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회 우승국인 ‘삼바축구’ 브라질은 29일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에콰도르에 0-1로 패했다. 유로2000과 98월드컵 통합 챔피언인 프랑스도 발렌시아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브라질은 ‘득점기계’ 히바우두와 호마리우를 내세웠지만 해발 2,500m에 달하는 에콰도르 키토의 고산기후에 적응하지 못했으며,후반 5분 어거스틴 델가도에게 결승골을 내줘 석패했다. 이로써 에콰도르는 브라질과 18번 게임을 치른 끝에 감격적인 첫승을 거뒀고,올림픽코 아타후알파홈구장에서 11승2무1패를 기록하며 ‘안방불패’를 자랑했다.
스페인은 프랑스에 유로2000 준준결승에서 당한 1-2의 패배를 고스란히 갚았다. 이는 81년 2월20일 마드리드에서 1-0 승리를 거둔 이후 20년 만의 감격적인 승리. 프랑스는 유로2000 예선에서 네덜란드에 2-3으로 패한 뒤 8개월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전반 40분 발렌시아의 주장 가이즈카 멘디에타와 후반 4분 레알 마드리드의 이반 헬게라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팍스 에스파냐’의 기세를 올렸다. 유로2000 결승골의 주인공 데이비드 트레제게는 종료 5분 전 만회골을 넣어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한편 유럽의 빅5 중에서 독일·잉글랜드·이탈리아가 약체팀을 상대로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독일은 그리스를 4-2로 꺾고 유럽지역예선에서 유일하게 전승(4승)을 거두며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오명을 말끔히 씻었다. 에릭손 감독이 두번째로 지휘봉을 잡은 잉글랜드도 마이클 오언,폴 숄스,앤디 콜의 연속골에 힘입어 알바니아를 3-1로 꺾고 충격적인 예선 초반 부진에서 기사회생을 알렸다. 이탈리아는 세리에A 유벤투스 소속의 필립포 인자기와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의 ‘투맨쇼’에 힘입어 리투아니아를 4-0으로 완파했다. 인자기와 델 피에로는 2골씩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