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들 가운데는 잘생긴 선수들이 많다. 김재현처럼 워낙 잘생긴 선수도 있고, 이병규처럼 유니폼을 입은 게 잘 생긴 선수도 있고, 선동렬처럼 야구를 너무 잘해 잘생긴 선수도 있다. 난, 그 중에 타석에 선 모습이 가장 아름다웠던 세 명의 남자들을 기억해 본다...
이종도 선수...
헬멧에 가려 반쯤 보이는 눈이 너무나 빛났던 그 남자는 타석에 서 있었을 때 유난히 잘생겼던 남자였다. 빛나는 눈부터 굳게 다문 작은 입술까지 선이 너무 예뻐서 같은 남자였음에도 반했었다. 프로야구 개막전 끝내기 만루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그는 잘 나가던 시절 눈부상을 당해 전성기를 더욱 오래 끌고 갈 수 있었음에도 아쉽게 마무리했던 선수였다.
노찬엽 선수...
이종도 다음으로 헬멧 쓴 모습이 아름다웠던 남자였다. 눈 자체는 선하였음에도 타석에만 서면 눈빛이 너무나 매서웠고, 스윙폼이 너무나 부드러워 영원히 3할을 칠 것처럼 보였었다. 이 선수 역시 전성기를 오래 끌고 갈 수 있었음에도 부상으로 인해 선수생활을 아쉽게 마무리하였다...
나머지 한 명의 선수...
그 선수를 이야기하기 전에, 내 마음 속에서 아쉽게 떠나 보냈던 선수들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겠다.
트레이드로 떠나 보낸 선수 중, 뭐니뭐니해도 가장 아쉽게 보낸 선수는 김재박 선수였다. 프로야구 연고를 떠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던 김재박 선수는 MBC청룡의 간판스타였고, 살아있는 유격수의 전설이었다. 해태가 선동렬이 있었다면 청룡에는 김재박이 있었고, 그것은 그가 감독으로 이어서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간에, 그가 엘지를 떠나 트레이드 되었을 때... 아직 간판선수들의 트레이드가 활발하지 않았던 90년대 초반, 더욱이, 영원한 엘지 선수일 듯한 김재박이 트레이드 되었을 때는 이유 여하(그가 원했건 어쨌건)를 막론하고 나에겐 엄청난 충격이었다...
(훗날, 영원한 롯데맨으로 생각되던 김용철&최동원 커플이 역시 영원한 '삼성맨'인 김시진&장효조 커플과 맞트레이드 되는 걸 보고 '이런 게 프로야구라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선수들의 불쌍한 운명에 몸서리 꽤나 쳤었다...)
김상훈, 한대화의 트레이드 때는 김상훈 선수 자신의 상처받은 모습 때문에 꽤 기억에 남았었다. 영원한 미스터 엘지로써의 자부심이 대단하던 그는 트레이드 후 너무 상처를 받은 듯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결국 은퇴를 하였다. 그의 감성이 얼마나 여린지 요즘 타격코치하면서의 그의 표정에서도 잘 알 수 있었다...
가장 황당한 트레이드는 윤덕규, 박준태였는데, 92년 당시 인천에 살던 나는 야구장에 가서 엘지 타순 2번 혹은 3번에 위치해야 할 윤덕규가 저쪽 라인업에 있는 걸 보고 눈을 의심했어야 했다. 사전에 전혀 얘기도 없었고, 모두들 당일날 알았던 그 트레이드는 정말 벙 찌다 못해 기가 막혔던 트레이드였다 할 수 있다
팀을 옮긴 선수로 인해 더 이상 상처 받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선수는 바로 김동수 선수였다. 그를 너무나 좋아했던 나는, 그가 팀을 옮기면서 더 이상 팀 안에서 선수 개인에게 애착을 갖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마, 대부분 팬들은 나와 같은 과정을 밟지 않겠는가 생각되는데,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선수가 트레이드 당한 이후엔 특정 선수에 대한 지나친 애정을 삼가하게 된다고 생각된다...
부상으로 인해 야구판을 접어야 했던 선수 중 가장 아쉬운 사람은 김건우 선수였다. 프로야구 창단하기 전, 고교야구를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선수는 당시 스타 중 스타였던 박노준보다 내겐 김건우였다. 약간 시커먼 얼굴에 빡빡머리 김건우는 엘지 들어와서 당시로선 엘지 투수들에게서 보기 힘든 145를 마구 던졌던 자랑스런 신인 투수였다. 힘대힘으로 쑥쑥 자라났던 김건우... 그의 사고와 재기 등을 보면서, 난 OB 팬들이 박철순에게 가졌던 마음을 그에게 가졌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쓸쓸하게 선수들을 떠나 보냈던 나는 앞으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특정선수에 대한 애정을 갖지 않겠다고 내 스스로 다짐하고 또 다짐하였었다. 어차피 떠나야 될 사람은 떠날테니까...
오늘...
난 내가 마지막으로 애정을 가졌던 '특정선수'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야 될 시간이 다가왔다...
그는 내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러 이유를 가졌던 선수였으니...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선수들보다 무명의 설움을 겪어왔던...
지독한 가난에도 불구하고 타의모범이 될만큼 성숙된 인격을 지닌...
그 어떤 순간에서도 침착하게 자신의 맡은 일을 해냈던...
가장 아름다운 타격폼... 타석에 선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던... 공수 교대시 심판에게 볼을 넘겨 줄 때, 그 어떤 순간에서도 침착하게 넘겨주던... 그리고, 가장 아름다울 때 부상으로 인해 선수생활을 하지 못했던... 수없이 트레이드 논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았던... 자신 인생의 불운을 벗어나기 위해 이름까지 바꾼...
그가 부상에 시달릴 때 난 그에게서 애정을 떼려고 했었다. 그래... 난 부상 때문에 몸부림치던 많은 사랑하는 선수들을 떠나 보냈었어... 이종도... 노찬엽... 김건우... 이젠 더 이상 떠나 보내고 싶지 않아... 부상 후에 전성기 때보다 못한 모습을 보며 얼마나 괴로웠었냐... 더 이상 좋아하지 말자...
그가 트레이드 논란의 중심에 있었을 때 애정을 떼려고 했었다. 그래... 김재박 송구홍 김상훈... 손혁... 더 이상 선수 자신에게 애정을 갖지 말자... 나만 비참해진다...
그러나, 이런 위기가 닥칠 때마다 난 그를 마음속에서 정리하지 못했었다. 야구가 끝난 후 무수히 많이 올렸던 관전평에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길 바랬던 나는 '서용빈'이라는 이름 석자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너무나 노력했었다...
군대...
군대에 대한 소설까지 썼던 나는 군대에서 겪은 아픔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러나, 난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들은 군대를 면제해 주길 기대하던 사람이었다. 온갖 프로선수들부터 시작해 유승준까지 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들을 보고 행복해 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군대 보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다.
뭐, 누군 형평성이 어쩌니 의무가 어쩌니 하지만 내 개인의 마음은 그렇다. 군기피자들을 비판하는 사람 중 군 복무자들에겐 '너는 가고 싶어서 갔냐!'고 말해 왔었고, 군대 가지도 않는 여자들이 비난할때는 '조또 없는게 주딩이 까대긴! 니가 군대를 아냐!'라고 이야기해왔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고, 이 생각을 남에게 주입하고픈 생각이 없다. 특히, '죄는 죄다' 혹은 '자기가 잘못했으니 책임져야 된다'라는 사람들의 발언에 대해선 오래전에 상처를 받았고 아직도 못 고쳤기에...
(잘못은 책임져야 된다고?... 그게 부모형제라도 어쩔수 없다고?... 씨발!! 도대체 뭐가 잘못이고 뭐가 책임져야 되는 건데!! 니들은 잘못도 안하고 살아!!!!) <-- 라고 생각했던 나는 아마도 논리적인 인간도 아니고 합리적인 인간도 아닌 아직 성숙한 인간이 되려면 한참 걸리겠다 ^^;;
진짜 횡설수설 말 많았다-_-;;
여하튼...
난 키 크고 날씬한 여자 질색한다. 미스코리아 이쁘다고 생각한 적 고현정 말고는 한번도 없다(고현정은 연기를 너무 잘해 ^^;) 그런데, 유혜정은 서용빈 마누라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너무 예쁘더라 ㅠ.ㅠ ...
또 횡설수설했다-_-...
오늘 왜 이렇게 횡설수설하냐면...
지금 횡설수설 안 하게 생겼냐...
내가 이래서 슬픈 영화는 절대 안 본다구... 주인공 죽는 영화 결말 모르면 그냥 보지만 알면 절대로 안 본다구... 근데... 서용빈은 이런 결말이 날 줄 진작 짐작했으면서도... 왜 이렇게 좋아했냐구... 씨발...
마지막으로 서용빈선수에게 한마디 하고 끝낼까 한다...
혹시 서용빈 선수 이거 보면 잘 들으세요
내가 공익근무요원에 대해 정확히 몰라서 그러는 건데
만약 의가사 소집해제(맞나?) 같은 거 있다면 병신만들어도 야구에 지장 안 받는거 하나 어떻게 처리해 보세요. 혹, 애를 세 명 있어야 한다고 하면 빨랑 하나 만들고 하나는 입양을 하든지 해 보세요. 그리고 유혜정씨 집에서 애나 보라고 하세요. 그도 안되면, 이승엽이한테 무릎꿇고 빌어서 이승엽이 발목을 잠시 분질러 트리고, 장성호도 발목 분질러 트리세요.
당신한테 야구 말고는 없잖아요... 그렇게 야구 하고 싶었으면서... 무슨 짓이든 못하겠어요... 내가 이승엽 발목 분질러 줄까요?... 어떻게 좀 해 봐요...
모든 게 안 된다면...
공익 잘 갔다 오고 야구선수 40세까지 하세요... 보약을 먹던 산삼을 먹던 주전에서 밀리지 않게 멋진 솜씨로 40세까지 하세요... 그리고, 공익동안엔 마누라한테 잘 해 주세요... 어차피 칼같이 출퇴근할테니 마누라 돈 많이 벌어 오라고 뒷바라지 잘 하세요... 그리고 미안합니다... 내가 좀 힘 있는 자리에 있었다면 어떻게 해서든 빼 줄 텐데... 팬으로써 미안합니다...
정말 사랑했다고 말씀드립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습니다... 그것 잊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