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빌4:4-7)-기쁨과 사랑은 명령할 수 없는 말인데, 기뻐하라는 명령의 의미와 적용을 나눕니다

[peter]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빌4:4-7)

갈등

1. 오늘은 대림절 세 번째 주일입니다. 대림절은 성탄을 4주 전부터 기다리고 준비하는 절기입니다. 다음 주일까지 이어지고, 다다음 주일에 성탄절을 맞이합니다. 전에는 대강절이라고 했어요. 예수님의 강림(성탄)을 기다린다는 의미에요. 대림절이라고 바꾼 것은 주님의 강림-성탄만 아니라, 다시 오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것까지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오신 성탄을 기념하며 더욱 깨어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고 사모하는 절기입니다. 봄에 맞이하는 사순절은 주님의 고난에 초점을 맞추어 분위기가 어둡고 엄숙합니다. 부활절을 맞으며 축제로 끝납니다만. 이에 비해 대림절은 축제 분위기 가운데 이어집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을 기념하는 성탄절이나, 주님이 다시 오심-재림을 기다리는 것 모두가 슬픈 일이 아니고 기쁜 일입니다. 오늘 본문, 빌립보서에는 기쁨이란 말이 많이 나옵니다. 빌립보서의 별명은 기쁨의 편지에요. 네 장에 불과한 짧은 빌립보서 말씀 각 장에서 기쁨이란 말이 나타납니다. 1:4,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한다. 사도 바울과 빌립보 교회의 관계가 드러납니다.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좋게 여기고 있어요. 1:18, 어떤 동기로든지 복음을 전한다는 소식을 들으며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내가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

2. 복음을 전하고 주님을 위하는 것이라면 기뻐한다는 말씀이에요. 빌립보 교회가 사도 바울을 본받아서 열심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여러 면에서 바울이 인정하고 사랑할만한 교회였어요. 바울은 자신이 기뻐할 뿐만 아니라 2:18,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 고 했어요.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를 한다고 할지라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바울이 어떤 상황에 있든지 늘 기뻐하는데, 빌립보 교회도 자신이 기뻐하는 것처럼 기뻐하라고 했습니다. 3:1,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 오늘 본문 4절에도,“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기쁨과 사랑은 명령할 수 없는 말입니다. 본인이 자발적으로 표현하는 것인데, 사도 바울은 왜 빌립보서에 자신만 기뻐하지 않고, 빌립보 교회도 기뻐하라고 했을까요?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가 유대인들의 무고로 지금 감옥에 갇혀있었습니다. 바울이 감옥에 갇힌 것은 도덕적-형사적 이유가 아닌, 종교적인 이유였어요. 어떤 이유에서든지 그가 감옥에 감금되어서, 억울하지만 언제 자유의 몸이 되어 나올 수 있을지 알지 못하였어요. 불법 재판-불법 감금은 예나 지금이나 있습니다. 빌립보 교회도 신앙으로 인한 박해 시대를 견디고 이겨야 하는 때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있는 자신이 먼저 기뻐하고 빌립보 교회도 기뻐하라고 명령하는 바울의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갈등 심화

3. 사도 바울과 빌립보 교회는 남다른 관계에 있었어요.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감옥에 갇힌 후에도 변치 않고 기도와 선교 후원을 그치지 않았어요. 4:15,“빌립보 사람들아 너희도 알거니아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 받는 내 일에 참여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빌립보 교회는 보기 드문 교회였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빌립보 교회를 신뢰하고 사랑하고 인정해주었어요.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기뻐하라고 하며 5절,“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기쁨과 관용은 빌립보 교회에 있어서 어떤 관계가 있었습니까? 바울은 여기에서 왜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관용하라고 말했을까요? 6절,“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기쁨과 기도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바울이 관용에 이어서 기도와 간구를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마리

4. 사도 바울이 빌립보서에서 말하는 기쁨은 세상적인 기쁨이 아닙니다. 기쁨의 사전적 의미는,“어떤 만족감에 의해 느끼는 즐겁고 흥겨운 감정, 또는 그러한 일.”입니다. 세상적인 기쁨은 만족감이 있어야 하고, 즐겁고 흥겨운 감정이 있어야 해요. 세상적인 기쁨은 이처럼 조건적입니다. 내 눈 앞에 펼쳐지는 일들이 만족스러워야 기뻐해요. 내 감정이 즐겁고 흥겨워야 해요. 바울이 말하는 기쁨은 이런 것이 아니고, 주 안에서 누리는 기쁨입니다. 주 안에서 누리는 기쁨은 조건적인 것이 아닙니다. 바울이 2:17에 순교를 각오하면서도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이 상황은 어떤 만족감이나 즐겁고 흥겨운 감정과는 거리가 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 바울은 나는 기뻐한다고 하며,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라고 했어요. 주 안에서 기뻐하는 것은 그냥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기쁨을 적지 않은 시간 누려왔어요. 이런 경험을 빌립보 교회에 편지를 쓰고 있는 때에도 여전히 누렸습니다. 바울은 당당하게, 주 안에서 기뻐하라-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고 3장과 4장에서 빌립보 교회에 전합니다.

5. 사도 바울은 자신이 고난 중에도 기뻐하고, 내일 일을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기뻐하고, 또 지금 순교를 한다고 해도 기뻐한다고 하며 빌립보 교회도 기뻐하라고 권했어요. 스승은 제자들에게 본을 보이는 자에요. 3:17,“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 그리고 너희가 우리를 본받은 것처럼 그와 같이 행하는 자들을 눈여겨 보라.”바울은 자신이 주 안에서 기뻐하는 본을 보이고, 그가 복음을 전하고 가르쳤던 빌립보 교회도 고난과 핍박 가운데 있었지만 기뻐하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복음의 본질입니다. 교회의 본질입니다. 기복주의 신앙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기복주의는 세상적 기쁨과 차이가 없어요. 조건적인 기쁨을 누릴 뿐입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고 하며,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고 했어요. 관용은 남의 잘못 등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용서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빌립보 교회가 관용하라고 한 것은, 당시 교회 내에 관용해야 할 대상이 있었던 것을 드러내줍니다. 당시 빌립보 교회에서는 누가 누구에게 관용을 해야 했을까요? 오늘 본문 앞에 2절,“내가 유오디아를 권하고 순두게를 권하노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두 여성의 이름이 나옵니다. 유오디아와 순두게입니다. 빌립보가 속해있던 마게도니아 지역은 여성의 힘-여권이 강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모습이었어요.

6. 빌립보 교회 내에서 이 두 여인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습니다. 루디아의 이름이 거론되지는 않았어요. 루디아는 이 두 여인과 달리 자기주장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다툼을 하거나 주도권을 쥐려고 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각기 차이가 있어요. 개성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각도 다릅니다. 어느 교회나 성장기를 지나면 불협화음이 들려요. 빌립보 교회의 경우는 유오디아와 순두게가 악역을 했어요. 바울은 이런 일이 교회 내에서 기쁨을 빼앗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고 권했습니다. 관용을 하면 내가 빼앗겼던 기쁨이 회복됩니다. 관용은 상대방에게도 좋고 내게도 좋아요. 관용함으로 형제-자매를 살리고 나도 살게 됩니다.

초등학교 때 혹 이런 경험을 하신 분이 있나요? 갑자기 함박눈이 내리면서 쉬는 시간에 눈 싸움을 하다가 수업 시간이 시작된 줄도 모르고 늦게 교실에 들어갔어요. 선생님께 매를 맞든지 혼나겠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는데, 선생님이 때리지도, 혼내지도 않았어요. 얼어붙은 손을 잡아주면서 손이 얼지는 않았냐고 말씀하신 경우에요. 이 학생은 평생 이 선생님을 잊지 못해요. 국어 영어수학에 뛰어난 선생님들은 기억나지 않을지라도 관용을 베풀어주신 분은 평생잊지 못해요. 관용은 상대방에게 기쁨을 주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도 유익해요. 남을 용납하면 자신이 건강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7. 사람들은 약하여 관용하는데 한계가 있어요. 바울은 그것을 잘 알고 관용하라고 하며 주께서 가까우시다고 합니다. 관용할 수 없다고 생각되면, 주님이 곧 오실 것을 생각하라는 말씀입니다. 종말 신앙이 있으면 내 의지로는 할 수 없는 일도 순종할 수 있습니다. 바울이 이것을 알고 빌립보 교회에 편지를 했습니다. 그 결과로 그들은 기쁨을 도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빌립보 교회에서 관용은 2장에 나오는 에바브로디도에게도 필요했어요. 그는 바울을 돕기 위해 빌립보 교회를 대표해서 왔던 사람, 바울에가 와서 돕다가 그만 병들어 죽게 되었다가 살아났어요. 바울은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고 빌립보 교회에 권했어요. 주님의 일을 위해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않았다고 천거했습니다. 한 사람을 끝까지 책임지는 바울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빌레몬서에 나오는 오네시모처럼)

사도 바울은 이어서 기도와 간구를 하라고 권했어요. 6절,“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기도와 간구를 말하며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고 합니다. 바울은 기쁨이 무엇인지도 올바로 알고 누렸고, 기도가 무엇인지도 알고 누렸어요. 바울은 기도를 이론-지식으로만 알지 않았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염려하지 않습니다. 기도하면 염려가 사라집니다. 염려하는 것은 기도를 하지 않았다는 증거에요. 어떤 그리스도인은 기도를 하든지 염려를 하든지 한 가지만 하라고 권했습니다.

8.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기쁨을 빼앗은 것 중의 하나가 염려임을 알았습니다. 그 해법으로 기도를 하라고 권했습니다. 기도하되 감사함으로 하라고 합니다. 기도와 간구를 하되 감사함으로 하라고요. 감사는 이미 응답 주신 것에 때한 감사의 기도도 있고요, 또 앞으로 응답주실 것을 믿음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0세기 최고 신학자 중이 한 사람인 칼 바르트(독일어를 쓰는 스위스인, 스위스는 서쪽(제네바)은 프랑스어를, 북쪽(쮜리히)은 독일어를, 남쪽은 이태리어를)는 기쁨은 감사의 최소한 표현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도하면 염려가 사라지고 감사하며 기뻐할 수 있어요.

복음 제시

9. 사도 바울은 7절,“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선언합니다. 기뻐하고, 관용하고, 기도하면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복음이 임하면, 우리가 누리는 축복이에요. 성탄의 주님이 평강(샬롬)이십니다. 로마의 평화(pax)는 로마제국의 강력한 힘을 통한 세계 질서를 말해요. 내적인 평화가 아니에요. 성탄의 주님은 평강의 왕이세요.(사9:6) 성령님도 우리에게 임하실 때 평강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사랑-희락-화평, 갈5:22) 인격적으로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우리 안에서 성령이 임하시고 우리는 평강을 실제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기대

10.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 세 번째 주일에 귀한 말씀을 나눕니다. 진리는 충분히 선포되었고, 우리가 이 진리를 누리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오늘 예배가 의미가 있어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사가 됩니다.(롬12:1) 오늘 우리 삶의 현장은 세상이 말하는 기쁨의 요소들이 없습니다. 만족할만하고 즐겁고 흥겨운 감정도 없어요. 어떤 사람은 그나마 월드컵 16강 진출이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었다고 합니다만. 코로나는 장기화되고 경제도 나아지지 않고, 좀처럼 긍정적인 뉴스를 보기가 힘듭니다.

우리는 빌립보서에서 말씀하는 기쁨과 같이 주 안에서 기뻐하며 살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임마누엘 하나로도 만족합니다. 즐겁고 흥겨움을 누리는 삶이에요.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져도 임마누엘을 잃으면, 우리에게는 기쁨도 평강도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서 평강을 빼앗기고 살아서는 곤란해요. 오늘 본문은 우리가 기쁨과 평강을 빼앗기지 않고 사는 비결을 잘 전해줍니다. 우리가 평생 기쁨과 평강을 누리되,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 기간에 더욱 기뻐하고 평강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다 같이 일어나서 찬양하며 이런 삶을 누리도록 기도합니다.(오늘 찬양: 주없이 살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