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고성중학교 선후배 여러분,
현직 회장을 맡고 있는 17회 박수안입니다.
한시간 뒤면 수명이 다해서 '전직 회장'이라 불리겠지요.
이렇게 1년만 회장직을 맡게된 것은 조금 아쉽지만 정말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오래 하면 총을 맞거나,친구끼리 돌려가면서 하면 나중에 거지 되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워서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고성중학교 총동문회장직을 역임했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임에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 고성중학교는 많은 쟁쟁한 선후배들을 두고 있습니다.
이만한 인구를 가진 지방의 학교로서 이만큼 많은 정무장관(옛날 같으면 정승이나 판서)을 배출한 곳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만인의 존경을 받는 제정구선배 같은 동문을 둔 것은 우리의 큰 자랑입니다.
전씨나 노씨 같은 사람들이 우리 선배였으면 어쩔뻔 했습니까?
제가 회장직을 맡으면서 저는 두가지 서원을 세웠습니다.
애들말로는 '우리의 소원' 같은 것이지요.
동창회에 참석하는 기수를 많이 늘리고,동창회 기금을 확충하는 것이 그것이었습니다.
이제 1년을 결산을 해보니 동창회 참여기수를 늘리는 문제는 사무국장인 이학열 후배의 열성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저는 서울에 살다보니,또 장사치라 시간을 잘 못내서 여기에 크게 도움이 되지를 못했습니다.
이제는 한때 열심히 참여를 하다가 이 동문회 운영에 실망해서 떠난 선배들을 다시 모셔오는 일이 남은 것 같습니다. 그것은 차기 회장단이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결과 오늘 400여명이 이 자리에 참석을 하고 있습니다.
동창회 기금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17회가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해서 제가 약속한 기금 3천만원을 다음 기수에 넘겨주고 갈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차기 회장은 그 기금을 5천만원으로 늘린다는 공약으로 회장에 추대됐습니다.
덤으로 하나를 더 이루게 됐습니다.
'고중 사나이'라는 총동문회지를 발간한 것이 그것인데 솔직히 제 이름으로 발간을 하지만 저는 '손 안대고 코푼' 격입니다.
23회와 재경고성중학교 동문회에서 이것을 하자고 적극 권유를 해서 할 수 없이 방망이 두드려준 것인데 아주 훌륭한 작품이 됐습니다.
그리고 발간비용에서 꽤 큰 흑자를 기록해서 총동문회와 재경동문회의 살림에 보탬이 됐습니다.
역사적인 자료들을 찾아내고,기수별 기고문을 받아서 정리하고,불과 며칠전까지 편집을 하느라 고생한 23회 박진광후배와 서병진 선배님 그리고 다수의
동문들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것을 시발로 2호.3호지가 가까운 시일내에 속속 발간되길 바랍니다.
아니 저처럼 운이 좋아 일은 다른 사람이 해주고 생색만 내면 되는 그런 운좋은 회장들이 다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년초에 정년을 맞으시는 아주 덕이 있으신 이용훈교장선생님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것도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이제 저도 임기가 끝나고 교장선생님도 야인으로 돌아가시면 언제 한 번 만나서 소주 한잔 할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이제 무대 뒤로 사라져야 할 시간이 됐습니다.
그간 여러분이 보여주신 애정에 머리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2013년 10월 27일
고성중학교 총동문회장 박 수 안
첫댓글 고중17회 우리 친구분들 자랑 스럽네요. 우리 박회장의 열정으로 고중 총동문회가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다음 기수에게 넘어가네요. 고생 하셨읍니다. 우리 친구들....
군더더기 없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솔직담백한 연설문 표현이 좋타..
일년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많이 아쉽지만 이젠 우리 기수도 저물어 노익장으로 변하게 되겠지요? 그간의 노고에 깊이 감사감사 드립니다.
일년동안 정신적 육체적으로 대단히 노고가 많았습니다.빛날 훗날을 기약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