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쩍 늘어난 건강관리 정보나 상업 광고를 보면
‘다리 붓기 관리’ ‘붓기 빼는 법’ 같은 문구가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붓기’는 ‘부기’를 잘못 쓴 말입니다.
‘부기(浮氣)’는 의학 관련 용어로 ‘부종(浮腫)으로 부은 상태’를 뜻하는 말입니다.
심장병이나 신장병, 또는 몸의 어느 한 부분에 혈액 순환 장애가 있으면 생긴다고 하지요.
예를 들면 ‘얼굴에 부기가 있다’같이 씁니다.
맞춤법에 따르면 한자어는 두 음절 단어 6개만 사이시옷을 넣습니다.
‘부기’는 한자어이긴 해도 여기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인 ‘경기(驚氣)’를 [경끼]로 발음하다 보니
‘부기’를 [붇끼]로 잘못 발음하고 또 ‘붓기’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붓기’는 ‘붓다’를 활용한 형태로 동작을 나타낼 때 쓸 수 있는데,
‘붓다’는 ‘액체 등을 다른 곳에 담다’라는 뜻 외에
‘눈·얼굴 등이 부어오르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벌레에 물린 곳이 가렵더니 점점 붓기 시작했다’와 같이 씁니다.
'부기'와 '붓기'가 제대로 쓰인 예를 몇 가지 들어봅니다.
- 침을 맞은 후 할머니 발목의 부기가 많이 빠졌다고 한다.
- 시술은 대부분 불가피하게 멍과 부기를 유발한다.
- 부기가 지속되면 살이 찌거나 다리에 부종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그녀는 평소 안 붓기 위해 저염식 식단으로 관리를 한다고 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