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최고위원직 전격사퇴 "尹정부에 누 끼쳐 사죄"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현동 기자
'공천 대화 녹취록' 파문 등 각종 논란을 일으킨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당과 대통령실에 누가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자진 사퇴했다.
태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부족함으로 최근 여러 논란을 만들어 국민과 당원들, 당과 윤석열 정부에 큰 누를 끼쳤다"며 "오늘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저는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지난 1년 동안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미력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리고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두 달 전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원들로부터 선택을 받아 최고위원에 당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려 한다"며 "그동안의 모든 논란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국민과 당원분들,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님들과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지도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부터 백의종군하며 계속 윤석열 정부와 우리 국민의힘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 제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만을 생각하며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단독]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어젯밤 與지도부 단체 카톡방 말없이 퇴장하며 거취 결단 시사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당 윤리위원회 징계 결정을 앞두고 10일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
태 최고위원 측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전날 밤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은 채 퇴장하며 자진 사퇴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 최고위원이 퇴장하기 전 장예찬 최고위원은 단체 채팅방에서 ‘10일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 오찬 참석 대상에 최고위원이 배제됐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논란으로 우려되는 분들이 있으면, 그분들이 책임질 문제이지 다른 최고위원들이 당정 주요 행사에 배제될 사안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리위 징계에 회부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태 최고위원은 답하지 않았고, 태 최고위원이 몇 시간 뒤 말없이 단체 채팅방을 나갔다고 한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 8일 각종 설화로 징계에 회부된 태영호 최고위원 문제를 놓고 5시간여 회의를 했는데, 징계 수위는 이틀 뒤인 10일 오후 6시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태 최고위원이 이날 자진 사퇴하면서 윤리위의 징계 수위도 낮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