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고양이
도깨비 최명운
몸뚱어리는 까맣고
가슴은 하얀색 무늬가 있으며
눈은 노란 문양이 있는
고양이가 가끔 눈앞에 나타났다가
데크 데크 밑으로 숨곤했었다
손님들이 바비큐하면서 던져주는
한 점 고깃덩어리 얻어 먹고 사는
도둑고양이 길냥이다
이웃집에서 고양이를 싫어해서
환영받지 못했는데
길냥이를 길들여 키우려고
사료를 사다가 주고 멀리서
바라보면 눈치 보면서 먹이를 먹는다
먹이를 먹으면서도 무엇이 두려워
하는지 그릇에 사료 한입물고
주변을 살펴보고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며 두리번 거린다
처음에 그렇게 경계가 많던 녀석이
이제가까이 다가왔으니 먹이를
달라는 눈치다
아직 길냥이와 친하게 지내지
못 하지만 머지않아 가까워
질 것이라 믿는다
고양이가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태어날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어미 사랑 받으며 잘랐을 터지만
몇 개월 만에 어미 고양이에게서
독립 후 성체가 될 때까지
본능적 살기 위해
무엇을 경계하는 버릇이리라
인간의 돌팔매질 피하며
한 점 고깃덩어리 얻어 먹으려고
두려움 속에서 눈치 봐왔으니
싶게 마음을
내어주기가 어려울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 수영장 청소 하면
주변을 빙빙돌며 먹이 달란다
깜놀이 쓰다듬어 보려고 하면
뒷걸음 치지만 머지않아
제 몸을 만지게 허락하며
마음을 내줄 것이라 믿어본다
깜놀이 고양이 모습을 보면
섬칫 할 정도로 소름을 돋게 했지만
이제는 안 보이면 깜놀아 부른다.
카페 게시글
자유 게시판
도둑고양이
깨비최명운
추천 0
조회 57
24.09.08 17:34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마음이 따뜻하신분이십니다
저도 얼마전부터 쓰레기분리수거장에 나타나는
삐쩍마른 길냥이가 불쌍해서 몰래 사료를 2번 줬는데
오늘은 마눌님에게 뺏겨서 못줬습니다
저희집에는 올해초 아기 길냥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