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속담에 ‘4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는 말이 있습니다.
상당히 이기적인 말 같지만 사실 모르는 사람이 땅을 사는 것은 남이 신경을 쓸 일이 아닐 겁니다.
가까운 사람, 특히 자신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 무엇인가 잘 되면 겉으로는 덕담을 건네도 자신보다 잘 되는 것에 대해 속마음은 쓰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합니다. 보통 사람은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걸 겉으로 표현하면 별로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이 또한 사람의 세상입니다. 4촌은 땅을 샀는데 나는 땅을 팔아야한다면 그 상황에서 땅을 산 4촌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기는 쉽지 않겠지요,,,
하지만 사람의 위치에 따라 그런 속마음을 자제할 줄 알아야 구설수에 오르지 않을 겁니다. 스승이 제자가 잘 된 것을 보고 배 아파하면 그것은 스승의 자격이 없다는 소리를 듣기 딱 좋습니다. 그럼에도 옹졸한 사람들은 그걸 겉으로 표현해서 망신을 자초할 때가 많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한 달을 맞았다. 퇴임 전 “잊혀지고 싶다”며 ‘자연인 문재인’의 계획을 밝혔으나, 한 달 간은 상당히 활발하게 페이스북 글을 올리며 지지자들과 소통했다.
문 전 대통령은 비서실이 쓴 것을 포함해 퇴임 후 한 달 간 페이스북에 13개의 게시글을 올렸는데, 그중 3건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회적으로 윤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①尹 광장시장서 빈대떡 사자 文은 ‘냉면’…2020년 5월 이후 2년간 일반 식당 안 가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주말인 지난달 14일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자택 인근 신세계백화점을 들러 구두를 한 켤레 사고, 광장시장을 들러 빈대떡과 떡볶이, 순대, 만두 등을 구입해 포장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산보를 좋아해서 서울 곳곳을 많이 걸어 다녔는데, 광장시장에 있는 식당에서 마약김밥과 칼국수를 자주 먹었다”고 전했다.
이날도 광장시장에서 늦은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으나, 단골식당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포장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남산 한옥마을에서 산책을 한 후 집으로 돌아가 광장시장에서 사간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윤 대통령의 광장시장 방문은 사전에 대통령실 측에도 공지되지 않았던 일정이다. 백화점과 광장시장에서 윤 대통령을 찍은 사진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면서 대통령실이 부랴부랴 동선을 확인해 공지했다.
윤 대통령의 광장시장 방문 하루 뒤,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양산 덕계성당 미사. 돌아오는 길에 양산의 오래된 냉면집 원산면옥에서 점심으로 냉면 한 그릇”이라고 적었다. 국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고 먼저 밝힌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참모들과 청와대 인근 식당을 찾아 참모들과 식사를 하기는 했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 2020년 5월 1일 참모들과 삼청동 한 곰탕집에서 오찬을 하면서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식당 이용도 좀 활발했으면 한다”고 했다. 취임 2주년이었던 2019년 5월 10일 이후 약 1년 만의 외부 식당 식사였다. 곰탕집 오찬 이후에는 청와대 인근 식당을 찾지 않았다.
◇②尹 취임사 주요 키워드 ‘반지성’, 文 사저 앞 시위대 비판에 사용
문 전 대통령은 양산 원산면옥 점심 식사에 대한 글에서, 퇴임 후 사저 앞에서 보수 성향 단체와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가 개최하는 시위를 비판했다. 이 글에선 윤 대통령의 취임사 키워드 중 하나인 ‘반지성’을 등장시켰다.
문 전 대통령은 시위대에 대해 “(점심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하다”고 썼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취임사에서 ‘반지성’을 두 번 말했다. 먼저 “정치는 이른바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반지성주의”라고 했다. 또 “국가 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③尹 백화점에서 산 구두 ‘바이네르’ 화제되자, 文 ‘아지오’ 소환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산 구두는 국내 제화업체 바이네르의 제품이다. 끈과 장식이 없는 구두로, 가격은 19만원대다. 당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굽이 거의 없어 발이 편하면서도 양복에 잘 어울리는 신발을 좋아한다”며 “지금 신고 있는 신발은 3년 전에 샀는데, 오래 신었더니 너무 낡아 새 신발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네르의 김원길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구두 쇼핑’ 11일 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을 만났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은 100억원 이상의 홍보 효과”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돈 많이 버시는 게 저를 도와주시는 겁니다”라고 화답했다.
김 대표가 1994년 세운 제화기업 바이네르는 국내 컴포트 슈즈(편안한 구두) 1위 업체다. ‘안토니’라는 브랜드로 시작해 2011년 이탈리아 브랜드 바이네르를 인수했고, 2015년 상호를 바이네르로 바꿨다. 백화점 등 70여개 매장에서 컴포트 슈즈 ,운동화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바이네르의 작년 매출은 약 170억원, 영업이익은 5억6000만원이다.
그러자 문 전 대통령은 하루 뒤인 지난달 26일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노래, 최고의 선물입니다”라며 ‘아지오’ 직원들이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보낸 합창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아지오’는 사회적 협동조합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만든 구두 브랜드다. 아지오의 유석영 대표는 1급 시각 장애인이고, 구두를 만드는 직원 17명 중 12명이 장애를 갖고 있다. 2010년에 창업했고, 문 전 대통령은 2012년 국회에서 아지오의 구두를 구매했다. 2013년 폐업했으나, 문 전 대통령의 구두가 ‘장애인이 만든 수제화’ 아지오 제품이라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가 됐고, 2017년 12월 다시 회사를 세웠다.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2월 다시 아지오의 구두를 한 켤레 샀다.>조선비즈. 손덕호 기자
‘세상에서 잊혀지고 싶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다 세상과 담을 쌓고 살겠다는 사람들인데 버젓이 방송에 나와서 자신의 얘기를 자연스럽게 합니다.
잊혀지고 싶은 것이 아니라 패배한 것을 감추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데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예전 사람, 이춘구는 자신의 이념과 맞지 않게 가는 정당에서 자신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정계 은퇴 선언을 한 뒤에 정말 고향에 가서 쥐 죽은 듯이 지내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현재 정치인 중에 이런 정도의 신념을 가진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떠난 듯 말하면서도 슬그머니 발을 넣고 있는 사람들도 꼴불견이지만 ‘잊혀지고 싶다’면서 열심히 페이스북에 자신의 얘기를 올리는 사람도 참 안쓰럽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