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모임'에서 이번엔 흘러간 명화 '초원의 빛'을 선택했다기에 參考삼아 몇 마디 덧붙입니다.
알고 감상하면 더 재밌을까해서입니다.
윌리엄 인지 소설을 원작으로 1961년에 만들었으니 우리가 대학에 다닐 때지요.
줄거리를 미리 얘기하는 건 자칫 김빼는 일, 생략합니다. 다만 나탈리 우드가 참 예뻤던 기억만은 아직 생생합니다.
감독은 엘리아 카잔입니다.
그는 '신사협정'(1947)과 '워터프론트'(1954)에서 두 번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거장입니다.
자신이 1930년대 공산주의자임을 고백하고, 당시 동료 8명을 공산주의자로 밀고한 사건은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고, 자신에겐 적잖은 汚點을 남겼습니다.
먼 훗날에도 그는 '자신의 행동은 옳았고,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고 强辯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빨갱이
이석기나, 사노맹 조직원이었지만 아직도 전향을 거부하고 있는 '조국'이라는 者가 연상되는 대목입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혁명아 자파타', 그리고 우리가 중학교때 봤던 제임스 딘의 데뷔작 '에덴의 동쪽'(1955)도 그가 만든 작품입니다.
2003년 94세에 별세했습니다.
1938년 生인 나탈리 우드는 아직 생존해 있다면 81세지만, 그녀는 고작 43년을 살았을 뿐입니다.
남편 로버트 와그너, 그리고 남편 친구인 크리스토퍼 워큰(아직도 활약 중인 유명 배우)과 요트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失足死했지요. 그러나 그녀 죽음의 진짜 원인에 대해선 아직까지도 의심을 품고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겨우 4살 때 영화에 데뷔했으니 명실상부한 兒役 배우 출신입니다.
17살에 제임스 딘과 '이유 없는 반항'에 출연했고, 그녀는 실제로 7살 위인 제임스 딘을 사모해습니다.
그러나 딘은 그녀를 그저 '여동생'으로만 여길 뿐 '여자'로 대해주지 않았지요.
첫사랑에서 실연의 쓴 맛을 봤달까요?
다들 아는 것처럼 제임스 딘은 '자이안트'를 마지막으로 단 3편의 영화만을 남기고 24살에 交通事故死했지만, 영원한 전설이 돼 우리 곁에
남아있습니다.
나탈리 우드는 이후 19살 때 男優 로버트 와그너와 결혼해 5년 간 살다가 이혼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했지만 또 이혼, 34살 때 와그너와 다시 결혼합니다.
마치 엘리자베스 테일러-리처드 버튼 부부와 같은 경우입니다.
'舊官이 名官'이라듯 '舊남편이 名남편'이었던 모양입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의 그녀는 노래도 다른 가수의 목소리를 빌리는 등
미스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초원의 빛'에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올랐지만, 수상은 '두 여인'의 소피아 로렌에게 돌아갔습니다.
1937년 生 워렌 비티는 아직도 건재합니다. 나이는 나탈리 우드보다 한 살 위인데, '초원의 빛'이 데뷔작입니다.
24살 때지요. 친누나가 바로 유명한 女優 셜리 맥클레인입니다. 예쁘고 다재다능했던 그녀에게 어린 시절 우리들도 열광했지만, 1934년 생이니
이제 85세입니다. 그래도 요즘 영화에서 팍삭 할망구가 된 그녀를 가끔 만날 수 있다는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워렌 비티는 아서 펜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1967)로 우뚝 섰고, 이후 탄탄대로를 걷습니다. 1981년엔 '레즈'로 아카데미 주연상과 감독상 후보에 올라 그 중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합니다.
대단한 재주꾼, 실력파임을 만천하에 과시한 거지요.
그러나 그를 말하면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그의 '여성편력' 이야기일 것입니다. 무려 1만2천 명이 넘는 여자들과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이 나왔을 정도입니다.
그의 상대로는 나탈리 우드도 끼어있고, 재클린 케네디(후엔 재클린 오나시스)도 있습니다. 페이 더너웨이, 이자벨 아자니, 줄리 크리스티, 마돈나, 셰어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찹니다.
그러나 한 번 이혼 후에 1992년 '벅시'에 함께 출연하며 만난 아네트 베닝과 결혼해 자녀 넷을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自他가 인정하는 稀代의 바람둥이라도
天敵 마누라에겐 두 손 번쩍 든 모양새랄까요?
나탈리 우드가 윌리엄 워즈워드의 오묘한 詩 '초원의 빛'을 읊조리면서
이 悲戀의 영화는 끝납니다.
한때는 그렇게도 밝았던 광채가
이제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그 시절 다시 돌이킬 수 없다 해도
우리 슬퍼하기보다, 차라리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
인간의 고통에서 솟아나오는
마음에 위안을 주는 생각과
사색을 가져오는 세월 속에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