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9편
삼순 님
계수훈
당사자에게 당장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해도
당사자와 묻지 않고 상의 없이 진행할 수 없습니다.
당신 삶이기에 그렇습니다.
작은 일도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당사자의 삶이 되게 합니다.
삼순 님께 제안한 목욕 모습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또한,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와 이렇게 허무하게 헤어지기도 합니다.
어차피 이렇게 금세 헤어질 일인데
왜 그렇게 다들 문제만 보고 문제만 없애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강점을 찾아 생동하고, 둘레 사람과 함께하며 어울리게 도와도 시간이 모자란데 말이죠.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와 잠시 동행할 뿐입니다.
당사자와 한시적으로 만나 그 삶을 일부 거들 뿐입니다.
사례관리 업무는 '사람관리'가 아님을 잊지 맙시다.
삼순 님과 허무한 이별.
더 많이 응원하고, 더 재미난 일 계획할 것을요.
다른 어디에서도 계수훈 선생님과 같은 사회사업가를 만나
당당히 당신 삶 사시고, 둘레 사람과 어울려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삼순 님은 밥상에 놓인 밥과 국을 보고는 식사를 시작하셨습니다.
식사하시면서 나눈 이야기로 목욕에 대한 불편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처음 본 사람들과 목욕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다 가고 나면 혼자서 하실 생각이었습니다.
당연한 일인데 그걸 알지 못해 억지로 씻자고 했으니 죄송했습니다.
예의를 갖춰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이 일로 관계의 중요성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가 기본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던 중 연락이 두절되었던 삼순 님 친언니분이 찾아왔습니다.
동주민센터에서 예전부터 계속 연락했으나 시간 내기 어렵다며 연락 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그
런데 갑자기 찾아오셔서 삼순 님을 요양시설로 보내겠다고 하셨습니다.
동네 이웃과 함께 잘 지내는 이야기 전하며 여쭙고 의논했으나 여의치 않았습니다.
여러 번 실랑이가 오고 갔습니다.
그날 밤, 친언니가 삼순 님을 모시고 인천으로 떠났습니다.
한 밤 중에 찾아와 데리고 갔다고 집주인께서 급하게 연락 주셨습니다.
허탈한 기분이었습니다. 제 전화는 받지 않는 상황에 답답했습니다.
'삼순 님'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계수훈 선생님의 다른 글 '4남매 송이네 돌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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