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테마기획부는 5일(수)∼6일(목) 이화인 420명과 남·여 고등학생 110명을 대상으로 이화여대가 남녀공학이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해봤다.
먼저 이화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우리 학교가 남녀공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87.9%의 이화인이 절대 그런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이화가 여대로서 남아있을 것이라는 데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11.5%의 이화인은 우리 학교가 언젠가는 남녀공학이 될 것이라고 답해 최근 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현상을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85%의 이화인이 이화여대가 남녀공학이 되는 것에 대해서 반대했고, 11.9% 만이 찬성해 대다수의 이화인이 우리 학교가 여자대학인 것에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녀공학이 되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36.8%의 이화인이 “아직도 실질적인 남녀평등이 이뤄지지 않은 이 시점에서 여대가 할 역할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답해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와 권리가 더욱 신장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남녀공학이 되는 것을 찬성하는 이화인의 경우 31.4%가 “여대에 대한 편견들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해 이화인들이 이화를 둘러싼 편견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화여대가 남녀공학이 된다면 어떻게 될지 자유롭게 써달라는 주관식 질문에는 대체로 ‘학교가 지저분해질 것이다’,‘이대 앞 거리에 미용실 대신 술집이 들어설 것이다’등의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그 중에는 ‘도서관에 무협소설이 늘어날 것이다’,‘머리를 매일 감고 다닐 것이다’등의 독특한 답변도 눈에 띄었다.
한편 고등학생들에게 이화여대가 남녀공학이 되면 지원하겠냐는 질문에 남학생의 54.5%가 ‘지원하겠다’, 45.5%가 ‘지원하지 않겠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여학생의 경우에는 각각 72.7%, 27.3%로 나타나 여고생들은 대체로 남녀공학을 선호함을 알 수 있었다. 또 남녀공학인 이대와 여대인 이대 중에 어느 쪽을 선호하냐는 질문에는 남·여 고등학생의 의견이 거의 비슷하게 양분됐다. 특히 여고생들의 경우 남녀공학은 선호하지만 이화여대가 남녀공학이 되는 것에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있다. 이화여대가 남녀공학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많은 이화인들. 이화인들에게 여자대학이란 어떤 존재일까.
당신의 실력은 뛰어나고 재정 상태도 충분하지만 입학을 허가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여자이기 때문입니다’
200여년 전만 해도 여성들은 대학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러나 1839년 미국 조지아여대의 탄생을 시작으로 여자대학들이 생겨나면서 여성들은 배움의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19세기 말 우리나라에는 우리학교를 시초로 한때 10여개에 달하는 여자대학들이 있었지만 현재 4년제 여자대학은 전국에 6개뿐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1960년 298개였던 여자대학들은 43년이 지난 오늘 80여개밖에 남지 않았다. 여자대학의 수가 줄어든 것은 지원자 수가 크게 감소해 운영이 어려워져 대부분의 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에 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밀즈여대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 일어났다. 밀즈여대는 138년이라는 오랜 전통을 지닌 학교였지만 학생들의 지원이 줄어들자 운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남학생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재학생들은 여대를 다닐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지 말라며 거세게 반대했다. 자매학교인 웰즐리여대와 시몬즈여대 학생들의 거센 반대운동까지 더해져 결국 밀즈여대측은 남녀공학 전환 결정을 취소했다.
‘남녀공학이 될 바엔 차라리 폐교를’이라고 외치면서까지 남녀공학을 반대했던 여대생들. 이들은 여자대학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직 남아있다고 믿는다.
여자대학이 존립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여대의 교육환경이 여성들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남학생들이 없기 때문에 여성들이 주체가 돼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다. 한국여성개발원 한정자씨는 “여대가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들의 비율이 높은 것은 여성들의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여대 내에는 여학생들의 많은 역할모델들이 존재한다. 여대는 총장이 여자인 경우가 많고 여교수의 비율도 남녀공학에 비해 훨씬 높다. 학생들은 다양한 여교수들의 모습을 통해 조언을 얻거나 자신의 꿈을 형성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는다.
또 여대는 학생들을 여성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교육시킴으로서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십분 살리게 할 수 있다. 우리학교 최선열 교수(언론학 전공)는 “여대는 리더십 특강, 여성 지도자 과정 등 전문적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모든 수업에서 여성을 위한 맞춤식 교육을 한다”고 설명한다.
사회적으로도 여자대학의 역할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 우리 학교 한국여성연구원 김영옥 박사는 “여자대학은 남녀공학이 주장하는 가시적인 평등에서 오는 모순과 왜곡을 경고하는 시작점이 된다”고 말한다. 여대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소외된 여성의 권익을 찾는 것을 비롯해 실질적인 남녀평등을 모색하는 공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여자대학은 더이상 여자만을 위한 교육기관은 아니다. 여성을 사회의 역동적인 구성원으로 길러내는 여자대학은 남녀공학을 대안으로 선택하기보다는 여대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경쟁력있는 대학으로 변모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직 여성에 대한 미묘한 차별이 남아있는 우리 사회에서 여자대학은 그 존재만으로도 귀중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처음엔 너무 무서웠어요”
상명대 권용석씨(경영·4)는 대학입학 당시의 느낌을 이렇게 말한다. 96학번인 권용석씨는 상명여대가 남녀공학이 된 원년에 입학한 학생이다. 그는 “남녀공학을 반대하던 여자선배들이 새로 들어온 남학생들을 달갑지 않게 여겨 심한 기합을 주거나 일부러 낯뜨거운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상명여대가 상명대로 바뀌었던 무렵인 1996년~1997년에는 상명대 외에 성심여대, 대구효성여대, 부산여대가 남녀공학이 됐다. 대학 지원자가 줄어들기 시작하자 운영난에 부딪힌 대학측이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그 대안으로 삼은 것이다.
남녀공학 여부는 학내 구성원들의 찬반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이때 학교마다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점은 교수들이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100% 가깝게 찬성한다는 것. 이러한 현상을 신라대 김현우 교수(교육학 전공)는 “교수들 중 남자교수의 비율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여학생밖에 없는 학교에서 남학생 제자를 키우고 싶은 남자 교수들이 강력하게 남녀공학을 찬성하고 나서는 것이다.
남녀공학이 된 많은 학교의 캠퍼스는 상대적으로 귀가시간이 늦은 남학생들로 인해 밤늦게까지 소란해진다. 상명대의 경우 밤늦게 남자의 캠퍼스 출입을 금지하던 상명여대의 학칙이 한동안 그대로 유지됐다. 그래서 상명대 최초의 남학생들은 밤늦게까지 학교에 있다 적발되면 수위에게 학생증을 뺏기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남학생들로 인해 학교는 밤늦게까지 활기를 띠게 되기도 하지만 남학생들은 동시에 자기들끼리 어울리면서 강한 연대감을 구축해 자연스레 학내에서 중심 권력으로 등장했다.
이렇게 형성된 남성 중심의 분위기로 인해 총학생회장은 대부분 남자인 경우가 많다. 1997년에 신라대학교로 남녀공학이 된 부산여대 역시 해마다 학생회장은 남학생, 부학생회장은 여학생이 맡게 됐다. 여성학회 이영자 회장은 “남성 중심으로 흐르는 대학문화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말한다. 남학생이 재학 중에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하게 되면 같은 학년인 여학생들보다 적어도 세 살이 많게 된다. 따라서 학년은 같더라도 나이가 많은 남학생에게 여학생들은 자연스레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고 여학생들의 목소리는 묻힐 수밖에 없다. 더구나 남자인 총학생회장의 권력이 더해지면 여성에 관한 사안은 소홀해져 여성은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배제된다.
상명대 김동균(경영·4)씨는 “같은 학번 내에서는 CC(캠퍼스 커플)가 드물만큼 여자 동기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남학생들이 학교에서 줄곧 선배 대접을 받고 리더로 활동하게 되니 기회를 가지지 못한 여학생들은 자연히 점점 소극적으로 변했고 결국은 남·여학생의 사이가 멀어지게 된 것이다.
몇년 전 여러 여자대학들이 ‘재도약’이라는 명분 하에 남녀공학을 선택했다. 이들은 학교 내에 여대임을 말해주던 교표나 교가등을 없애는 일을 제일 먼저 서둘렀다. 하지만 이들은 여대 고유의 이미지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기존 남녀공학과 같이 여학생들이 설 자리마저 아주 빠르게 없애가고 있다.
저는 적어도 지금까지 학교 다니면서 "남녀공학은 성차별이 심해서 여대로 가고 싶다."고 말하는 여학생은 한 번도 못 봤어요.....그리고 리더 자리는 항상 남자들이 독식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동아리짱이나 학회장같은 사람들 여자 많아요....리더로서 능력있음 남녀 구분않고 다 뽑아줘요...
여대가 여자에게 맞는 교육환경을 더 많이 제공한다는 님의 주장에 대해서는,, 여대를 다녀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뭐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그치만 남녀공학인 울 학교가 여자들에게는 안 맞는 교육환경을 제공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첫댓글 욕설로 제목을 택하시다니...님의 진짜 모습이 그런건가요??인격까지 의심스럽군요...
어느 신문 기사입니까? 너무 이대중심적인 기사 내용인데요.
역시, 쓰레기는 쓰레기 같은 생각만 골라서 하는군요. 귀막고 소리만 지르는 그 용기에 삼가 경의를 표합니다.그리고 하나 더. 경멸도 해드리죠.
저는요....남녀공학 다니지만 남자들에 비해 차별받았던 경험은 없는 것 같은데요.... 남녀공학이 님이 쓰신 글처럼 여학생들이 설 자리가 없는 데라면 남녀공학 여학생들은 왜 학교를 다니겠어요? 진짜 그렇다면 다 재수하거나 편입해서 여대 가려고 하겠죠.
저는 적어도 지금까지 학교 다니면서 "남녀공학은 성차별이 심해서 여대로 가고 싶다."고 말하는 여학생은 한 번도 못 봤어요.....그리고 리더 자리는 항상 남자들이 독식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동아리짱이나 학회장같은 사람들 여자 많아요....리더로서 능력있음 남녀 구분않고 다 뽑아줘요...
여대가 여자에게 맞는 교육환경을 더 많이 제공한다는 님의 주장에 대해서는,, 여대를 다녀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뭐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그치만 남녀공학인 울 학교가 여자들에게는 안 맞는 교육환경을 제공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여대가 여학생들에게 맞는 교육환경을 많이 제공하는 게 목표라면,, 남녀공학은 남녀 구분하지 않고 양 성 모두에게 적절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목표가 아닐까 싶네요....남학생/여학생이기 전에 모두 '학생'이라는 하나의 범주에 묶어놓고 생각하니까요.
결국 여대에서 차별적인 우대를 받던 여학생들은 동등한 경쟁을 하게 되자 남성에게 뒤쳐졌다는 얘기밖에 안돼지 않는가. 여대 없애는게 낫겠구먼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