, 서, 남해로 흘러들어가는 본류(本流) 강들의 발원지가 여기 태백의 삼수령(三水嶺)에서 비롯되었기에, 낙동강, 한강, 오대천의 삼강(三江)의 발원지가 이 지역 태백 가까이에 모두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롭기만 하여, 이들을 여기에서 대략이나마 소개하여 드리고 싶은 것이다.
⃞ 빗물의 운명은 삼수령(三水嶺), 피재(避嶺)에서
하늘이 열리고, 우주가 재편된 아득한 옛날 옥황상제의 어명(御命)으로 빗물 한 가족이 한 반도의 대지(大地)로 내려와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겠노라고 굳게 약속을 하고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이 빗물 한 가족은 한반도의 등마루인 강원도 태백의 삼수령(三水嶺, 해발 920m)에 바람을 타고 떨어지면서, 아빠는 낙동강으로 엄마는 한강으로 아들은 오십천 강으로 헤어지는 운명이 되었다. 빗물가족은 한반도 그 어느 곳에 내려와서 살아도 행복했으리라고 굳게 믿고 함께 내려왔는데, 기구한 운명으로 이곳(삼수령)에서 헤어지게 되자, 하는 수 없이 바다에 가서나 만날 수밖에 없는 기구한 운명을 이곳 삼수령(三水嶺)만이 말해주고 있다고 한다.
피재는 삼척 쪽에서 난리를 피해 넘어오던 고개라는 데서 지명이 유래했다 하는데, 일명 삼수령(三水嶺)이라고도 한다. 즉 낙동강과 한강, 그리고 오십천이 발원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부터 황지지역이 "이상향(理想鄕)"이라 하여 시절이 어수선하면 삼척 지방 사람들이 난리를 피하여 이 고개를 넘어 왔기에 피난 온 고개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또한 피재를 피산장등(彼山長嶝)이라고도 하는데 피안(理想鄕, 고통이 없는 理想境)으로 가는 큰 산등이란 뜻도 담고 있다고 한다.
⃞ 한강 발원지 금룡소(金龍沼)
함백산과 태백산 주변에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금룡소와 낙동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황지연못이 가까이에 있다.
금룡소(金龍沼)는 오랜 세월 흐른 물줄기 때문에 깊이1∼1.5m, 넓이1∼2m의 암반이 구불구불하게 패여 있으며, 소의 이름은 물이 솟아 나오는 굴속에 금룡(金龍)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금룡소는 금대봉 기슭에 있는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에서 솟아나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이곳에서 다시 솟아난다.
금룡소에서 발원한 물은 정선의 골지천과 조양강, 영월의 동강을 거쳐 단양, 충주, 여주 등지로 흘러 경기도 양수리에서 한강에 흘러든 뒤 서해로 들어간다.
1987년 국립지리원에 의해 최장 발원지로 공식 인정되었으며, 둘레 약 20m이고, 깊이는 알 수 없으며 사계절 9℃의 지하수가 하루 2,000~3,000t씩 석회암반을 뚫고 솟아 폭포를 이루며 쏟아지고 있다.
금대봉 일대는 환경부가 정한 자연생태계보호구역으로 희귀 동식물이 많이 살고 있어 물놀이나 취사·야영 등이 금지되어 있다. 매년 음력 6월 15일 유두절이면 태백문화원 주최로 한강대제가 열린다.
⃞ 낙동강 발원지 너덜샘과 황지(潢池) 연못
통상 태백시내의 황지연못을 낙동강의 발원지로 알고 있으나, 정확하게는 ‘너덜샘’으로도 불리는 은대샘이 낙동강의 최장 발원지이다. 황지연못은 고문헌에 근거한 역사적 발원지이고,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공식 인정하는 최초 발원지는 은대샘(너덜샘)이다.
‘은대샘’에서 발원하는 조그만 물줄기가 황지(潢池)로 모여 들었다가 낙동강 1,300리의 장강을 이루며 경상남북도를 거쳐 남해로 흘러들어간다.
두문동재 중턱과 이어지는 금대봉 아래 산기슭에 있는 은대샘에서 솟아내리는 물이 황지천으로 흘러들고 황지천에서 흘러내린 물이 바위에 구멍을 뚫고 물길을 낸 구문소를 지나 낙동강이 된다. 이 강이 남으로 흘러흘러 영남지방을 적시는 젖줄이 되는 것이다.
황지(潢池)의 옛 이름은 하늘 못이라는 뜻의 천황(天潢)에서 황지(潢池)로 부르다가 삼수변이 떨어져 나가 黃池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고, 노랭이 黃부자와 며느리 池씨의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곳이다.
황지연못은 태백시 황지동 시내 중심가인 '메르디안(Merdian)호텔' 옆에 마치 도심의 소공원처럼 잘 보존되고 있다.
황지연못의 둘레는 약 100m로 상지, 중지, 하지 3개가 연꽃잎처럼 가까이 구분되며, 태백시를 두러 싼 태백산, 함백산, 백병산, 매봉산 등의 물줄기가 깊이 땅 속으로 스며들었다가 지상으로 솟아나며, 하루에 약 5,000톤의 물이 솟아 낙동강의 발원이 되는 것이다.
이곳에서 발원한 작은 물줄기가 안동에서 길안천과 반변천을 흡수하고, 상주(尙州)와 선산(善山)에서 위천과 감천을 합하고, 대구에서 금호강, 합천에서 황강, 의령에서 남강, 삼량진에서 밀양강을 합하여 525km의 장강을 이루며 남해로 흘러들어간다.
⃞ 정암사(淨巖寺) 정멸보궁(寂滅寶宮)
함백산의 품에 안긴 정암사는 서기636년 신라 선덕여왕 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하였으며, 경내 언덕진 곳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보물 제410호인 수마노탑이 산 높이 솟아 있다.
약 1,300 여 년 전에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의 계시에 따라 갈반지를 찾아 큰 구렁이를 쫓은 후, 그 자리에 정암사 적멸보궁(寂滅寶宮)과 수마노탑을 짓고 석가모니의 정골사리를 모셨다고 한다.
정암사의 적멸보궁 옆 주목나무는 자장율사가 꽂아둔 지팡이가 살아난 것이라고 하여 선장단이라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극락교와 정암사 계곡은 천연기념물 제73호인 열목어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09. 12. 25
- 敬山 김 보경 씀 -
첫댓글 태백산에 대한 정리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