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3쿠션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이 맞붙은 '사대천왕 맞승부'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세계랭킹 3위)가 승리를 거뒀다.
야스퍼스는 먼저 결승에 올라간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6위)를 상대로 '통산 30승' 달성에 도전한다.
야스퍼스의 준결승 상대는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통산 8승과 상금 10억원을 타며 정상을 차지한 뒤 UMB(세계캐롬연맹) 무대로 돌아간 ' 당구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100위).
명실상부한 세계 3쿠션 최강자인 두 선수가 5년 7개월 만에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여 주목을 받았는데, 이 승부에서 야스퍼스가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13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에 포르투갈에서 열린 '포르투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야스퍼스가 쿠드롱에게 21이닝 만에 50:36으로 승리했다.
야스퍼스는 경기 초반에 1-4-3 연속타와 5이닝 6점타로 14:2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가 7이닝에서 쿠드롱의 '하이런 13점' 한 방이 터지면서 14:18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3-3-1 연속타를 이어간 야스퍼스는 11이닝에서 25:21로 전반전을 앞선 채 종료했다.
후반전에 쿠드롱이 1-1-4 연속타와 16이닝 4점타 등으로 31점을 올렸지만, 야스퍼스가 꾸준하게 감각을 유지하며 3-3, 2-5 연속타로 맞받아치면서 점수는 38:31로 더 벌어졌다.
20이닝에는 38:33에서 야스퍼스의 8득점 결정타가 나와 46:33이 되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야스퍼스는 21이닝에 끝내기 4점타를 올리며 50:36으로 승부를 마무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야스퍼스는 먼저 결승에 올라간 조명우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조명우는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 강호' 타이푼 타슈데미르(13위)를 애버리지 2.941의 강공을 앞세워 17이닝 만에 50:28로 제압하고 개인통산 4번째 결승을 밟았다.
조명우와 야스퍼스의 당구월드컵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야스퍼스가 앞서 있다. 다만, 최근 5년 이내의 대결에서는 2승 2패로 백중세다.
과거 2016년에 혜성처럼 등장해 역대 최연소(18세) 당구월드컵 4강 진출 기록을 세웠던 조명우는 2017년 이집트 룩소르 당구월드컵에서 야스퍼스와 처음 준결승에서 대결해 12이닝 만에 21:40으로 패했다.
이어 이듬해 벨기에 블랑켄베르크에서 야스퍼스와 8강에서 두 번째 대결을 벌여 이때도 17이닝 만에 35:40으로 아깝게 조명우가 졌다.
다시 2019년 튀르키예 '안탈리아 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전에서 야스퍼스와 대결한 조명우는 세 번째 승부 역시 17이닝 만에 19:40으로 패해 야스퍼스와의 상대전적에서 3전 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2019년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전에서 조명우는 야스퍼스를 21이닝 만에 40:37로 꺾고 첫승을 거뒀다.
코로나19와 조명우의 군입대로 인해 한동안 만날 일이 없었던 두 선수는 2022년에 튀르키예에서 열린 '앙카라 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전에서 네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이 경기에서는 야스퍼스가 28이닝 만에 40:38로 조명우를 꺾고 상대전적 4승 1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두 선수의 마지막 대결이었던 2022년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 8강전은 조명우가 야스퍼스를 21이닝 만에 50:47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라간 뒤 한국의 서창훈(시흥체육회·33위)과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PBA)를 연달아 꺾으며 생애 첫 당구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포르투 당구월드컵에서는 지난 2019년에 두 선수가 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일 뻔했으나, 준결승에서 조명우가 김행직(전남·11위)에게 패하면서 탈락하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당시 야스퍼스는 김행직을 결승에서 21이닝 만에 40:3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대결인 2022년 12월 이후 두 선수는 1년 7개월여 만에 7번째 맞대결을 이번 '포르투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벌이게 됐다.
야스퍼스는 역대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를 상대로 4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0년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당구왕' 고 김경률이 한국의 사상 첫 당구월드컵 우승을 달성할 당시에 상대가 야스퍼스였고, 2016년에 이집트 엘구나에서 허정한(경남·12위)의 첫 우승 상대도 야스퍼스였다.
최근에는 야스퍼스가 2019년 '포르투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김행직을 꺾은 데 이어 마지막 통산 29승을 달성한 2023년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에서는 결승에서 김준태(경북체육회·2위)에게 승리를 거뒀다.
만약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조명우가 야스퍼스를 결승에서 꺾으면 통산 2승과 한국의 2회 연속 우승이 달성된다.
야스퍼스는 2008년과 2014년, 2019년에 이어 4번째 포르투 당구월드컵 우승과 '통산 30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두 선수의 결승전은 14일 새벽 1시 30분에 시작된다.
(사진=SOOP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