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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른신학 바른신앙 원문보기 글쓴이: 이성민
개혁주의 교회는 송구영신예배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해마다 연말이 되면 여러 모임들이 많고 새해를 맞이하여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교회도 새해를 맞이하여 준비하는 것 중에서 제일 중요시 하는 것이 바로 ‘송구영신예배’다. 그런데 이러한 예배가 과연 성경적이고 개혁주의 전통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목사와 신자들이 얼마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 답답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문제 제기를 한 조직신학자 이승구 교수는 몇 년 전에 자신의 블로그에서 송구영신예배에서 행하는 “말씀 뽑기는 반기독교적”이고 ‘뽑기 방식’의 문제에 대해 “한 구절만을 뽑아 생각하는 것은 성경 문맥을 단절시키는 죄를 범하는 것이고 성경은 항상 그 문맥 속에서 읽어야 바로 해석할 수 있다”와 “점치는 방식과 관련된 것이기에 사실 거기에서 유래했다고도 할 수 있고, 꼭 그렇지 않다 해도 그런 것을 연상시키고 결국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성경적 섭리관과 다른 이해로 생각하고 살게 할 수도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이라는 주장은 개혁주의 신학적 사고다. 그리고 최근에 기독교윤리학자 이상원 교수가 목회의 신학(2018년 12월호)에서 “1년에 단 한 번 있는 송구영신예배를 ‘말씀 뽑기’, ‘신년 안수 축복기도’, ‘헌금 봉투 기도 제목 넣기’ 등과 같은 시시하고 조잡하며, 무속적인 요소가 섞여 있고 로마 가톨릭적인 의식주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관행들로 채우는 것은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개신교는 이와 같은 비성경적인 관행들을 끊임없이 살펴서 개혁해 나가야 합니다.”라고 한 주장도 역시 개혁주의 신학적 사고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들은 올해도 송구영신예배를 할 것이고 솔직히 한국교회의 99%가 송구영신예배를 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비참한 현실에서 왜 송구영신예배가 비성경적이고 개혁주의가 아닌 것을 바르게 알기 위해서는 기독교 역사에서 시작이 18세기의 존 웨슬리가 행한 ‘언약갱신예배’로 1755년 8월 11일에 시행하였고 자신의 일기에서 때를 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행하다가 말년에 새해 첫날 또는 첫 주일에 시행하였다. 즉 웨슬리는 한해의 마지막 날에 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한국교회는 한해의 마지막 날에 예배를 하게 된 것인가는 한국에 들어 온 감리교회 선교사들이 장로교회 신자들과 함께한 1887년 12월 31일부터 시작해서 한국교회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그리고 예배학자들이 송구영신예배의 시작으로 보는 웨슬리의 언약갱신예배(Covenant Service)는 지금의 한국교회처럼 주술적이고 미신적으로 변질된 예배가 아니라, 한해의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여 주님 앞에서 언약의 새로운 갱신을 하는 화해의 예배였다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매우 심각한 현실에서 개혁주의 교회는 송구영신예배를 어떻게 이해하여 행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용어부터를 바꿔야 하는데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사전적 의미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으로 웨슬리가 행한 언약갱신예배하고는 의미가 다르고, 한해의 마지막 날로 정한 이유는 사실상 우리 민족 안에 있는 ‘샤머니즘의 번영신앙’과 관련이 있는 ‘섣달그믐’으로 인터넷의 ‘디지털고령문화대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섣달 그믐날 집안 곳곳을 청소하고, 밤에는 온 집안의 불을 다 켜 놓는다. 이것을 ‘공불’이라고 하는데, 한 해가 가는 마지막 날이므로 송구영신한다는 의미에서 불을 밝혀 둔다. 또 집을 환하게 밝혀 놓음으로써 모든 액을 다 소각하고 새해에는 깨끗하고 좋은 일만 생기고 소원 성취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처럼 한국교회의 선교역사에서 잘못된 ‘기능적 대치’인데 국내의 한 예배학자는 서구에서 들어와서 한국에 잘 정착된 귀한 예배 유산이라고 주장하지만, 선교학적 이해가 결여된 신학적 무지의 주장일 뿐이다. 즉 전 세계교회에서 사실상 볼 수 없는 송구영신예배는 한국에 복음을 전하여 준 감리교회 선교사들이 선교학적 이해와 수준이 부족하여 실수한 전통이지 절대로 소중한 신앙의 전통이 아니다. 이러한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송구영신예배를 다르게 해석해서 미화(해돋이나 보신각의 제야의 종 대신에 교회에서 예배를 하는 것이 좋다)하여 행한다는 것은 주님 앞에서 매우 불경건한 신앙의 자세다. 그리고 우리 개혁주의 교회가 추구한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는 정신으로 볼 때에 반드시 이제부터라도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복음신앙이 아닌 ‘번영신앙의 표징’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단순하게 생각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는 송구영신예배보다 새해 첫 주일을 ‘신년 감사 주일’로 대신하는 것으로 충분하고 ‘말씀 뽑기’, ‘신년 안수 축복기도’, ‘헌금봉투 기도제목 넣기’ 등이 아니라 은혜의 수단인 ‘성찬식’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처럼 한해의 마지막 날(12월 31일)이나 새해의 첫 날(1월 1일, 음력인 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해의 시작으로 첫 주일(주님의 날)이 중요하기에 시간의 개념 자체가 세상하고 다르다는 사실을 바르게 알고 가르쳐야 한다.
김만옥 목사/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개혁신학연구원 http://www.good-faith.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