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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Europa/LPSd/5925 1편 쿠미코와 레이나의 관계정립
http://cafe.daum.net/Europa/LPSd/5931 2편 트럼펫 솔로의 게임
http://cafe.daum.net/Europa/LPSd/5945 3편 리즈와 파랑새, 파랑새와 리즈
노조미와 미조레가 '사랑으로 내린 결단'을 내리기 약 1년 전, 관서지방 대회를 무사히 넘기고 전국대회를 준비하던 쿠미코와 아스카도 서로 다른 처지에서 위기를 맞고 결단을 내려야 할 처지가 됩니다.
2학기가 됐을 때 쿠미코는 심부름하러 교무실에 내려갔다가 학교에 찾아온 아스카의 어머니가 입시 준비에 방해된다며 취주악부 탈퇴를 요구하는 모습을 봅니다. 교감과 타키 선생이 만류했지만 어머니는 내 자식의 미래가 걸린 일인데 댁들이 무슨 상관이냐며 막무가내였습니다. 아스카는 그만두기 싫다고 했다가 어머니에게 맞았습니다.
아스카는 고3이고 대입시험도 준비했기에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은 그 자체로만 보면 맞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반대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고 쿠미코도 머지않아 알게 됩니다.
가면
이 분량을 다루는 소설 3권에서는 아스카를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그 동안 아스카는 취주악부에서 부부장을 맡고, 인기도 많고 저음파트 리더도 맡으며 애니에선 개그 캐릭터로서의 모습도 보이며 꾸준히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문제가 생기기 전에 중요한 사건에 얽힐 때마다 한 발 물러서 있거나 냉소적인 모습을 보이곤 해서 쿠미코는 속을 알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레이나와 카오리가 트럼펫 솔로를 놓고 경쟁할 때 아스카는 카오리에게 생수통을 주며 응원했지만 직접 카오리를 편들진 않았고, 쿠미코가 개인적인 의견을 물었을 때도 누가 솔로를 맡든 상관없다고 답했습니다. 교토부 대회가 끝나고 관서대회를 준비할 무렵 노조미가 재가입을 신청했을 때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노조미가 미조레와의 오해를 풀 때는 미조레가 두고 간 오보에를 노조미에게 챙겨 주며 문제가 해결된 뒤에는 복귀를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노조미가 하루카나 타키 선생을 거치지 않고 굳이 아스카에게 서클 재가입을 신청한 것은 1학년 때 진 빚을 갚고 싶어서였습니다. 아스카는 3학년은 몇 달 있으면 졸업하니까 그 때까지 참지 그러냐고 만류했습지만 노조미는 듣지 않았습니다. 노조미가 먼저 오해를 풀 때까지 미조레는 노조미를 피해다녔는데, 오보에 부원은 미조레뿐이었기에 아스카는 괜히 문제가 생기기 싫어서 반대한 것입니다. 그래서 미조레 문제가 해결된 뒤에는 실력도 있겠다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쿠미코는 아스카가 보인 냉정하면서도 타산적인 모습 및 평소에 보여주는 밝고 성실한 모습 중에서 어느 쪽이 아스카의 진짜 모습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언니
아스카가 어머니 문제로 취주악부 활동이 힘들어질 때 쿠미코네 집에서도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쿠미코의 언니인 마미코는 중학교 때까지 취주악부에서 활동하다가 입시를 준비하느라 그만뒀습니다. 하지만 대학 과정이 생각보다 적성에 맞지 않았던 것도 있고, 대학교 3학년 때 미용사에 꽂혀 오사카에서 미용을 배워 미용사가 되기로 진로를 바꿨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특히 아버지는 1년만 있으면 졸업이고 취직도 준비해야 하는데 굳이 지금 진로를 바꿀 필요가 있는지 물으며 언짢아했습니다. 그 동안 학비를 우리가 지원해 준 건 맞지만 취주악부를 그만두고 일반대로 진로를 정한건 네 결정이었다고 말한 아버지는 정말로 진로를 바꾸겠다면 학자금을 대출받던지 생활비와 학비는 스스로 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고심 끝에 마미코는 미용학원에 다니기로 결심하고 생활비와 학비는 알바로 벌기 시작했습니다. 독립하기 전에 마미코는 요리하는 방법을 배울 겸 쿠미코와 저녁상을 차리면서 나는 일찍 철든 줄 알았지만 사실은 아니었다고 말하면서 '그때 취주악부를 그만두지 말걸...'처럼 부모님의 뜻을 따르기만 하는 것보다 일찍 스스로 진로를 결정해야 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쿠미코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언니를 따라 취주악부에 가입해서 고등학생 때까지 쭉 활동했습니다. 중간에 그만뒀던 마미코는 몇 번 쿠미코에게 심술부리기도 했지만 이 때부터 솔직해졌고, 나중에는 월급통장 인증샷도 집에 보내며 서먹했던 사이도 풀어졌습니다.
어머니
그 동안 아스카는 어머니 때문에 서클 활동에 자주 나오지 못했습니다. 취주악부 분위기가 좋지 못한 가운데 아스카가 나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야 했기에 타키 선생은 B군인 나츠키를 대타로 세우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나츠키는 이런 일로 A군을 맡고 싶진 않아서 쿠미코, 카오리와 함께 아스카를 설득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마침 아스카가 쿠미코에게 수학을 가르쳐 주겠다며 집에 초대했기에 좋은 기회였죠.
쿠미코는 카오리가 챙겨준 아스카 어머니가 좋아하는 밤만쥬를 들고 집에 찾아갔습니다. 이 날 어머니가 늦게 퇴근해서 만나지는 못했지만, 아스카는 수학 공부를 가르쳐주면서 옛날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아스카는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해서 친권을 받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신경질을 잘 부리고 집착이 심한 성격이라 유포니엄 연주자인 아버지와 성격 차이로 이혼했고, 어머니가 만나는 걸 반대해서 아스카는 아버지 이름만 겨우 알고 이름과 연락처를 모릅니다. 그러다가 초등학생 때 아버지에게 생일 선물로 은색 유포니움과 편지, 연습용 악보를 받고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 때도 어머니는 반대했습니다.
다행히 아스카는 좋은 성적을 받는 조건으로 서클은 계속할 수 있었지만, 고3이 되자 입시를 준비해야 했기에 어머니가 다시 트집을 잡았던 것입니다. 아스카도 어머니를 좋아하진 않아서 대놓고 반항하진 못해도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입니다.
고등학교에 들어왔을 때는 연공서열 체제였기에 아스카가 특별히 맡을 일은 없었지만, 고3 때 부부장을 맡고 취주악부가 관서 대회까지 넘기니 아스카도 전국대회 욕심이 생겼습니다. 마침 아버지도 전국대회 심사위원을 맡는다고 하니 이유도 충분했죠. 하지만 어머니 문제가 생기자 아스카는 그 동안 내 욕심만 챙기고 서클을 이용한 벌 같다고 쿠미코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막간을 이용해 강둑에서 쿠미코를 데리고 아버지에게 받은 악보 연주도 합니다.
그 날 확실한 성과는 없었지만, 쿠미코는 아스카 일이 남 일 같지 않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포기는 마지막까지 노력한 다음에 하세요
얼마 후 쿠미코는 점심 시간에 직접 아스카를 찾아가서 담판을 짓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미 아스카는 '나츠키가 대타로 섰으니 이대로 내가 그만두는 게 서클에 도움이 된다'고 결심을 굳힌 뒤였습니다. 쿠미코는 나츠키와 부원들도 아스카 선배가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설득하지만 아스카는 예전에 그만뒀다가 돌아온 노조미를 반대한 내가 돌아오면 염치가 없다며 한 번 거절했습니다. 부원들이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말에는 걔들한테 일일이 물어본 건 맞는지, 나츠키가 주변 눈치를 봐서 그렇게 말한 건 아닌지, 나츠키가 네게 제대로 속마음을 털어놓긴 했는지 의심도 하고,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넌 걱정하면서 끼어들었지만 결국은 방관자였다며 질문을 계속합니다.
나츠키가 아스카를 진심으로 걱정했던 건 사실이지만 쿠미코가 결과적으로 방관자였던 것도 사실이었기에 쿠미코는 뭐라 답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먼저 레이나와 카오리 때는 쿠미코는 레이나와 친해서 간접적으로 얽혔지만 결국 양보하지 않고 오디션을 보기로 한 것은 레이나와 카오리가 스스로 정한 일이었습니다. 쿠미코가 한 일은 레이나를 응원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노조미와 미조레 때도 쿠미코는 두 사람과 나츠키, 아스카에게 사연을 듣고 걱정했지만 망설이던 미조레를 설득한 사람은 유코였고, 아스카도 문제가 해결된 뒤에는 복귀를 막지 않았지만 쿠미코가 한 일은 이야기를 들어준 것과 화해하는 걸 본 것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츠키가 아스카를 걱정해서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랐던 것도 사실이었고, 아오이가 입시를 준비한다고 그만뒀을 때 "네가 부장을 맡았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라고 한탄한 하루카는 아스카가 어머니 때문에 못 나올 때 쿠미코와는 별개로 설득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카오리도 나츠키와 함께 작전을 짰으니 적어도 아스카가 돌아오기를 바라며 행동으로 옮긴 부원은 쿠미코, 나츠키, 하루카, 카오리 넷이었습니다. 직접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어도 돌아오길 바라며 응원한 부원으로 범위를 넓히면 노조미, 미조레, 미도리도 있습니다.
하루카는 아스카가 돌아오지 못해서 서클 분위기가 어두워졌을 때 우리가 그 동안 아스카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우리가 아스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자고 말했습니다. 그 때 하루카는 우리가 아스카를 구름 위에 뜬 존재로 생각했지만 사실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서클 학생이었다며 아스카가 돌아온다면 안심할 수 있게 연습에 충실하자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입시를 준비하느라 취주악부를 그만뒀다가 뒤늦게 진로를 바꾸고 '처음부터 진로를 내가 정할 걸 그랬어...'라 말한 마미코를 겪은 쿠미코는 이번만은 결과론적인 방관자로 남기를 거부하고 생애 처음으로 무의식중에 남을 대할 때 긋던 선을 넘게 됩니다.
쿠미코는 정면돌파로 풀기로 결심하고 아스카에게 저는 그저 선배와 함께 전국대회까지 있고 싶다고 외쳤습니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남들에게는 특별하다고 여겨졌지만 아스카는 아직 고3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보려고 전국대회까지 가기로 생각한 게 아닌지 묻습니다. 그리고 포기는 마지막까지 노력한 다음에 하라고 외치며 홀에서 같이 연주하고 싶다고 외쳤습니다.
효과는 없는 듯 하면서도 있었습니다. 잠깐 어색한 분위기가 돌았지만 마침 찾아온 아오이에게 담임 선생님이 모의고사 성적으로 찾는다는 소식을 전달받은 아스카는 전국 30등 안에 들자 어머니와 담판을 짓고 복귀해서 전국대회까지 활동하게 됩니다. 전국대회에서 기타우지 고등학교는 동상을 받았고, 아스카는 타키 선생으로부터 아버지가 자기 연주를 칭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쿠미코와 함께 기뻐합니다. 만약 어머니의 말대로 그만뒀다면 없었을 결말이었습니다. 쿠미코도 대회를 보러 온 언니에게 칭찬받으며 금상은 없어도 좋은 결과로 끝났습니다.
졸업식 날 아스카는 쿠미코에게 아버지 악보를 물려줬습니다. 쿠미코가 악보를 펼쳐보니 제목은 울려라! 유포니엄이었습니다.
쿠미코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 아스카를 설득할 수 있었던 이유
보통 때와는 달리 마미코가 겪은 후회를 아스카가 되풀이하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스카가 어머니의 반대로 나오지 못했던 시점은 전국대회를 몇 주 앞둔 때였습니다. 쿠미코야 이미 대회 나가는 인원으로 뽑혔으니 금상은 못 받더라도 2년은 남았지만, 아스카는 졸업하면 그대로 끝이었습니다. 3년 동안 활동하면서 이제 목표 근처에 이르렀는데 포기하는 건 쿠미코가 아니라도 누구나 아쉬워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아스카는 어머니가 반대하는 것도 있어서 성적이든 취주악부의 파벌 싸움이든 남에게 트집잡힐 일은 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고등학생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 동안 자기 라인(?)에 있는 학생은 동급생이든 후배든 나름 챙겨주는 성격이지만, 공부를 가르쳐준다는 명목으로 쿠미코를 부른 건 그만큼 믿고 이야기할 만한 상대였기에 가능했습니다. 실제로 아스카는 공부를 가르쳐주는 한편 쿠미코에게 집안 이야기도 들려줬으니까요.
어머니 문제가 생기기 전에 아스카는 취주악부에서 구름 위에 뜬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발짝 물러서게 된 후에는 그만두는 걸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했고, 신경질 많은 어머니를 보고 자라서 성격도 냉소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나 친구들과 마츠리에서 소원을 빌기도 하며, 쿠미코에게 공부도 가르쳐 주는 등 연애 빼고 그 나이 또래가 하는 건 맛보기로라도 즐기다가 수험 공부도 하는 그 나이 또래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쿠미코도 부모님이 진로에 직접 간섭하는 모습은 없었으나 취주악부 활동을 오래 하면서 별별 사람을 다 만났기에 남을 대할 때 거리를 두는 모습이 비슷했습니다. 그럼에도 확실하게 친한 친구가 있는 점에선 닯았고 그렇기에 나츠키와 카오리는 아스카를 설득할 계획에 쿠미코를 끌어들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쿠미코는 아스카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었고, 아스카도 아버지에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원을 이룰 수 있었으니까요.
정리: 무엇을 위해 연주하나
소설은 쿠미코가 3학년으로 진급하고 졸업하기까지를 다루지만 아쉽게도 국내에는 아스카 졸업 시점까지만 정발됐습니다. 애니는 쿠미코 2학년 시기는 다뤘는데 3학년 이야기 예고편은 나왔으나 제작사 사정도 있어서 당분간은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니로 나온 분량까지 나온 인물들이 취주악부에서 활동하는 동기를 정리하고 넘어갈 필요는 있습니다. 서클 활동을 다룬 아니메는 많고 쿄애니에서도 케이온, Free, 츠루네처럼 고등학교 서클을 다룬 아니메를 여럿 만들었지만, 유포니엄은 좀 특이한 케이스였습니다. 프리와 츠루네는 못 봐서 글에서 다룰 내용은 없고, 케이온은 서클 활동을 하는 학생 다섯 명에 집중했다면 유포니엄은 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과 서클에서 벌어지는 부원들의 모습을 골고루 다뤘으니까요. 서사 중심으로 잡거나 인물 중심으로 잡거나 중에서 어느 쪽이든 그 자체로 이분법으로 나눌 수는 없고,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독자 및 시청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중심 설정에 따라 보고 느끼는 소감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유포니엄 캐릭터 유형은 음악적인 성취든 개인적인 욕심이든 확실한 목표의식을 갖고 참여하는 캐릭터도 있고, 분위기에 대충 휩쓸리는 캐릭터도 있고, 두 유형 사이에 걸친 캐릭터도 있어서 그런 군상을 보는 재미가 확실합니다. 연주회 장면도 볼거리지만 소설로 봐도 애니로 봐도 전 관계성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쿠미코는 언니를 따라 취주악부에 가입해 쭉 활동했지만 고등학생 때 처음 본 취주악부 연주는 마음에 들지 않아서 처음에는 그저 견학만 오려 했습니다. 만약 문 앞에서 아스카와 만나지 않았다면 쿠미코는 둘째치고 하즈키와 미도리는 취주악부와 연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서클 활동 때도 반드시 전국대회에 나가겠다는 목표는 처음엔 희미했고 타키 선생이 만든 전국대회 목표 분위기에 휩쓸리기도 했으나, 우지 다리에서 '우마쿠 나리타이(잘 하고 싶다)'를 외치며 달린 뒤로 여러 일을 겪으며 성장해 갑니다.
레이나는 쿠미코보다는 목표와 동기가 확실합니다. 전국대회 금상이라는 목표를 위해선 실력이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만큼 실력도 있는 캐릭터입니다. 레이나에게 동기를 부여한 타키 선생은 사별한 아내의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 목표를 전국대회 진출로 잡았고 애니에서 레이나는 타키 부인 무덤에 참배도 다녀왔습니다.
유코, 노조미, 미조레는 중3 때 교토부 대회에서 미끄러진 뒤 자유곡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켰습니다. 고등학생 때 노조미는 내세울 건 연공서열뿐인 선배와 다투고 탈퇴했지만 취주악부 서클에 대한 관심은 놓지 않아서 결국 복귀했습니다. 미조레는 노조미를 한동안 피해다녔으나 노조미와 오해를 푼 뒤 진로를 음대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서로 깨달음을 얻으며 싫어했던 콩쿠르도 좋아졌다고 2학년 2학기 때 쿠미코에게 말했습니다.
나츠키는 처음에 노조미를 따라 가입했을 뿐이었지만 노조미에게 진 빚을 갚으려 노력했고, 카오리는 선배에게 밀려 B군이던 2년과 후배에게 밀려 트럼펫 솔로는 맡지 못한 1년을 겪었지만 쿠미코가 만난 중학교 선배처럼 시기하지 않고 결과를 받아들였습니다. 하루카는 아오이가 그만둔 일에 자책하기도 했으나 아스카 문제로 동요하는 부원들을 달래며 응원 구호'키타우지 화이팅!'을 만들며, 아스카는 목표를 높앞에 두고 포기할 뻔 했으나 쿠미코의 설득과 성적을 바탕으로 어머니와 담판을 짓고 전국대회에서 아버지에게 칭찬받았습니다.
이렇게 울려라! 유포니엄은 많은 인물이 서클 활동에서 겪는 군상극을 다루면서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데, 특히 애니메이션과 극장판에서는 전국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인 서사 중심 전개와 서클 속 인물들의 모습을 조명한 인물 중심 전개를 모두 보여주며 균형을 유지한 점에서 레이나가 쿠미코에게 다이키치 산 전망대에서 말한 특별함(다른 누군가와 같지 않은)의 의미에 맞는 작품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