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이라서
도깨비 최명운
안개 짙게 내린 땅거미 내린 후
강을 따라 산책을 하면
강가 논배미서 풀벌레인
방울벌레 또로또롱한
은구슬 굴리는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 참으로 청량하다
나뭇잎 한 철 수고스러움 벗고
차츰 시너지 잃어
탈색되어 가는 즈음
살갗 스치는 하늬바람 시원타
가을이 오면 집터 주변 잡초 베
깔끔하게 단장하곤했다
마당 주차장앞 언덕에 자란
무성한 잡초 잡목 베기로 하고
조심해서 베어나갔다
해마다 풀베기 하다가
댕기벌에 쏘여 울퉁불퉁 부어
고생을 했다
풀 몇 주먹 베어을까 윙하는 소리와
함께 댕기벌 날아 온다
왼손에 쏘고 오른손에 쏘이고
재빨리 피하다가 언덕을 뛰어 내렸는데
아뿔싸 낫을 들고 있었다
뛰어 내리며 넘어가면서 낫에
손바닥을 베이고 말았다
참으로 위험한 순간이었다
손바닥에 피는 나는데
벌떼가 신경이 쓰여 에프킬라로
벌에 뿌리는데
잘 죽지도 않고 이리저리 흩어져
날아간다
댕기벌집이 어른 손바닥 두 개
합친 것처럼 크다
그동안 봐왔던 댕기벌집은
아래쪽에다 집을 지었는데
이번 것은 싸리나무 중간에다
집을 지어서 아래쪽만 보다가
위는 무관심했는데
벌을 화나게 하여 쏘이고 말았다
벌에 쏘인곳이 화끈거리고 붓고
아리며 아프다
해마다 벌에 쏘이곤 했지만
쏘였던 그 장소에서 다시 쏘이다니
부주의 탓이다
벌에 쏘이고 낫게 베이고
안쓰러워서 겠지만 옆에서 조심하지
않았다고 핀잔이다.
우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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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초입이라서
깨비최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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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1
24.09.06 19:5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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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코스모스 하면 왜 가을이 먼저 생각될까요
가을은 어느새 문 앞에 와있었네요~~
코스모스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라서 그런듯합니다
완연한 가을꽃하면 국화꽃이 또 향기롭지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