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에 기러기 날아가다
仁守/정 용하
아~
하늘이 어제와 다르다
밤글(夜書)로 인해 오전에 잠이 들었더니
상관의 인사발령으로 마음 바뿐 꿈을 꾸었을 뿐인데
몇 시간 후에 비보를 접할 줄이야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헌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를 지닌 청년이
꿈 많던 대학2학년 때 장가들어, 교직생활 40여년을 마감하시고
끝내 병마를 버티시지 못한 채
74세를 한 묶음으로 세상을 마감하셨나이까.
살아있는 참새를 나포하여 전달하시려는데, 부끄러움에 뒤란으로
도망했던 아홉 살짜리 처남은 지금 이 순간 마누라 눈을 피해
서천(西天)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고 또 붉힙니다.
오늘이 올 것을 예언이라도 하셨나요?
동기간 계모임을 그렇게도 앞장서서 재촉하셨고
6년 전 누님과 함께 순환보직중인 삼천포에 오셔서
바다를 바라보며 함께 회를 드시던 것이
지금 생각하니 우연은 아니었습니다.
자형(姊兄)께서는 못난 처남에게는 자존심이셨습니다.
내세가 있다면 인연이 다시 이어지기를 희망해봅니다.
그리고 녹록하지 않는 세상살이 어찌 미련이야 없었겠습니까마는
그나마 부족함 없이 평생을 사람들 속에서 지내셨으니
이를 위안으로 삼으셔서 좋은 계절에 편안하게 영면하시고
부디, 저 세상에서도 양지(陽地)에 자리하시기를 기원하나이다.
(2013년 10월 27일 일요일 저녁 무렵)
~ 자형을 존경했던 셋째 처남 ~
첫댓글 어찌합니까. 목숨은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하옵니다.
빅토르 위고는 <누구나 사형수다. 다만 집행이 유예되어 있을 뿐이라>고 한 말이 생각납니다.
하늘의 부름에는 어찌합니까. 너무 슬퍼 마소서.....................Good luck
평교사에서 부터 시작하여, 장학관, 고등학교 교장 등을 역임하셨는데
옛 생각이 소록소록 나면서 슬픔이 복바쳐 두통이 일어나네요.
귀소문으로는 미남이시라 40세에도 교원연수교육 때 처녀교사들이 주변을
서성거렸다고 전해집니다.
넉넉하신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자형을 보내드리는 존경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시인님.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따뜻한 말씀, 마음에 담습니다.
이세상 영원한것은
없습니다
얼마나 애석하셨으면
여기에 글 까지...
슬픔 같이해봅니다
늘
건강하세요
따뜻한 말씀, 마음에 담습니다.
슬픈 마음 잘 추스리시옵고
가신님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사정이 있어 몇 일후에 별도로 방문하기로 하고
가까운 친척을 통하여 위 시를(제목은 수정) 영정 앞에
올리도록 하였습니다.
따뜻한 말씀, 마음에 담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 영면 하길 소망합니다
슬픔을 함께 합니다, 늘, 건강기원^^*
따뜻한 말씀, 마음에 담습니다.
활기찬 월요일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