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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추억 속으로 떠나고
詩月 전영애
태백행 기차를 타기 위해
청량리역으로 향하면
넓은 광장에
기차표 예매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앉은 인파 속에서
밤샘하여 가며
입석표 한 장 손에 들고
개찰구를 빠져나간다
덜커덩거리며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
입석 자리도 매진된 뒤라
콩나물시루 속에서
화물선 뒷자리도 마다치 않고
열아홉 꽃띠 아가씨는
빨개진 얼굴을 감추려고만 했다
검은 연기 품어 내며
달리고 달려가는 기적소리
그리운 부모 형제 눈앞에 그려내며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목적지 가까워질수록
눈시울이 붉어지는 까닭은
그리운 고향 품속 때문이겠지
들녘에 피어난 코스모스
예나 지금이나
가냘픈 몸으로 마중해 주고
동구 밖 마중 나오신 부모님
부둥켜안아 주셨던 그 시절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그 시간 속에서
황혼의 들녘을 응시하며
내 고향 정선을 그려내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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