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지게차 유도원
신축 아파트 현장
아침이면 큰 화물차 몰려와
상하차를 기다리는 순서 길기에 그렇고
차들 빠지면 내린 물건들
제자리 잡아 옮겨놓기 바쁘네
달려나가야 조금 더 돈 되는 기사님
바삐 바퀴를 돌려 굴리면
사고 날까 봐
두발로 쫓겨 걷는 난
지게차에 앞서 움직여야 하는데
어느 전장에서 무릎 꿇린 영혼인지
채찍에 맞아 허우적대는
저러다 발이 사달이 날
하루에 사만 걸음
문어의 발이라면 좋겠다
무거운 안전모에 안전화 신고
신호 유도봉 들고
하루 종일 진종일 걸어야 하니
한 걸음에 얼마 꼴이더냐
노비문서에
도장 찍은 코끼리로 기를까
여기서 저기쯤이면 상관없겠지만
더하여 여기서 램프 내려가
지하 2층에 내려놓으라면 또 어떡해
진력이 나고
습관이 되었다 해도
꿈속에까지 들려주지 않아도 될
비켜주세요 비켜주세요
지게차가 후진합니다
사고난다며 비상을 알리는 목소리
잠 깨고 일어나 앉아도 귓가에 맴도네
2019 2 27 산지기
카페 게시글
▪ 지게차 사랑
지게차 유도원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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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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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도원의 귀에"비켜주세요~비켜주세요 지게차가 후진 합니다"환청이 들리겠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