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좀 이상했다.
잠을 못 잔건 아니다. 분명 자긴 잤다. 꿈도 엄청 꿨다. 제대로 시원하게 잔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좀 많이 지쳤다.
느낌이 그냥 좀 많이 지친 모양새였다. 그렇지만 퇴근하고 나면 바로 집으로 가고싶지는 않고, 꼭 한 시간정도씩 다른 곳을 헤메거나 카페에 들르거나 했다.
...
지난주는 수요일이 쉬는 날이었다. 그래서 좋았다. 좋았긴 했는데 왜 이렇게 몸은 지치는 느낌인건지.
마음이 지친건지 몸이 지친건지 둘 다인건지..
자고 일어날때면 몸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마치 그 전날 에버랜드라도 다녀온 것 처럼...
어제도, 오늘도 그랬다.
그게 뭔지를 모르겠다.
그냥..컨디션이 별로 좋진 않구나 하는건 느낄 수 있었다.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그냥 매 순간 피곤했다. 하지만 진짜 웃긴건, 기분은 그닥 나쁘거나 우울하진 않았단거다.
뭔지를 모르겠다. 아직도 그때 선생님이 말한 분열감을 느끼고 있는건지.
지금도 그렇다 기분이 나쁘진 않다. 막 즐겁고 밖으로 나가 놀고싶은 마음과, 너무 지치고 피곤하고 괴로워서 힘든 마음이 공존한다.
이 기분은 진짜 묘하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조차 모르겠다. 뭐가 진짜 내 마음인지를 모르겠으니까.
근데 왠지..후자가 정말 내가 겪고있는 마음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즐거운 마음은...글쎄....도피인걸까? 잘 모르겠다. 아직은.
꿈도 되게 많이 꾼다.
개꿈처럼 막 이것저것 섞여서 꾼다.
기억나는것들만 모아서 적어두자면,
어저께인가는 납치를 당해서 감금당하는 꿈을 꿨다. 어떤 검은 모자와 검은 옷을 입은 젊은 남자가 날 납치해서 어떤 방에 감금해뒀다. 그냥 감금만 해뒀다. 나에게 뭔가를 하지는 않았다. 난 두려웠다. 여기서 나가야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저기를 헤매다가 문을 발견했는데, 그 문의 문고리를 잡고 열자 의외로 쉽게 그냥 열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문을 열고 나갔다. 탈출에 성공한거다. 헐....뭐 이리 싱겁노. 나는 탈출해서 내 볼일(?)들을 다 보고는 희한하게도 다시 그 방으로 돌아갔다. 약간 새로운 내 집?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난 그 문을 통해서 자유롭게 들어갔다 나왔다를 할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다시 돌아갔던 것 같기도 하다. 흠...
그리고 깼다가 다시 잠들었는데, 다른건 모르겠는데 꿈에서 빅뱅의 승리를 만나서 얘기하기도 하고...(ㅋㅋㅋ)또 어떤 젊은 남자?가 '걱정 마, 이제 뒤집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하고 이야기하는 음성도 들은것 같고...꿈의 장면이 하도 많았고 깼다 잤다 할 때마다 내용이 바뀌어서 사실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좀 뒤죽박죽이다.
그리고 어제는 다른건 모르겠고...미사일? 미사일들이 준비되어있었다. 곧 발사시킬. 뭐더라...되게 북한같았는데. 조국의 영광?암튼 그런 비슷한 걸 되찾을 시기가 다가왔다고? 막 그러면서 미사일들이 준비된 뭐 그런 장면같은걸 보다가 깼던 거 같은데...이건 좀 불안하다. 왜냐면 예전에 선생님이, 미사일이라 하면 굉장히 남성적인 것을 상징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난 전문가가 아니라서 뭐가 뭔지 잘은 모르지만 나의 무의식에 있어서 남성성이 부각되온 건 그닥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그리고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잠들어서 꿈을 또 꿨는데, 내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회사는 지금 현실의 회사보다 좀 더 좋은 컨벤션 홀 같은 곳이었고. 난 꽤 일을 잘 해 나가고 있었다. 그러고 있다가 어떤 외국인이 들어와서 뭔가를 물어봤다. 근데 외국인이라서 영어를 해야겠지 하고 난 영어를 준비하고있었는데, 그 남자 외국인은 한국말을 꽤 잘 했다. 희한하게도 나는 그에게 영어로 대화를 시도했고 그는 나에게 한국말로 답했다. 처음에 뭔가를 물어보러 들어왔을 땐 백인이었던 것 같은데 같이 길을 일러주러 나갔을 땐 약간 멕시코? 의 느낌이었다. 여행 캐리어를 끌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여자 동반자도 있었고 그녀 또한 멕시코 느낌의 외국인이었다. 선해보였다. 원래 비행기를 탔어야 하는데 두 번이나 놓쳤단다. 그래서 그냥 오늘은 여기서 쉬기로 했다고 했다. 그래서 나한테 쉴 만한 곳이 어디있는지를 물어보려고 했던 거 같다. 가장 가까운 호텔이 있긴 했는데 거긴 이름이 뭔지 기억이 안 났고, 그 옆에 메리어트가 있어서 이쪽으로 가면 메리엇도 있고 하니 거기 묵으면 될 거 같다고 안내해줬다.
...
그리고 그 꿈 전인가에는, 꿈에 GD를 만났다. 난 꿈에서 GD를 꽤 자주 본다. 빅뱅이 꽤 자주 나오는 편인데, 그 중에선 GD, 승리, 태양 순으로 자주 나오는 거 같다.
참 다양하게도 나온다. 어제는 내 동생이랑 GD가 팬미팅?같은걸 하러 온다고 해서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GD의 실물을 보는 건 처음이었고, 그렇게 가까이서 만나는 것 또한 처음이었다. 본격적인 팬미팅은 아니었고 리허설중이었는데, 준비중에 나랑 눈이 마주쳤다. 분명 처음 보는 사이인데 왠지 난 설레고 떨리긴 하지만 꽤 편안했고 알던사이처럼 느껴졌다. GD가 눈이 마주치자 나에게 먼저 손으로 자기 머리를 가리키면서 나더러 '머리는 왜 그래?'하고 물었다. 아무래도 내가 앞 가르마를 하고 있는게 뭔가 평소랑 달라서 물어보는 것 같았다. 난 그래서 그냥 웃으면서 '이마때문에...'하고 답했다. 사실 이마랑 상관 없는데.ㅎㅎㅎ 이마의 여드름때문에 그랬다고 둘러댔던 거 같다. 사실은 좀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앞가르마를 요즘 하고 다닌건데...ㅎㅎㅎ 그리고 또 뭐라뭐라 짧게 대화했는데 그 내용은 지금 생각이 잘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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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GD하니까 그저께? 그그저께의 꿈이 생각난다.
그날도 꿈에 빅뱅이 나왔다. 선명하게 얼굴까지 나왔던 건 GD뿐이었던 거 같다.
GD가 무슨 공연?같은걸 소규모?로 하는 날이었다. mc가 빅뱅 멤버들에게 이것저것 인터뷰를 하고 뭘 시키기도 하고 그랬는데, 다른 멤버들은 그냥 평소처럼 했으나 GD는 희한하게 그날 부끄럼을 많이 탔다. 밥먹고 하는 일이 그건데도 그날은 되게 부끄럽고 수줍어했고 사람들 앞에 서는걸 굉장히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다.
나 또한 그 꿈에는 실물로 나왔는데, 그냥 나로 나왔던 것 같다. 난 스탭이었나? 희한했다. 스탭이었던 것 같다. 컴퓨터 툴로 조작해서 그들이 춤추고 공연할 때 의상의 색을 바꾸거나 암튼 의상 관련해서 이것저것 컴퓨터로 바꿔주는...스태프 중 하나였던 것 같다.
...
그런데 이상한 게, 왜 이 꿈 내용들을 적는데 GD관련한 내용을 돌이켜보면서 난 왜 이렇게 감정이 차오르는거지?
눈물이 난다. 눈물이 날 이유가 없는데 왜일까? 뭐가 얽혀있길래 그러는걸까? 내 마음에서는 대체 뭐가 일어나고있길래 이러는걸까?
난 항상 생각해왔었다.
이건 상담선생님한테도 말한 적이 있는 부분이긴 하다.
난 희한하게도 GD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한다.
그리고 그런 생각도 든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로...누군가가 좀 더 넓은 방향을 제시해줬거나 아니면 나의 그런 면?들을 지지해주고 인정해주고 했더라면 나도 GD만큼 해낼 수 있었을거라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거같다.
근거는? 없다. 지금 당장 이렇다하고 말할 수가 없다. 선생님은 늘 묻는다. 도대체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가 뭐냐고.
그렇다면 이것도 심어진, 만들어진 믿음인걸까?
나는 공부를 해야했다.
공부를 잘 하는게 아빠를 즐겁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었고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으니까.
대부분의 부모가 그렇긴 하지만.
하지만 난 공부도 나름 할만 했고 재미가 없었던 게 아니었지만 사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노는게 더 좋았던 거 같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나름 사춘기때는 잘나가보고도 싶었고, 초등학교땐 수련회같은 때 아이들 앞에 나가서 춤도 추고 막 옷도 잘 입어보고싶고 그런것들....그런것들이 사실 너무 좋았는데.
그리고 초등학교때는 사실 자신에 대해 크게 자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로 그렇게 하기도 했었다.
난 왜 그렇게 좋다고 하면서 하지 못했던거지?
스스로 그런 면에 대해서 엄청나게 자책하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꾸짖고 해왔던 거 같다.
날라리가 되면 안된다고? 그런 식으로..
하지만 그건 내가 의식하고 있던 건 아니다.
그냥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랬던 거 아닌가 싶다.
중학교 올라와서부터는 부끄러움이라는것도 알게되고 뭔가 멋을 부리거나 내가 끼를 부리거나 하는 것에 대해서 수줍어지고 두려운것이 생기기 시작한 거 같다.
그래서 드러내지 못하고 산 것 같다. 그냥 조용히. 그저 드러나지 않고 조용히...
하지만 마음 속엔 늘..그런것들이 꿈틀대고 있었던 것도 같고.
왜 그랬을까? 참..
우리 집은 어머니도 아버지도 되게 반듯한 분들이고. 하지만 부모님이야 어쨌든 내가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나는 나 나름대로 했어도 됐을텐데. 그 부분이 안타깝긴 하다. 내 인생에서 20년정도를 빼앗긴 느낌이다.
...
다른 사람은 잘 모르겠다. 다른 연예인은 잘 모르겠다. 희한하게 정말 GD만 보면. 왜 이렇게 감정이입을 하는걸까? 정말 남들이 들으면 웃겨 쓰러지겠지?ㅎㅎㅎ하지만 나는 정말 진지하다. 정말로, 가끔 상점가나 쇼핑몰같은데 지나가다가 대형 프린트같은걸로 붙어있는걸 볼때면 뭔가..마음이 아플때가 있다. 내가 될 수 있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하는것같기도 하다. 내가 그 만큼 성공한다?그런 보장같은거 없지만. 그리고 그 근거도 솔직히 몰라. 근데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선생님한테 그런 얘길 할 때 '내가 저정도는 성공했어야 하는데 못해서'라고 말했던 것 같다. 실제로 그런걸수도 있다. 지금 이 마음이 그런 마음인걸까? 그런 심어진, 근거없는 그런 마음때문에 그런걸까?
어쩌면 난 그냥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저렇게 쫙 펼쳐가고 있는 그의 모습이 부러운건지도 모른다. 그의 성공, 유명세, 그런것보다 그냥 자기가 가지고 있는 걸 가감없이 마음껏 펼쳐내고 있지 않나. 어쩌면 난 그 부분이 부럽고 그 부분에서 감정이입을 하는걸지도 모르고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한 내가 또 생각나서 슬픈?건지도 모르겠다.
모르겠다. 정말로. 모든게 맞물려있다. 허영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어디까지가 심어진 믿음인거고 어디까지가 진실된 내 것인지.
지난 수요일에 오랜만에 전시회 하나를 다녀왔다.
너무 좋았다. 뭔가 잊고있었던 감각 하나를 깨우고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게 날 아프게 했다. 뭘까 그 괴로움은. 뭐였을까? 너무 좋았는데...
허영. 겉치레. 우월감. 열등감. 스스로하는 고립. 내 것이 아닌 심어진 믿음. ...
이런것들이 나에겐 많았다. 모든게 부성과의 유착에서 생겨난 것이다. 그리고 난 어릴때부터 주변에 사람이 너무 많았기에 정작 스스로에 대해 들여다 볼 시간이 없었던 것....이 모든게 상담을 하면서 다루던 것들이었고. 난 그 동안 억지로라도 의식적으로라도 그런 허세? 허영? 이런 것들을 떨치고 멀리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했다. 정말 부던히도 노력했다. 어떤 고양감같은 걸 느끼는 것을 상당히 꺼려하고 경계했으며 즐거운 기분을 경계했다.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다.
지난 한 주, 그리고 지금 느끼는 이런 마음들이 대체 뭘 뜻하는건지. 그리고 나의 그런 부분들이 모조리 다 허영에서, 심어진 것에서부터 비롯된건지. 근데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슬프다. 이것들 또한 나의 일부인데 사라져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괴롭고 슬프고 아픈건지 아니면 내가 그것들을 억지로 떼내거나 떠밀어내 거부하려고 하기 때문에 아픈건지...그걸 모르겠다.
내가 나의 일부를 회피하려고 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사라져야 좋을 것들이 사라지느라고 그런건지...
...
피곤하다.
종잡을수가 없다. 뭐가 진짜 내 감정인건지.
그러고보니까 지난번에는 엄청 당돌해보이고 겁 없어보이는? 어떤 여자애를 내가 엄청 혼내고 때리고 꾸짖는 꿈을 꿨다. 걔는 맞으면서도 혼나면서도 당돌했고 기죽지 않았지만. 난 뭐가 그렇게 화가 나서 걔를 때리고 꾸짖었던걸까.
꿈 속에서 그 애는, 나 초등학교때 같은 영어학원 같은 반이었던 한살 어린 친구..그 친구로 나왔었다. 걔는 정말 최근에 전혀 생각한 적이 없는데...그때 난 5학년인가 6학년이었고 걘 한학년 어렸었지만 보통이 아니었다. 그냥 딱 봐도 당돌한 애. 나랑 걔랑 서로 번갈아가면서 그 반에서 우위를 선점하곤 했던 거 같다. 난 가장 나이가 많았었기 때문이었던 거 같고. 얜 성격이 당돌해서였던 거 같고.
얘를 엄청 구박하고 꾸짖고 혼내는 꿈을 꿨는데...뭐였을까. 내가 나의 이런 부분을 엄청 자책하고 몰아붙인다는건데...
난 아직도 나의 당돌하거나 내 주장을 펴는 면에 있어서 스스로 비난을 많이 하고있는걸까..?
...
기분이 썩 좋지많은 않다.
하지만 또 그렇게 안좋지만도 않다.
아..정말 헷갈린다. 이게 뭔지.
명확한 답은 언제쯤이나 알 수 있게 되는걸까.
어렵다..그리고 피곤하기도 하고..하지만 날이 좋아져서 여기저기 다니고도 싶고...참...
난 대체....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