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러시아 제약업체인 파마신테즈(JSC Pharmasyntez)를 통해 러시아CIS 국가들에게 수출하기로 했다. 대웅제약은 파마신테즈와 러시아CIS권 6개국과 '엔블로'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1일 발표했다.
엔블로/사진출처:대웅제약
계약 규모는 기술료를 포함해 약 6,000만 달러(한화 약 771억원)다. 파마신테즈를 통해 현지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엔블로를 현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파마신테즈는 이미 국내 제약업계에 널리 알려진 러시아 제약사다. 신종 코로나 사태(COVID 19)를 계기로 한-러시아 제약 분야 협력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11월, 이수앱지스가 파마신테즈와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제 ISU305(솔리리스·Soliris®, 성분명: 에쿨리주맙·eculizumab의 바이오시밀러)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마신테즈와 가장 먼저 교류한 제약사는 동아쏘시오홀딩스다. 지난 2011년부터 결핵 치료제의 원료 의약품인 싸이크로세린과 테리지돈, 숙취해소제 모닝케어를 거래했고, 2017년에는 파마신테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일반의약품과 '템포' 등 소비 제품, 동아에스티의 전문 의약품과 원료 의약품, '디엠바이오'가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 등을 계속 파마신테즈를 통해 러시아 측에 공급할 계획이다.
러시아 파마신테즈 홈페이지/캡처
1997년 설립된 파마신테즈는 러시아 10대 제약사 중 하나로, 항결핵제(anti-TB agents)와 항간염제, 항레트로바이러스제, 항암제 등 170개 이상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의약품 생산량 기준으로 10위권, 병원 구매 기준으로 2위에 올라 있다.
파마신테즈는 대웅제약과의 계약에 따라 '엔블로'를 러시아외에 벨라루스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카프카스 지역의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등에게 판매한다. 이들 국가 전체의 당뇨의약품 시장은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2021년 약 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엔블로는 혈당강하제로, 기존 SGLT-2 억제제의 30분의 1 이하에 불과한 0.3㎎만으로 동등 이상의 약효를 보인다. 제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기존 약물 대비 뛰어난 당화혈색소·공복혈당 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대웅제약의 전승호 대표는 “SGLT-2 억제제 계열이 글로벌 당뇨병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며 “엔블로 판매 국가를 러시아CIS 등지로 늘려 한국 최고의 당뇨병 치료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