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올해는 대체공휴일로 지정되어서 월요일까지 휴일이 되니 연 사흘을 내리 쉽니다.
지난 25일부터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네요.
우리나라 최초로 우주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보냈고,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임무를 마치고 귀국했으며
국회는 여전히 설왕설래로 분주합니다.
돋보이는 얼굴과 언행이 있고 좀스런 얼굴과 언행도 마주하는 중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돋되기'와 '좀되기'입니다.
전에 보내 드린 편지 '돋보기'에서 '돋'이 '위로 높이다'라는 말이라고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돋되기'를 말 그대로 풀면 '위로 높이어 되기'로 '더 나아짐'이라는 말입니다.
한자어 '진화(進化)'와 뜻이 같은 말이지만
그러한 사람이나 상태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돋'의 반대말이 '졸'이나 '깔'이라 말씀 드렸지만
'돋되기'의 반대말은 '좀되기'입니다.
'좀'은 '좀생이'나 좀팽이'이라는 말의 '좀'과 같은 말로
'좀스럽다'라는 말에서 보듯 됨됨이나 마음 씀씀이가 작음을 뜻하는 말이지요.
'좀되기'란 '퇴화(退化)' 또는 '퇴화된 사람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입니다.
'돋되기'는 사전에 올라 있는 말이지만 '좀되기'는 사전에 오르지 않은 말입니다.
요즘 국회는 제가 보기에 돋되기와 좀되기로 비교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론의 향방을 제대로 짚지도 못하면서
자기들이 주축인양 설치는 군상과 세상 돌아가는 와중에서 그냥 휩쓸려 가는 이들이 얽혀 있었습니다
돋보이는 얼굴은 역시 자기색깔이 분명한 이들이고,
좀스런 얼굴은 여전히 익명으로 숨어 있습니다.
사족을 좀 달게요.
사람들이 모여 몹시 시끌벅적한 것을 "도때기시장 같다"라고 하죠?
'도때기시장'의 '도때기'는 '돋되기'에서 온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300명 국회의원 중에서도 돋되기하는 분들만 남기고
좀된 국회의원들은 모조리 퇴출시키면 참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