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나 야수들은 항상 수비 중에 생길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벤치에서는 그런 상황판단을 예측해 한 번 더 수비수들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이날 경기는 바로 그런 단 한 번의 장면으로 승부가 갈렸다. LG는 8회 1실점 후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해태 양현석의 좌익수쪽 짧은 플라이 타구처리에 좀더 신중했어야 했다. 양현석의 타구는 LG 좌익수 스미스가 달려오면서 잡아 충분히 홈승부를 해볼 만한 짧은 타구였다. 경기 후반인 8회인데다 한 점 더 주면 게임을 뒤집기 어려운 터라 홈승부는 당연했다. 더구나 스미스의 송구능력은 그런 대로 괜찮은 편이라 충분히 해볼 만했다. 그런데 스미스의 홈송구를 3루수가 커트했고 재차 홈으로 뿌렸다. 아무래도 커트를 하다보면 직접 승부보다 늦을 수밖에 없다. 아웃이나 세이프는 나중의 문제이고 LG 3루수가 스미스의 송구를 그냥 놔뒀다면 원바운드 혹은 투바운드로 홈에서 좋은 승부가 될 뻔했는데 아쉬운 순간이었다.
LG는 선발이 최향남인 것을 감안했다면 2회 무사 1·2루,6회 무사 2루의 득점 찬스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오철민이 수준급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초반에 착실하게 한 점이라도 벌려놓았다면 쉽게 무너뜨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좌타자 중심으로 좌투수에 약점을 다시 한 번 보인 LG는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라도 좌투수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